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의 눈망울을 한 아이가 있다. 이름은 현이. 열한 살이다. 현이는 편마비를 가진 소년이다. 말도 하지 못하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한다. 태어날 때 의료사고로 그리 되었다 한다. 오늘 현이는 나를 몹시 힘들게 했다. 점심시간, 내 무릎위로 올라와서 내 옷을 물어 뜯고 손으로 티셔츠의 목부분을 잡아 당겨 나의 노출을 감행했다. 자칫 모유수유를 받으려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점심 시간에 나는 현이의 밥숟가락에 밥과 반찬을 놓아준다. 현이는 마비 되지 않았다하는 오른 손을 들어 간신히 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간다. 떠먹이면 더 빨리 먹겠지만 현이의 미래를 위해 나는 현이가 팔을 들어 숟가락을 잡고 그것을 입으로 가져가는 걸 바라본다. 더디다. 현이 밥숟갈 위에 밥을 얹고, 내 밥을 한 술 뜬다. 점심 시간 만큼은 현이와 나는 한 세트다.

 

나는 현이를 떼어놓으려다 식당 바닥에 떨구어 버렸다. 식당 바닥에 널부러져 일어날 생각을 않는 현이. 다른 사람의 식사에 방해가 되지 않게, 나는 현이의 손을 잡아 끌고, 교실로 돌아와 생각의자에 앉혀 놓았다. 그리고 눈을 부릅떴다. 나는 화나지 않았다. 현이가 어떻게 해도 나는 현이가 귀엽다. 사랑스럽다. 현이는 그런 나의 속마음을 알 것이다. 그래서 사람 많은 곳에서 나를 시험에 들게 한 것이다. 나는 큰소리로 현이를 혼냈다. 현이는 움찔한다. 그런데 혼내는 나도 연극 혼나주는 척하는 현이도 연극, 잠시 서로 그런 척 할 뿐이지 현이는 다시 말썽을 피울 것이다.

 

아이들은 자꾸 혼나는 상황을 만든다. 그렇게라도 자극 받고 싶은 것임을, 나는 안다. 부드러운 말과 칭찬으로 그들은 애정을 확인 받지 못한다. 더 강한 애정을 원하고 표현을 원한다. 눈에 힘이 들어가고 꾸짖는 상황일 때의 그 긴장감에서 '존재의 있음'을 느끼는 것인가, 하고 생각한다. 현이가 하교하고 나서도 나는 오래 현이를 생각한다.

 

내가 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면 이 일은 고통이라는 것을 안다. 대신 나는 생각한다. '내가 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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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산들 무한 재생으로 하루 시작

 

커투에서 사온 니카라과 한 잔 내려 마시니 천국이 따로 없다

 

모두 굿모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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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빗 소리라도 아침의 정서와 밤의 정서가 이다지도 다른지.

어제 잠들기 전에 빗소리 내내 듣고 아침에 빗 속을 한 시간 달려왔더니 

마음의 화기가 좀 빠져 나갔다.

재주소년의 노래들을 마냥 들으며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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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방학' 계피의 산문집 <언젠가 너에게 듣고 싶은 말>을 읽으며 좀 당황했다. 너무 공감이 가는 글이어서. 그녀의 포지션을 생각했을 때, 내가 그녀의 정서에 이렇게 공감해도 되는 상황인가. 하는 자괴감 비슷한 것이 들어서이다. 생각해보니 나는 늘 뮤지션들의 산문집을 읽으며 좀 더 특별한 위로를 받곤 했다. 오지은의 <홋카이도 보통 열차>도 참 재밌게 읽고 오지은을 다시? 보게 되었다. 이석원의 새 산문집이 나왔다는 소식만 듣고 아직 살펴보지 못했고, 정바비의 산문집이 괜찮다는 짜한 소문만 듣고 아직 읽지 못했다. 이 참에 읽어 봐야 겠다. 기다리던 비가 내리는데,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무섭도록 쓸쓸하다. 빗소리 제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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