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곳에 국수를 두고 왔네

진유정 2016 효형출판

 

그럴려고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오늘 도서관에 공부하러(읭?)갔다가 <나는 그곳에 국수를 두고 왔네>의 진유정작가님의 강연을 듣게 됐다. ‘아시아스포트라이트 베트남‘이라는 배너가 도서관 1층에 세워져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발길이 그 곳으로 향했고 강의실로 빨려들어가게 되었다. 들어가니 ‘들어보실래요? 나의 여행이야기...‘가 띄워져있었다. 보는 순간 바로 심쿵! 얼마든지요~~속대답을 하면서 얼른 자리를 앉았다.

앗, 이것은 다락방님의 페이퍼에서 달디 달게 읽었던 ‘나는 그곳에 국수를 두고왔네‘  바로 그 책? 국수를 싫어하지만 이 책을 보고는 바로 국수를 먹으러 베트남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던 바로 그 책의 저자분이시구나. 라고 생각하며 힐낏, 쳐다 본 그 곳에는 말갛게 선하고 아름다운과 예쁜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외모와 다소곳한 말투의 그 분이 계셨다. 내성적으로 보임에도 불구하고 조곤조곤 경험담을 적극적으로 들려주고 베트남의 정서를 나누고자 하는 작가님의 열의가 느껴졌다.

국수사진을 한 백장쯤 볼 수 있으리란 기대감을 앉고 눈을 반짝이며 앉아있는데 그러니까 국수 사진이 등장하기 까지 길고 지루한^^; 여행이야기를 듣고 한 30여분이 남았을 때야 겨우 십 여장의 사진을 볼 수있었다. 내가 먹고 싶었던 국수는 바나나 꽃을 채썰어 고명으로 얹어 먹는다는 분 맘이다. 맘이 젓갈이란 뜻이고, 아마 맑은 육수의 다른 국수와 달리, 젓갈로 간을 하기에 저렇게 발간 국물이 나오나 보았다. 처음 먹는 사람은 잘 못 먹는 맛이라는데, 어찌나 도전욕이 생기던지....

 

강의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열람실로 달려갔건만 진유정작가님의 책은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지 않았다. 이전의 책도 한 권도 없었다. 이런 이런, 강연자로 초대를 했으면 강연 시작전에 책을 구비해놓는 센스 정도는 당연히 발휘해야 하는 것 아닌가? 분개하며 희망도서 신청도 하고 다음 주엔 책을 들고 가서 사인을 받고 나의 전번을 드려야지라고 생각했다.(담 번에 베트남 가실 때 저 좀 달고 가 주셔요 네?저는 열흘 내내 국수만 먹을 수 있거든요. 준비운동없이 하드코어 국수도 바로 가능이고요.)

마음은 오로지 국수에만 있었지만 오늘 이렇게 의외의 여행 이야기를 들은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지도를 띄워놓고 사진을 보여주면서 한 군데 한 군데 이야기를 들려주고 질문도 받고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여행은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다 싶었다. 이렇게 좋은 시간은 그 자체로도 충만하다는 느낌이어서. 더 신나는 건 이 강연이 전체 2차시여서 다음 주 한 주가 더 남았다는 것. 오늘은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남부를 여행했고 다음 주는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여행을 할 예정이다. 이 참에 베트남 여행서도 한 권 읽고 가야 겠다. 예습 차원으루다가..ㅎㅎㅎ

김영하작가님의 도쿄책에 보면 론리플래닛이 서양인들을 위한 서양인들의 가이드북이라고 했는데, 한국인 맞춤형을 표방하고 있는 프렌즈 베트남의 내용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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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9-05 22:53   좋아요 2 | URL
제가 저 책 읽고 베트남에 두 번 다녀왔고요 내년에 또 예매해뒀어요!! 아니, 저 책의 저자분의, 무려 베트남에 대한 강연을 들으셨다고요???? 우악 부럽습니다!!!!!

2017-09-05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