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만 들리는. 책 읽는 아침
굿모닝♡
모든 이야기는 실상 우연의 연속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이 사실을 아는 사람조차,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과거를 되돌아보았을 때, 우연히 경험했던 것들이 실상은 필연이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오르한 파묵 <하얀성>18쪽
저녁과 겨울이 서로를 만진다 초등학교 구령대 아래에서 누가 볼까 두려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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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장면은 기억과 다르다
장면은 모이면 저녁이 되고, 기억이 모이면 겨울이 되는,
그런 세계에서
너무 어린 나는 늙어간다
늙어 버릴 때까지 늙는다
황인찬 <희지의 세계> `은유` 일부분
나는 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올라가야 했다. 내가 언제나 슬픈 마음으로 올라가는 이 가증스러운 계단에서는 바니시 냄새가 났다. 이 냄새는 내가 매일 저녁마다 느끼는 그 특별한 슬픔을 흡수하고 고정해, 이런 후각적인 것에 대해 별 볼일 없는 내 지성보다는 내 감성에 더 잔인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58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