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에 돌단풍이 활짝 피었네요.
산 속 야생화가 도심으로 이사와 잘 적응한 케이스 중의 하나인 돌단풍은
이제 공원 어디가도 꼭 물가가 아니어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도 심산유곡 바위 틈에 피어 있는 돌단풍의 아름다움에 비길까요.
돌단풍을 보면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어서
오늘도 저는 잠시 센치해져 봅니다.
금낭화는 말 그대로 풀이하면 비단주머니 꽃이지요.
야무진 비단주머니 모양이기도 하면서 양갈래 소녀의 머리 모양 같기도 한,
꽃들 중에선 가장 하트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꽃이 금낭화가 아닌가 합니다.
일주일새에 수선화는 다 져버렸고, 광대나물이 승천을 하였어요.
앙증맞은 분홍빛 꽃들이 한창이네요.
바람에 흔들리는 광대나물 위로 벚꽃잎이 떨어집니다.
아침에 비가 와서 촉촉한 공기 사이로 목련꽃 향기가 떠다니고요.
오늘은 인연에 대해 생각한 날이었어요. 만남, 관계, 다 비슷한 뉘앙스로 쓸 수 있는 경우입니다. 어떤 사람 앞에 서면 부담 없이
자연스러워지고, 나의 본래의 모습이 절로 나오고. 본래의 모습은 무얼까? 늘 이런 의문이 따라나오긴 하지만요. 또 어떤 사람 앞에 서면 나 같지
않은 모습 늘 오버하는 모습의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요? 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그 두 모습 모두 내 모습이다란 생각을. 이렇게 간단한 해답을 무어 그리..골똘히 생각했을까요. 히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