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무 눕북, 내가 지금 폰들고 있을 때가 아닌디.
일찌감치 굿나잇인사까지 했건만 결국 잠들지 못하고 아침에 잤다. 잤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ㅠㅠ
잠이 안오면 쓸데없는 생각들이 찾아와 괴로운데
어젯밤에 곰곰 생각한 결론은 방잡고 소주 마신지가 넘 오래 되었다는 것이다. 술친구들이 넘 바빠서 나를 방치한 탓이다. 생선조림도 먹고싶고 게장도 먹고 싶은데 말이다. 얘들아? 보고 있니?)

건전하게 가을을 보내기 위해 늦잠을 자고 일어난 피곤한 육신을 끌고 득달같이 가을도서관으로 달려가서 사이토 다카시 책만 빌려왔다. 어제 검색에서 못보았던<사랑하고 있다고 하루키가 고백했다>는 책도 있었다. 제목이 땡겨서 빌려왔는데 책 권하는 책이다. 활자 배치가 널럴하고 상실의시대, 1973년의 핀볼, 금각사, 산시로, 지금 만나러갑니다등의 책을 인용하고 멘트를 붙이는 식이다. 출퇴근 시간 2시간안에 독파가능한 책.

엄마! 우리집에 천명관책 더 없어?
고령화가족을 읽은 둘째가 물었을 때
더 있나 찾아봐.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고래 있었는데 엄마가 장기하 라디오 참관 갔을 때 선물했지. 읭?. 한 때 기하장모가 꿈이었던 시절..선물하고 나중에야 알았는데 이미 기하는 좋아하는 책으로 고래를 언급했었더라. 것도 모르고 읽던 약간 너덜해진 책을 선물했으니)
엄마! 우리집에 나미야잡화점의기적있어?
아니, 이모 중의 한 명이 읽은 것 같던데
왜? 빌려다줄까?
응 아니 베스트셀러 목록에 하도 오래 있길래.

요즘 이렇게 물어오는 딸에게 <사랑하고 있다고 하루키가 고백했다>주면 좋을 것 같다. 하루키책이야
베스트셀러의 대명사가 아닌가. 짧고 넓고 얕은 독서대화를 할 때도 필수이고 하루키책 외에도 영화화된 유명소설들이 많아서 관심을 가질 것 같다.

그리고 고전시작,독서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사이토 다카시의 2000자를 쓰는 힘, 곁에 두고 읽는 괴테 모두가 200페이지 미만이면서 널럴한 편집, 포인트를 짚어 주는 짧은 단락식의 전개라 읽기에 부담이 없다.
읽는다라고 얘기하기 좀 민망할 정도. 사이토 다카시의 저작이 왜그리 많은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독서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의 부제는 서른 살 빈털털이 대학원생을 메이지시대 교수로 만든 공부법25다. 낯 간지러워서(속보여서) 이걸 어떻게 딸에게 건네나 싶지만 차곡차곡 포개서 책상 위에 두어야겠다.

<곁에 두고 읽는 괴테>를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기했더니 이런 문구가 있다.

˝사람은 사랑하는 대상한테서만 배울 수 있다˝


동생이 이번 학기에 독서부를 맡았다고 하는 것 같은데 고전시작이나 2000자 같은 책은 고등학생들에게 읽히고 실제 적용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넓은 의미에서 모두 독서 가이드북들이자 티가 덜나는 자기계발서이다.

그리고 정작 나는 김훈작가님이 추천사를 쓴 힐빌리의 노래를 끼고 눕는다. 이러다 추석연휴 내내 일거리를 붙잡고 있는 내가 상상되지만 어쩌랴 지금 컨디션이 그런것을...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17-09-21 19:20   좋아요 0 | URL
아하... 저는 이 강렬한 유혹들 속에서 자기계발서스러운(?) <독서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가 급궁금해지네요~ ㅎㅎㅎ
추석이 다가오네요.
추석이라는 **이 ... ㅎㅎㅎ

2017-09-21 19:3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이 이미 하고계신 얘기에요.
살 책이 없어도 서점에 가라. 다른 사람의 독서법에 연연해하지 마라.혼자읽지말고함께 읽어라 등등 전 벌써 추석몸살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