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어 그런 밤이 있어

말 하지 않아도 말 하지 않아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너는 말이 없었지만

그런 날이 있어 그런 마음이 있어

말하진 않았지 위로가 되기를

이런 말은 왠지 너를 그냥 지나쳐 버릴 것 같아서

정작 힘겨운 날에 우리 전혀 상관 없는 얘기만을 하지

정말 하고 싶었던 말도 난 할 수 없지만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깊은 어둠에 빠져 있어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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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물을 부른다

밤이 밤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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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에 그 밤 사랑하는 사람들 품으로

그 밤에 그 밤 지나간 추억의 따스함 위로

그 밤에 그 밤 어머니의 주름 그 사이로

그 밤에 그 밤 그 밤에 그 밤에 그 밤

따듯한 별빛이 내린다

샤라랄라 랄라라 샤라랄라 랄라라 샤라랄라 랄라라

 

반짝이는 추억이 떠올라 초라한 내 모습이 멀어져

도시의 하늘은 내 마음처럼 어둡다

아픔도 참 많았고 눈물도 참 많아서

까만 밤 하늘에 별빛이 내린다

샤라랄라 랄라라 샤라랄라 랄라라 샤라랄라 랄라라

 

쏟아져 내린 도시의 밤으로 쏟아져 내린 눈물 그 위로

쏟아져 내린 나의 마음이 이렇게나 자라버렸고

쏟아져 내린 별빛사이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 위로

쏟아져 나온 나의 마음이 이렇게나 자라버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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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하나가 떨어진다

날개짓하다 멈춘걸까

달빛 속에서 살아나라

하얀 날개여

하지만 밤은 까맣게 내려

하늘거리는 잎새를 누르고

계절은 다시 돌아온대도

떨어져 버린 넌

돌아오지 않네

날아오른 건 나비 하나

허공속에서 멈춘다

역시 나에겐 찰나였어

이어갈 순 없겠지?

하지만 밤은 까맣게 내린

하늘거리는 잎새를 누르고

계절은 다시 돌아 온대도

떨어져 버린 건 돌아오지 않아

돌아오지 않아

2011

 

 

 

 

기다림

 

미칠 것 같아

기다림 내게 아직도 어려워

보이지 않는 네가 미웠어

참을 수 밖에

내게 주어진 다른 길 없어

속삭여 불러 보는 네 이름

어두운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부서진 조각배 위에 누인

내 작은 몸

언젠가

그대가 날

아무 말 없이 안아 주겠죠

그 품 안에

아주 오래도록

나에게 지워진 시간의 무게가

견디기 힘이 들도록 쌓여간다 해도

언젠가 그대가 날

아무 말 없이 안아 주겠죠

그댄 나를

아무 말 없이 안아 주겠죠

그 품 안에 아주 오래도록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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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에 우린 나란히 서 있다

유난히도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함께 흥얼거리던 노래 너의 어릴 적 이야기

서툰 고백 가을에 어떻게 

어느 가을에 우린 나란히 서있다

유난히도 사나운 바람이 불었다

거침 없이 내뱉던 음악 속에

예정된 이별은 말이 없어 서글프다

침묵도 서글픔도 가을에 폭폭히 안긴다  

함께 흥얼거리던 노래 거침 없이 내뱉던 불만 속에

예정된 이별은 말이 없어 서글프다

침묵도 서글픔도 가을에 폭폭히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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