승주나무님의 페이퍼, 박노자의 '숫자력'을 보다가 제목이 떠올랐어요.

 다들 궁금하시죠. 21%가 뭘까. 이거 웃긴 얘기 한답시고 혼자 먼저 웃어버리는 짓 같단 생각이.

 목요일에 교육감 선거가 있었는데 저희 전북은 투표율이 21%였답니다. 점점 투표율이 높아지고 있으니 곧 다른 지방에서 열리는 선거에도 높은 수치가 나올거라 생각해요. 비록 제가 투표한 사람이 안 되긴 했지만, 소중한 한표를 아낌없이 주고 와서 기분이 좋았답니다.

 더군다나 그런거 해봐야 아무짝에도 소용없다는,

울 아부지가

어디 같이 나가봅시다 하면 족히 4-5번은 조르고 윽박지르고, 퍼졌다가 다시 일어나 졸라야 그럼 한번 가볼까가 되시곤 하던 울 아부지가

-아빠 선거하러 가게.

라는 한마디에 바람같은 속도로 옷을 챙겨입으신건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싶은 사건이었죠.

물론 제가 선거 전에 옆에서 뽐뿌질을 좀 하긴 했습니다.

 교육의 미래가 어쩌고 하는건 너무 뜬구름 잡는 것 같아 옥찌들이 나중에 학교 다니는게 정말 행복했음 좋을텐데란 얘기랑 예산이 엄청 많다는데 이상한 사람 뽑아놓으면 명박이때처럼 두고두고 후회하고. 이게 다 국민 세금인데 블라블라 얘기를 했더랬죠.

 투표가 끝나자, 뭔가를 부지런히 기다리다 끝나서인지 약간은 허탈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빠랑 같이 옥찌들 손을 나란히 잡았습니다. 시원한 수박이라도 달콤하게 쓱쓱 베어물고 싶을 정도로 무더웠지만 맘만은 정말 가벼운 하루였죠.

 전북 뉴스에서는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지만 다른 지역 교육감 선거에 비해꾸준히 투표율이 올라가는 것이 촛불집회로 시민의식이 향상된데다 현 정부의 교육정책과 방향을 달리하는 지방의 고유 노선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한다는 논평이 나왔어요.

 다들 후보자 공약이나 면면을 잘 살피셔서 꼭 투표하세요. 평일이라고 아침 6시에서 밤 8시까지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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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7-26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도 아자아자예요! 제대로 된 교육감을 뽑아야 해요ㅠ.ㅠ

Arch 2008-07-26 23:15   좋아요 0 | URL
그럼요. 벌써들 말들이 많던데, 말 말고 실행으로. 아자아자! 마노아님은 따로 블라블라 필요없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