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VS 사람 - 정혜신의 심리평전 2
정혜신 지음 / 개마고원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신선했다. 사람 대 사람의 1부격인 남자 대 남자를 안 본 터라..일단은 정신과 의사가 글도 잘쓰네..하는 충격?과 방대한 자료를 읽고 분석한 집념?에 놀랐다. 한 번 손에 잡으면 잘 안 놓아질 만큼 흡입력이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근디, 내 취향에 좀 안 맞는 부분..두 인물을 서로 견주어서 상대적으로 부정과 긍정의 인식을 심어 준다는 것. 물론 저자는 심어줄 의도가 없었고 본인이 분석한 바를 서술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이분법적 구도가 싫다. 또 하나 방대한 자료분석과 군데군데 객관성을 주장한 문장이 있어도, 지나치게 주관적인 느낌이 싫다. 글은 객관적인데 느낌은 주관적이라면 말이 되나?

거침 없는 문체와 내용이 시원하면서도 나를 불편하게 했다. 아마도 자료만을 가지고 분석해서가 아닐까. 인터뷰랄지 사람을 직접 대면한 흔적이 아니라 자료만(아닌가?) 읽고 사람을 나누어 쪼갠다는 것 그 내면을 파헤친다는 것..뭔가 위험하단 생각이 든다. 즉, 이렇게 읽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다.

이 책은 인간 중심이 아니라 심리 중심이다. 개인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 보편적인 심리가 그 인간의 특수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더 개별적으로 드러나느냐에 중점을 둔다면 나처럼 불편하게 읽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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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3-05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챦던가요? 난 이 분 자체가 왠지 거부감을 갖게 되는 캐릭터라...

2005-03-05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들이 보면 좀 그렇죠? ^^ 글발 좋고, 인간분석이라기 보다 심리분석이라고 생각하지면 재밌게 읽힐 거에요. 일단 우리 보다 많이 아는 '박사'잖아요^^

비로그인 2005-04-15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은 투덜투덜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용기만큼은 인정해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