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한 권만 가져다녀야지,

라고 생각하고 쓰고 나니

읭?

사람도 한 명만 사랑해야지

라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라는 생각이 든다.

책은 체력만 허락하면 다섯 권도 가지고 다닐 수 있다.

언제 어느 때 무슨 책이 읽고 싶어질지 모르므로

여러 권 가지고 다니고 싶은 게 책이다.

그런데 책도 사람도 체력이 허락해야 여럿이 가능하군.

뭔..소리야..암튼

아침에 서둘러 나오면서

 

 

 

 

 

 

 

세 권의 책 사이에서 갈등했다.

아..한 권만 고르라니 너무 했다.

아..한 권

아..한 권

아..한 권

아..한 권만 고르라는 건 넘 나쁜 일이다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 사람은 한 명하고만 살아야 하다니...)

갈등하다가 결국 내가 가지고 나온 책은

 

 

 

 

 

 

 

아 이 책 너무 좋아, 하고 다시 읽어야지 하고 다시 읽어 본 책이 드물다. 하여 손에서 멀어지기 전에 대충이라도 한 번 더 읽으려고 가지고 나왔다. 어제 한 단락 읽고 단숨에 반해버린 <멀고도 가까운>도 두고 가지고 다니며 읽기에 좋은 그래도 내가 하루키 산문은 좀 좋아하는데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도 두고, 어쩐지 내 얘기일 것만 같은 <여자는 허벅지>도 두고, <이스트 웨스트>를 들고 나왔다.

 

다시 읽기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자고로 다시 읽고 싶은 책이라함은 머리 맡에 있어야 한다. 한 번 책꽂이로 올라가면 더 이상 내려오기가 힘들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16-05-13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라고 해도 한 권 고르기 어려웠을 듯해요.
얼마전 외출하면서 3권 들고 나갔다가 읽지도 못하고 한쪽 어깨만 아팠던 아픈 기억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