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병기 그녀 7 - 완결
타카하시 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나는 남성 취향의 만화들은 그렇게 즐겨보지 않는다. 그 속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을 보면 짜증부터 나서 만화 내용에 집중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내가 여자이므로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야오이를 보지 않는 것 처럼 말이다. (흠.. 이건 단순 비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것 같지만 서도;;;)

최종병기그녀인 그녀 치세 또한 이런 만화속의 여성 캐릭터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귀엽고 작고 여리고 약하고... 항상 미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그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는 내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했고 그 속에 빠져들어 허우적 대게 만들었다.

내 감정이입의 대상은 치세가 아니라 슈지였다. 만화의 중심적 서술자도 슈지였고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것을 지켜보고 인간적으로 방황하는 것도 슈지였다. 전쟁의 포화속에 미쳐가는 지구, 어느날 자신의 여자친구가 이 나라의 최종병기란 것을 알게 되고 병기로써 그녀가 점점 성장해가고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것들을 하나 둘 잃어가는 것을 보게 되는 슈지. 그 아픈 시간들 속에서 슈지와 치세는 서로의 사랑 때문에 더 상처받기도 하고 그것 때문에 위안을 받기도 한다.

모든 것이 쉽게 죽어가고 사라지는 세상. 그 파괴의 정점에 있는 치세. 누군가를 지키기위해 누군가를 죽여야하고 그 아비규환의 끝은 모두 사라지는 것.

그 속에서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인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들은 사랑하고 있다.
그리고 살아가고 있다.

복잡한 슈지와 치세의 감정처럼 부유하는 단어들과 대사들.. 아직도 그 이미지들이 내 눈 뒤쪽에서 떠다니고 있다.

이런 작품을 하나 쓰고나면 작가 또한 기진맥진할거 같다. 읽는 사람이 이정도로 허우적거리는데 작가야 어련할까.....

6권까지는 나이제한이 없었는데 7권은 19세미만 구독불가로 나왔다. 6권까지 열심히 보던 19세 미만의 사람들은 어쩌라고.. (그렇다고 못 보는 이야 없겠지만.. -_-;;;) 이렇게 중간에 나이 제한이 달라지는 만화들이 간혹 있는 것으로 아는데 왠지 읽는 사람 약올리는 거 같아 심히 마음이 불편하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우주 2004-03-21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만화는 밑도끝도 없는 전쟁신에 기분까지 우울하게 하지요. 애절함이 있긴 하지만, 전 별로 맘에 안 들더라구요. 그러면서 끝까지 다 봤습니다.
좋은 사람도 투덜투덜하면서 절반 가까이 봤었는데, 결국 포기했지요.
이 작가 만화 앞으론 안 볼까 싶습니다.
뜬금없는 댓글였습니당.

nrim 2004-03-21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은 사람은 중간에 보다 말았답니다. 최종병기그녀도 더 길어졌더라면 과연 계속 볼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도 들지만, 적당한 선에서 만화가 완결이 되었고 7권까지 읽는 동안은 나름대로 빠져들어 읽은거 같네요.
에.. 저의 이 댓글 또한 뜬금없는 것이 되겠네요. ㅎㅎ

연우주 2004-03-21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뜬금없게 안 만드려고, 수정했습니다. 마이리뷰가 코멘트 달기로 바뀐 이후, 리뷰를 보는 모두들 코멘트를 볼 수 있어 조금 부담스럽지요.

superfrog 2004-03-21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예전에 그런 생각했었어요.. 중간에 등급이 달라지면 어쩌라는 거야..쳇! 하고요..^^
사람 취향이야 다 제각각이고 아무리 완성도가 높다고 해도 맘에 안들면 그뿐이겠지만, 책 표지에도 있듯이 이 작품은 the last love song on this little planet인데요.. 전 펑펑 울면서 봤는데요.. 다카하시 신은 다음 작품이 가슴설레게 기다리지는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