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무와 숲이 있었네
전영우 글.사진 / 학고재 / 1999년 5월
평점 :
품절
나무와 숲이 있었네...듣기만 해도 마음이 순연해진다. 나무는, 숲은, 우리들에게 그렇게 안정감을 주는 존재이다. 제목만으로도 겉표지만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게 이 책이 아닐까 싶다. 글과 사진의 작가가 한 사람이어서 글에서 느껴지는 따듯한 시선을 사진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이야기처럼 나무들에 관해 들려주는 산문이 나는 좋다. 꼭 집어 표현 할 순 없었지만 난 이런 책을 원했던 것이다. 나는 나무를 이런 방법으로 알고 사랑하고 싶었다. 나무에 관해 이야기하되 딱딱하지 않고 나무와 그 주변의 이야기와 보는 이의 감상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이 책은 나무의 세계로 인간을 이끌어 준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저절로 ‘그’ 나무가 보고 싶어지고 달려가고 싶어지게 만든다. 뒷부분에 열대우림과 온대우림들은 시간과 돈을 들여야 갈 수 있는 곳이기에 꿈을 가지게 만들고, 앞 부분의 나무들은 열정만 있으면 찾아 갈 수 있는 곳이기에 움찔움찔 행동하게 만든다.
서문 마지막 부분에 알게 되면 사랑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나의 경우는 반대이다. 사랑해서 알고 싶어지는 그런 경우. 사이다의 톡 쏘는 칼칼함이 아닌 산사에서 졸졸 흐르는 약수물의 시원함으로 다가 온 책. 나무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 시켜 준 책이다.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