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선의 도쿄 - 나만 알고 싶은 도쿄여행
임경선 지음 / 마틸다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도서관에 가서 키워드를 도쿄로 검색하니 최근 1~2년 사이에 나온 도쿄 여행책들이 다 대출이 되고 빌릴 만한 책이 없었다. 그러다 눈에 띈 임경선의 도쿄. 한참을 찾아서 겨우 찾았는데, 이유는 임경선의 도쿄가 책등이 없는 노트형식의 제본이었기 때문이다. 두께가 있는 책들 틈에 사이즈가 커서 비죽이 튀어 나온 노트 같은 것을 설마 이것이 책?하고 뽑아봤더니 임경선의 도쿄였다.

 

읽기 전에 리뷰를 대충 훑어 봤더니 혹평이 많았다. 그래서 기대감이 없었던 탓이었을까? 두 달 만에 스님을 뵈러 가는 버스 안에서 펴들었더니, 아주 괜찮은 책이었다. 김영하여행자도쿄가 스타일리쉬한 포토에세이의 느낌이었다면 임경선의 도쿄는 자기 관점에 입각한, 또는 자신이 경험한 도쿄 가이드북이었다. 여행을 권하는 느낌보다 풍경을 나래이션하는 듯한 차분한 톤이 좋았다. 잡지처럼 편집된 것도 여느 가이드북의 조밀한 편집보다 부담이 적어서 가독성이 좋았고, 많은 정보를 원하는 게 아니라 적당히 필요한 정보를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맞춤했다. 보통의 가이드북들이 공부하듯이 읽어야 해서 부담스럽다면 이 책은 일기장을 보는 듯한, 외우지 않아도 되는 글을 읽는 편안함을 주었다.

 

많이 욕심부리지 않고 소요하듯 조용한 도쿄여행을 원하는 여행자라면 임경선의 도쿄를 읽고 가라고 권하고 싶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일본 거주의 경험이 잘 녹아나 있기 때문이다. 샾이나 호텔, 카페를 소개하는 막간에 짧은 에세이에서 작가들의 이름과 책제목들이 많이 나오는 것도 좋았다. 특히 일본 작가들에 대한 소개도 많아서 일본현대문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도 좋아할 만하다. 나는 이어 읽기책으로 강상중의 도쿄산책자를 찜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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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09-09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알라딘 들어오는데, (들어오는데 ㅋㅋ) 메인에 임경선 새책이 보이네요.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아... 근데, 도쿄는 이미 다녀왔군요.
부지런하셔라. ㅎㅎㅎㅎㅎ 부지런한 작가예요^^

2017-09-09 20:01   좋아요 0 | URL
고교시절,대학시절 그 곳에서 살았대요^^
유학아니구~~교토도 읽어보기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