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선생님께 참 죄송한 날이다. 마음이 하루 종일 그랬다. 잠자기 글렀다. 오후에 진한 커피를 두 잔 마셨고. 책수다를 실컷 떨어서 마음이 흡족하기도 한 탓인가. 못 잘 것 같은 이 불길한 예감. 친구가 욕심 없는 두 여자의 얘기를 해주었고, 그 중 한 명이 나인 것 같았는데. 내가 욕심 많은 것, 욕심 많은 그 친구도 알테지만, 네가 비정상이야.라고 말해주어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다. 친구가 있어 정말 좋다. 고맙다.친구야.

열흘만에 로스의 여섯 작품을 읽고도 지금 더 못읽어 환장한 마음인 나는. 잠시 로스랑 밀당하느라 폼잡느라 문학의 고고학을 읽는다. 미셸 푸코의 문학강의.라니 문학 강의.라는 말이 매우 환장하게 좋다. 한 단락에 환장이라는 말이 두 번. 이로써 세 번 나오다니. 역시 나는 오버 캐릭터인가 보다.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의 아이라가 하루 내 순간 순간 자꾸 생각났다. 마음이 아팠다. 소설을 읽을 때 소설 속의 인물들 중 한 명에게 감정 이입이 되거나 작가의 입장으로 읽어질 때 글이 잘 읽히는데, 결혼했다에서는 아이라에게 동질감을 느꼈다. 그의 무엇이 나의 무엇과 통했을까. 오래 생각하고 싶다. 그의 삶이 쉽게 받아들여졌듯이 나의 삶도 쉽게 받아들이고 싶다. 고 생각하니 내가 왜 내 삶을 못 받아들였나 답이 좀 알아지는 것도 같다. 나는 그 같은 사람인데 그처럼 못.안사니까 스스로가 마음에 안드는 거다. 이게 사실이든 아니든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고 좋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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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6-02-12 00:32   좋아요 0 | URL
책수다, 참 진지하고도 똑 부러지게 하시던 모습 생각나요. 생의 이면을 바라보는 시선도 넉넉하다고 느꼈던‥ ^^

2016-02-12 00: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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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6-02-12 00:43   좋아요 0 | URL
다행이예요. 휴우~
잘 읽어주셔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쑥님의 통찰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2016-02-12 00: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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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2 00: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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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2 00: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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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2 00: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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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2 00: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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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2 11: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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