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혁
그를 처음 본 것은 ebs 낭독의 발견 공개방송에서 였다. 그 때 김중혁이란 이름을 처음 들었고 유명한 재주 많은 소설가라는 사회자의 소개에 읭? 유명하다고? 근데 왜 나는 몰랐지? 라고 생각한 이후부터 그가 계속 눈에 띄었고 귀에 들렸다.
그를 처음 본 인상은 목소리와 얼굴 윤곽으로 남아있다. 한번 들으면 기억에 남는 목소리고 얼굴이었다. 그 때 당시엔 유명한 소설가는 맞는데 소설이 나온지는 한참되어 민망한 그런 분위기였는데 그 후론 소설도 산문집도 꾸준히 출간 되는 듯 했다. 굳이 찾아 읽으려 하지 않았지만 도서관에서 그의 책이 눈에 띄어 빌려왔고 안 듣고 싶어도 빨책에 고정 출연하여 주시니 귀에 들려왔다.
<대책없이해피엔딩>을 아주 유쾌하게 읽었고 <뭐라도 되겠지>와 <메이드인공장>도 줄줄 읽히는 글맛이 있었다. 이번에 선물받은(아프다고 엄살부린 끝에 삥 뜯은) <바디무빙>을 읽는데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읽는 게 아니라 그가 읽어 주는 소리를 들었다. 읭? 이건 뭐지? 내가 그와 이리 가까운 사이였나? 하고 읽은 책을 찾아 봤더니 애석하게도 소설은 한 권도 없다.
그의 글들은 뭔가 공감각적인 기운이 있다. 발랄하고 참신하고 재기 넘친다. 가짜 팔로도 포옹을 하고 로봇 다리로 자유로를 달리는 기분을 내는 남자의 글이라고 할까. 그리하여 나는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듣는 기분으로 <바디무빙>을 듣고 있다. 특히 영화<족구왕>와<보이후드>를 언급하는 부분은 좋아요!이다. 마치 무비토크 행사장에 앉아있는 기분. ㅎ그는 신기한 재주를 가진 남자다. 들으면 들을수록 기운이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