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시고우리가하는말>
이 맘 때면 나날이 노천 카페에 앉아 건들건들 맥주잔이나 기울기울 하고 있을 줄 알았더니
왠걸 요즘 나 넘 조신 모드.
하루 네 끼를 먹거나 두 끼를 먹는데 네 끼 분량을 먹거나 식탐에서 식탐으로 이어지는 나날들.
<피어라 돼지>
돼지 분량으로 1부를 구성하는 시인을 보며 동질감.
<나라의 심장부에서>
마그다의 고통을 통과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혼돈과 불안, 절망이 버무려진 실재.
너의 리듬을 깨기 싫어 나는 침묵한다.
궁금하지 않아도
문득 문득 내뱉고 싶은 말말말
독백의 시간은 파랗게 번쩍이는데
어쩌자고 낮시간은 아직도 열망인건지
얼음처럼 단풍이 든다
술향기가 없어도 그리움은 익는다
뽀글뽀글 잘도 소리내며 툭툭 터진다
침범하지 않는 일은 얼마나 서러운 일인가라며
가을이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