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혁
그를 처음 본 것은 ebs 낭독의 발견 공개방송에서 였다. 그 때 김중혁이란 이름을 처음 들었고 유명한 재주 많은 소설가라는 사회자의 소개에 읭? 유명하다고? 근데 왜 나는 몰랐지? 라고 생각한 이후부터 그가 계속 눈에 띄었고 귀에 들렸다.

그를 처음 본 인상은 목소리와 얼굴 윤곽으로 남아있다. 한번 들으면 기억에 남는 목소리고 얼굴이었다. 그 때 당시엔 유명한 소설가는 맞는데 소설이 나온지는 한참되어 민망한 그런 분위기였는데 그 후론 소설도 산문집도 꾸준히 출간 되는 듯 했다. 굳이 찾아 읽으려 하지 않았지만 도서관에서 그의 책이 눈에 띄어 빌려왔고 안 듣고 싶어도 빨책에 고정 출연하여 주시니 귀에 들려왔다.

<대책없이해피엔딩>을 아주 유쾌하게 읽었고 <뭐라도 되겠지>와 <메이드인공장>도 줄줄 읽히는 글맛이 있었다. 이번에 선물받은(아프다고 엄살부린 끝에 삥 뜯은) <바디무빙>을 읽는데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읽는 게 아니라 그가 읽어 주는 소리를 들었다. 읭? 이건 뭐지? 내가 그와 이리 가까운 사이였나? 하고 읽은 책을 찾아 봤더니 애석하게도 소설은 한 권도 없다.

그의 글들은 뭔가 공감각적인 기운이 있다. 발랄하고 참신하고 재기 넘친다. 가짜 팔로도 포옹을 하고 로봇 다리로 자유로를 달리는 기분을 내는 남자의 글이라고 할까. 그리하여 나는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듣는 기분으로 <바디무빙>을 듣고 있다. 특히 영화<족구왕>와<보이후드>를 언급하는 부분은 좋아요!이다. 마치 무비토크 행사장에 앉아있는 기분. ㅎ그는 신기한 재주를 가진 남자다. 들으면 들을수록 기운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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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05-27 12:20   좋아요 0 | URL
저는 김중혁 작품으로는 <뭐라도 되겠지>를 최고로 꼽습니다.
제가 뭐라고 되고 싶던, 아니 뭐라도 되야겠는데 어쩔 줄 모르겠던 시절에 김중혁을 읽었는데,
김중혁이 제게.... 뭐라고 되겠지... 라고 말해줘서 힘을 얻었습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이런 식으로가 아니라, 그래... 뭐라도 될거야.... 이런 식으로요.

그후로 계속 좋아하는 소설가입니다. 물론 빨간 책방도 꼭꼭 챙겨듣고요.
저는 소설은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이 좋았습니다. ㅎㅎ

2016-05-27 12:20   좋아요 0 | URL
아. 원했던 댓글입니다.ㅋㅋ 소설 한 권 읽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단발머리님의 그림자는 무슨 요일일까요? 푸헷

단발머리 2016-05-27 12:23   좋아요 0 | URL
아시겠지만 <당신의 그림자는> 장편이구요.
단편집 중에서는 <가짜 팔로 하는 포옹>에서,
저는 무슨상을 수상했다는... ㅎㅎㅎ <요요>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 그림자는 토요일로 할께요.
토요일이 좋습니다, 저는^^

단발머리 2016-05-27 12:24   좋아요 0 | URL
지금 제 방에 계시나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북플 계속 울리고 난리났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