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호수공원 근처의 가로수는 중국단풍나무다. 오손이인 당단풍에 비해 중국단풍은 삼손이고 색깔도 단풍과 묘하게 차이가 나는데 이들이 한꺼번에 물들면 그 화려함이 어디 댈 바가 아니다. 당단풍의 진함이 탁한 자줏빛에 가깝다면 중국단풍은 맑은 선홍색이다.

노랑도 마찬가지로 은행나무와 튤립나무의 노랑이 미묘한 차이가 나는데 대체로 공원의 키 큰 나무들은 은행나무보다 튤립나무가 많다. 과천서울대공원에 큰 튤립나무가 많고 현충원에도 많다. 튤립나무의 단풍은 좀 더 밝고 환한 느낌이라고 할까.

이런 색감의 차이들이 가을을 더 풍성하게 만들고
우리의 ‘마음‘이나 ‘기분‘을 잡아 잡수시는 것 같다.
그런 ‘차이‘나 ‘켜‘들이 내면의 공간안에 결을 형성하면서 자리를 잡고 그 사이로 ‘공기‘들이 들숨 날숨을 쉬며
폐를 들었다 놨다, 그래서 또 열심히 비행편을 검색하는 나.

사진은 신주쿠교엔의 어마무시 큰 튤립나무.
(나무가 좋아를 검색하니 남자보다 개가 좋아가 뜬다. 오늘은 이래저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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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7-10-14 16:21   좋아요 1 | URL
덕분에 튤립나무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한테 익숙한 튤립과는 다른 식물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