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배나무
홍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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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사는 건 가능합니까>

 

1장 멘토를 보내며

 

외롭더라도 자신의 개성을 계속 지켜낸 사람은 결국 자신의 존재 자체로서 인정을 받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흔히 롱런하는 배우들이 저마다 개성이 뚜렷했다는 사실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배우들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타고난 개성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간에 그 자체로서 의미를 가진다. 다만 그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인정받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비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기꺼이 그 과정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미친 존재감이란 그렇게 미친 자존감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p63

 

 

멘토를 떠나보내기 위한 동기 부여 작품들 책 음악 영화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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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사는 건 가능합니까
임재훈.전진우 지음 / 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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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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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너무 급진적이라고 한다. 누군가는 너무 이상적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지금껏 우리가 너무 수동적이었던 게 아니었을까? 너무 체념하고 지냈던게 아니었을까? 오쿠다 히데오는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사실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한 사람에 의한 혁명이 아니라, 그런 개개인의 `의심`에서부터 시작된다.
남쪽으로 튀어! 1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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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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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4월 09일에 저장

인류가 탄생한 이후로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유일하게 그대로인 것은 `사람`뿐이다. 결국 우리의 감정과 생각 중에 새로운 것은 없다. 저자가 그토록 밝히고 싶었던 것은 불안이 아니라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자신의 본질을 알 때 세상과 멘토의 담론에서 빠져나올 수도 있을 터. 그 어느 시대보다 `불안`에 떨고 있는 현시대의 우리에게 단비와 같은 책이다.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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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공모자로 고발 당하는 공포는 아버지로 지목받는 공포만큼이나 컸다.28

위험천만한 이 여자들의 세계가 그토록 그녀를 두렵게 한다면, 그녀는 남자들의 세계에서 위안을 얻을 수는 없었을까?
어렵다. 질투란 그 강렬한 불빛으로 오직 한 존재만을 밝힐 뿐, 다른 모든 남자들은 완벽한 어둠 속에 몰아넣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 클리마 부인의 생각은 이 고통스러운 불빛의 방향 외 다른 방향으로는 갈 수 없었으며, 그의 남편은 이 세상에서 유일한 남자가 되었다.33

"이봐요 친구, 지나친 사랑은 비난 받을 만한 사랑이에요. 그런데 당신이 그 최상의 증거인 것 같군요."
"전 제 아내에 대한 사랑이 제 유일한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요."51

"당신이 틀렸어요. 아내에 대한 당신의 지나친 사랑은 당신의 냉담함을 상쇄해주는 반대 극점이 아니라 바로 그 냉담함의 원천이에요. 당신 부인이 당신에게 전부라는 사실은 바로 다른 보든 여자들은 당신에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고, 달리 말하면 당신에겐 창녀들이란 거죠. 그런데 그건 하느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에 대한 심한 모독이고 크나큰 멸시인 겁니다. 이봐요 친구, 그런 사랑은 일종의 이단이에요."51

이 여자들은 각자 아득한 운명에 따라 이곳에 있다. 그녀는 이 좁은 마을에서 아무런 사건도 없는 세월을 보낸다는 생각에 소름이 끼쳤으며, 아직 젊지만 인생을 시작하기도 전에 인생이 자기로부터 멀어져 갈 거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드는 거이었다.60

자넨 제대로 사는 법을 결코 알지 못했어. 자넨 자네 의무가 흔히들 말하듯 참여하는 것, 즉 현실의 중심에 있는 거라고 늘 생각했지. 그렇다면 자네에게 현실은 무엇이었어? 정치. 그런데 정치는 인생에서 가장 덜 본질적일고 가장 덜 소중한 것이야. 정치란 강물 위에 떠 있는 더러운 거품에 지나지 않고, 사실 강의 진정한 삶은 더 깊은 심연에서 이루어지지. 임신에 관한 연구는 수천 년 전부터 지속되어 왔어. 견고하고 확실한 역사야. 그 역사에서는 어떤 정권이 권력을 잡고 있는지 전혀 문제되지 않아. 내가 고무장갑을 끼고 여성의 생식 기관을 관찰할 때는, 자네보다 훨씬 더 인생 중심에 가까이 가 있어. 인류의 안녕을 걱정하느라 생명을 잃을 뻔했던 자네보다도 말이야. 163

온천탕 속의 그 여자들, 그들은 루제나 자신도 공유하는 보편적인 것 속에 있는 바로 그 여성성을 대표하고 있었다. 영원히 계속해서 아이를 낳고 젖을 먹이고 시들어 가는 여성성, 사랑 받는다고 믿으며 자신에겐 남이 흉내 낼 수 없는 개체성이 있노라 여기는 그 덧없는 순간의 생각들을 비웃는 여성성을 대표하고 있었다.200

그는 숲 속 여인숙에서 돌아왔다. 그의 얼굴을 핥아 주던 명량한 개가 더 이상 옆자리에 없어 섭섭했다. 그러곤 사십오 년이나 살아오는 동안 자ㅣ 옆자리를 비워 놓는 데 성공한 것은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지금, 자기 미래의 토대를 이제 막 닦기 시작한 대학생처럼 허울뿐인(하지만 멋진) 젊음을 간직한 채, 아무 짐도 부담감도 없이, 이토록 쉽게, 홀로 이 나라를 떠날 수 있는 것이었다.209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들은 그 자체에서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찾을 뿐, 어떤 설명도 동기도 없이 존재하기 때문이다.273

"마음에 드는 건 바로 당신입니다.너무나도 당신이 좋군요. 당신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우십니다"
그는 그냥 나오는대로 말했다. 자신은 몇 시간 후면 떠날 것이기에. 그리고 그의 말은 그에게나 그녀에게나 어떤 결과도 가져오지 않을 것이기에 그녀에게 모든 걸 다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갑작스레 얻은 이 자유로움에 도취된 기분이었다. 316

라스콜리니코프는 그의 범죄를 하나의 비극적 운명처럼 받아들여 살았고, 결국 자기 행위의 무게에 눌려 쓰러지고 말았다. 그런데 야쿠프는 자신의 행위가 그리도 가벼움에, 조금도 무게가 나가지 않음에 놀랄 따름이다. 그는 이 가벼움이 그 러시아 주인공의 히스테릭한 감정보다 훨씬 더 끔찍한게 아닌가 자문한다.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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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커피에 빠지다 - 커피향 가득한 길 위의 낭만
류동규 지음 / 상상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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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향 가득한 길 위의 낭만'은 <여행, 커피에 빠지다>의 부제이다. 저자에게 미안하지만, 너무도 식상한 제목이다. 하지만 이 책을 빼어 든 나 또한 너무도 식상한 인간. 여행과 커피에 빠져 살고픈 인간이다. 그래서 이런 제목과 이런 색깔만 보면 나도 모르게 스르르 손이 가고 만다. 어디를 가도 여행지에서 멋진 카페를 발견하고 약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그 여행은 기분 좋은 여행이 된다. 오래 걷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지역 음식을 맛보는 것만큼이나 여행에 있어 중요한 것은 커피이고, 카페이다.

 

여행 갈 때 챙기는 물건 중 넘버 원이 책과 커피이다. 책은 상황에 따라 읽기 싫어질 여지가 있으므로 다른 분야의 책 두 권 이상, 커피는 아침에 일어나 한 잔 마시고픈 욕구 때문에 꼭 챙긴다. 간편하기야 인스턴트만할 것이 없지만, 맛 없는 커피를 마시는 것은 여행의 기분을 망치기 십상이므로, 차를 가지고 다닐 때는 드립도구(어쩌자고)를 챙겨다니다가 요 근래엔 간편하게 더치 원액을 가지고 다닌다. 최고다.

 

서두가 길었다. 커피 얘기만 나오면 수다가 길어진다. 천안 아산, 대구, 부산, 인천, 군산, 인제 춘천, 울산, 경주, 강릉, 광주, 전주, 제주, 서울3 너무도 식상한 도시들이다. 익히 아는 이름들이라 매력이 없다. 그러나 천안 아산 편을 읽는 순간 그런 기분은 달아날 것이다. 어디든 오갈 때 거의 지나치게 되는 도시 천안. 늘 지나다니므로 마치 가본 듯한 착각에 빠져 살지만 천안을 여행삼아 가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야말로 미술관 투어를 좋아해서 여행할 때 기를 쓰고 미술관을 찾아 다녔지만, 천안에 데미안 허스트나 키스 해링 작품이 있는 줄은 몰랐다. 천안 아라리오 미술관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가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는 계기가 없었다. 이 책을 읽으니 일부러 시간을 내어 가보고 싶어졌다.

 

'내가 한창 커피에 빠졌을 때 가장 만나보고 싶었던 사람이 있다. 대구 커피명가의 안명규대표다.' 로 시작하는 대구 커피하우스 "커피명가"를 소개하는 글은 "커피 명가"가 어떤 곳인지 과하지 않게 알려준다. 좋은 카페를 제대로 소개하는 겸손한 필력이 그 카페로 사람을 이끈다. '남포동에 위치한 바우노바는 신생 카페이다.'로 시작하는 부산 커피하수스 바우노바 소개글. '바우노바의 커피마스터와 인터뷰를 한 이유는 여행 동선하고 잘 맞아 떨어진 이유도 있었지만 수많은 젊은 바리스카를 대신한다는 점도 있다'며 소개한 바우노바의 커피마스터는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개인적으로 인천에서 떠나는 섬 여행지를 참으로 좋아한다. 자월도, 승봉도, 소이작도, 굴업도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여행지가 인천광역시 소재지에 있다'로 소개하는 인천 여행. 비록, 브라질은 여행기 한 권 읽은 뿌듯함으로 밀어내어야 할 먼 곳이라지만, 인천이라니...그 가까움의 매력이라니. 인천의 커피하우스를 소개하는 첫 문장은 이렇다.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하우스는 어디였을까?'. 마음을 당기는 문장이다. 왠지 커피, 여행이라는 소재의 진부함?이 이 책 마저도 그렇게 보이게 했지만 실상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면서는 그런 우려는 사라졌다.  저자의 넓고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과 커피와 여행에 대한 마인드가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여행지에서 갈 수 있는 '아는 집'하나 생긴 기분으로 그 도시들의 카피하우스를 찾게 될 것 같다. 커피와 여행에 대한 무모한 끌림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읽어 보시길.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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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물창고 - 열정과 젊음의 도시 브라질의 뒷골목 탐험
허다연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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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도서관 순례차 남산도서관에 갔다가 새 책 코너에 얹혀져 있는 <브라질 보물창고>를 발견했다. 한 눈에 맘에 들어서 뒤적여보지도 않고 빌려왔는데, 책도 첫인상이 다 인 건지, 내용도 마음에 들었다. '열정과 젊음의 도시 브라질의 뒷골목 탐험'이라는 부제가 알려주듯이 브라질하면 열정 젊음 카니발 이런 단어들이 떠오른다. 운이 좋았다면 잠시쯤 가서 살았을수도 있는 곳이어서 나는 브라질에 대한 애정도가 조금 더 깊다. 표지는 마이클 잭슨이 방문하여 뮤직비디오를 찍었던 '살바도르'란 도시이다. '살바도르'만의 색채가 한 번에 각인된다.

 

책은 전체 다섯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브라질에 대한 전체적인 개관, 저자의 브라질에 대한 추억의 에피소드, 브라질의 먹거리, 리우 데 자네이루, 상파울루, 그 외 지역 소개, 서울에서 그리는 브라질에 대한 감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열의 나라 브라질을 소개하고 있지만 호들갑스럽지 않고 간간히 나타나는 저자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브라질에 대한 막연한 호감을 더 애틋하게 만든다. '아버지는 봄에는 산에 여름에는 바다에 가을에는 단풍을 겨울에는 눈을 보러 다니셨다'는 말에 내가 괜히 울컥 하기도 하면서 찬찬히 읽어 내려간, 봐 내려가지는 그런 글과 사진들이었다.

 

남미는 그야말로 막연한 호기심의 대상이다. 언젠가는 가보리라는  마음이 있는 것과 다르게 실상은 가게 될까라는 요원함이 더 현실적인 그 곳이기에. 이런 책 한 권쯤 사서 두고 간간히 펼치면서 이야기꽃을 두런두런 펼치거나 환상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저자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남미 가려면 왕복 500만원 정도 들어?"였다고 한다. 이런 막연함이 구체적인 실천에 걸림돌이 되는 법, 저자가 구매했던 가장 저렴한 항공권은 950달러, 성수기 가장 비쌀 때 구입한 것이 3300달러라고 한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는 법이라지만 세상엔 뜻이 있다고 늘 길이 있지 않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뜻이 있어 길을 찾고 싶은 사람은 이 책 속에서 길이 보일 것이요, 뜻만 있고 길을 찾기 원하지 않은 사람은 그저 이 책속의 이야기와 풍광에만 취해도 좋을 것이다.

 

가볍지만 진심이 담겼기에 이 책은 묵직하다. 감각적인 디자인, 손 안에 드는 이런 가벼움 안에 묵직한 감성이 느껴지는 여행서가 나는 좋다. 구체적인 정보야 말 할 것도 없다. 이런 삶과 이런 감성, 이런 책 모두 부러운 월요일 아침이다. 덕분에 주말에 브라질 여행 잘 하고 왔다.

 

 

 

'시인은 가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모르는 척 하려 한다. 그래야 새롭게 바라보게 되고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시인이 아니지만, 이미 알고 있는 브라질을 모르는 척 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가려 한다. 두 문화를 잘 알고 있는 '나'라는 필터를 통해 만나게 되는 브라질은 한 번의 여행자가 전하는 경험과는 다르기를 소원한다. -프롤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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