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

 

민물이라는 말은 어디에서 왔을까

약간 미지근한

물살이 세지 않은

입이 둥근 물고기가 모여 사는

어탕집 평상 위에

할머니 넷이 나앉아 소리 나게 웃는다

어디서 오는 걸까, 저 민물의 웃음은

꼬박 육칠십 년,

합치면 이백 년을 족히 넘게

이 강여울에 살았을 법한

강 건너 호두나무 숲이 바람에 일렁인다

긴 지느러미의

물풀처럼

어탕이 끓는 동안

깜박 잠이 든 세 살 딸애가

자면서 웃는다

오후의 볕이 기우는 사이,

어디를 갔다 오느냐

이제 막 민물의 마음이 생기기 시작한

아가미의 아이야

 

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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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라딘에서 반값 - 샀거나 사고 싶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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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와 함께 읽는 지젝- 9.11 이후 달라진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이현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1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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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철학책들은 혼자 읽기 힘들다. 로쟈와 함께라면..
아주 사적인 독서- 욕망에 솔직해지는 고전읽기
이현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2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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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주홍글자>,<채털리부인의 연인>,<햄릿>,<돈키호테>,<파우스트>,<석상손님> 실제 독서수업에서 진행 된 일곱편의 고전읽기.
헝거 게임 세트 - 전3권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4월
39,000원 → 35,100원(10%할인) / 마일리지 1,9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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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있지만 사뒀다가 선물하고 싶다. 이정도로 신나게 잘 읽히는 책도 드물듯
너랑 나랑 노랑- 시인 오은, 그림을 가지고 놀다!
오은 지음 / 난다 / 2012년 3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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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런 젊은이도 있단 말인지. 30점의 회화 감상 매뉴얼 30선이란 소개는 너무 딱딱하다. 시인의 감성으로 읽어낸 이미지와 색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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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삼아 뉴욕 리스트를 만들었다. 문득 뉴욕이란 키워드를 치고 책을 고른 것은 아니고, 동네 은행나무 단풍이 너무 예뻐서 '뉴욕의 가을'이 생각났다고 해두자. 뉴욕은 MOMA와 자연사박물관, 뮤지컬 보러 가고 싶은 곳 정도였는데, 좀 더 풍성한 뉴욕의 모습에 대해 알게 되었다. 역시 리스트를 만드는 일은 즐겁다. 참고로 오늘은 2014년 11월 1일이고 서울의 가을이 절정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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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도시 맨해튼- 한 권으로 보는 마천루 건축의 역사
이중원 지음 / 사람의무늬 / 2015년 1월
15,000원 → 14,250원(5%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2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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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인 뉴욕- 평범한 뉴요커들의 심플한 집밥 노하우
천현주 지음 / 소소북스 / 2015년 2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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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적인 도시- 뉴욕
박상미 지음 / 난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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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진정한 뉴욕을 만나는 로컬푸드 여행가이드 [체험판]
로라 시칠리아노 로젠 & 스콧 로젠 지음, 박다솜 엮음 / 더난출판 / 2015년 2월
0원 → 0원(0%할인) / 마일리지 0원(0%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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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mo1002 2015-02-09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뉴욕을 꼭 가보고 싶었는데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누구를 부르듯 바람이 불어 오면

나 홀로 조용히 노래를 불러 본다

잊어버린 먼 얘기들을 찾고 싶은 먼 사람들을

내 작은 노래에 불러 본다

꿈 꾸듯 아득히 구름은 흘러 가고

떠나간 친구의 노래가 들려 온다

산다는 것이 뭐냐하던 사랑이 모든 것이냐던

누가 내게 대답 해주냐던

인생 참 어려운 노래여라

비가 내릴 듯 젖은 바람 불어 오면

지나간 날들의 내 모습 생각 한다

되돌아 갈 수 없는 시절

되묻지 못할 너의 대답

말 없이 웃어야 했던 날 들

서러워 우는 듯 나직이 비 내리고

어설픈 미소가 입가에 스쳐 간다  

나의 어제가 그랬듯이 나의 오늘이 이렇듯이

혼자서 걸어가야만 하는 인생

참 어려운 여행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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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와지는 겨울 바람 사이로

난 거리에 서 있었네

크고 작은 길들이 만나는 곳

나의 길도 있으리라 여겼지

생각에 잠겨 한참을 걸어가다

나의 눈에 비친 세상은

학교에서 배웠던 것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았었지

무엇을 해야하나

어디로 가야하는걸까

알 수는 없었지만

그것이 나의 첫 깨어남이었지

난 후회하지 않아

아쉬움은 남겠지만

아주 먼 훗날까지도

난 변하지 않아

나의 길을 가려하던

처음 그 순간처럼

자랑할 것은 없지만 부끄럽고 싶진 않은 나의 길

언제나 나의 곁에 있는 나의 길

날 지켜봐주오

끝없이  뻗은 길의 저편을 보면

나를 감싸는 것은 두려움

혼자 걷기에는 너무나 멀어

언제나 누군가를 찾고 있지

세상에 모든 것을 성공과 실패로 나누고

삶의 끝 순간까지

숨가쁘게 사는 그런 삶은 싫어

난 후회하지 않아

아쉬움은 남겠지만 아주 먼 훗날까지도

난 변하지 않아 나의 길을 가려하던

처음 그 순간처럼

자랑할 것은 없지만 부끄럽고 싶지는 않은 나의 길

언제나 내 곁에 있는 그대여

날 지켜 봐주오

 

 

당신이 걸어간 길을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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