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의 혼을 사로잡은 이중섭 - 한국편 2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 한국편 2
최석태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아이세움에서 나온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한국편 시리즈 중의 한 권이다. 책 뒷 표지에 있는 문구를 살피며 이 책이 그 내용에 적확했는지 살펴보자.

일화나 생애 위주의 위인전 서술 방식에서 벗어나 작품과 작가의 생애, 사회 배경의 연관 관계를 놓치지 않으면서 작품을 가장 우선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작품사진이 많이 실려있고 작품의 해설과 그 작품에 연관 된 작가의 생활이 잘 서술되어 있다. 부분적인 사회 배경은 설명하고 있으나 한 페이지 정도로 이중섭이 살았던 시대를 전체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부분이 필요하다.

화집의 성격을 크게 강조하여 작품 감상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화집의 성격이라면 그림이 좀 더 있어도 좋겠다. 이정도면 만족할 만한 그림의 양이지만 생애와 연관되어 기술된 글에 나오 있지 않은 그림을 뒤에 따로 몇 장 더 싣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자 화집의 분위기를 낼 듯.

저자의 관점을 강요하지 않으며 읽는 사람 스스로의 눈으로 작품을 볼 수 있도록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려고 노력했겠지만 첫 페이지부터 저자의 주관성을 팍 심어주는 제목을 발견하고 읽고 싶은 기분이 확 달아났다.  '민족을 사랑한 화가 이중섭' 이란 소제목이 붙어 있는 글에 노을을 등지고 있는 소그림을 설명하고 있어서 책을 읽기도 전에 이중섭이 민족을 사랑했다는 의식을 심어주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 책을 읽을 주요대상이 고학년과 청소년이란 점에서 아주 안타까운 부분이다.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은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상자글을 두어 참고가 될 만하거나 좀 더 깊이 있는 지식과 정보를 담았습니다.

상자글 부분은 주변 상황 이해와 더불어 깊이 있는 정보 제공이라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적절한 정보로서 도움이 된다.

쉽게 읽히면서도 미술에 관한 지식과 교양을 두루 담아 내어 미술 감상의 차원을 한 단계 높여 줍니다.

앞 부분의 소제목만 빼면 뒤의 내용들은 쉽게 읽히고 초등, 청소년 독자의 맞춰 잘 풀어서 쓴 글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이중섭을 알기 보다 이중섭의 그림을 알기에 좋은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첫페이지에 민족을 사랑한 이란 수식어로서 인간의 정체성을 규정했다는 것이 거북했다. 이중섭이 민족을 사랑했고 안했고는 독자가 읽고 판단했으면 좋겠다. 소와 이중섭의 관계도 그렇게 누구나 다 짐작할 수 있는 형식적인 설명을  할 것이 아니라 화가가 그림의 소재와 그림의 관계에 대해 가지는 자세나 내면의 의미 개인사의 곡절 같은 것이 더 절절히 묻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은 인간 이중섭 보다는 화가 이중섭의 작품에 대해 더 무게를 두어 설명하는 책이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길게 할 수 없다. 그래서 어중간하게 아는 것은 모르는 것만 못할 때가 있다.  이 책을 보고 이중섭의 전기도 함께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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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8-30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것을 읽었었어요.
편지와 그림 모음집인데, 약간 아쉽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만족하죠.
이거 읽고 평전 한 번 읽어 볼려고 하는데
혹시 읽으셨던, 괜찮은 책 있으심 추천좀 해 주세요^^

그리고요, 님이 다시 서재에 글을 쓰시기 시작해서
넘 좋아서 지금 떼쓰는 건지도 모릅니다^^


2005-08-31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중섭평전 읽었어요. 다른 것은 안 읽어서 객관적으로 평가하긴 힘든데 개인적으로 재밌게 읽었지요.^^ 편지와 그림 모음집 저도 보고 싶어요. 평전을 읽기보다 편지와 그림으로만 그를 이해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낫지 않을 까요...한 사람을 놓고 평가?하는 게 책마다 다르니까 사람을 아는 것이 새삼 주관적이란 생각을 하게 되어요..

보각심 2005-08-31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중섭의 그림을 전시회에서 보고 소중한 느낌을 간직하고 싶어 나중에 아이가 읽어도 이해할만하다구 판단 시리즈로 샀습니다. 기분까지 나쁘지 않지만 민족을 사랑한 분이었나 일본유학까지 가고 마사코란 여인과 결혼까지 한 부르주아집안 출신인데 정말 친일행동을 안했을까 솔직히 궁금하게 만들더군요 저는 담배 종이에 그린 소의 그림이 소박하고 열정적으로 보여 관심이 갔습니다. 님의 글을 자주 볼 수 있게 즐겨찾기 할게요^^

2005-09-01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각심님 반갑습니다., 제가 글을 자주 쓸 것 같진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