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작가들의 문학 이야기 - 마음이 쑥쑥 자라는 예술 꾸러미 03 마음이 쑥쑥 자라는 세상 모든 시리즈 3
김선희 지음, 김진홍 그림 / 꿈소담이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번을 시룬 끝에 결국 읽긴 읽었다. 괜히 이런 류의 기획책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그렇게 손이 안가게 했던 것 같다.  역시 내가 항상 고민하는 개인의 선호도차 때문에 이런 책은 선뜻 권해주기 망설여진다. 나 같이 어줍짢게 현학적 취미를 가진 사람, 마치 자기가 모르는 게 있으면 안되는 것인냥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자기애환자^^하하 들에겐 이런 책이 몹시 도움이 되고 읽는 내내 기쁠 것이다.

왜냐면 정말 문학에 대한 온갖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작 텍스트를 읽지 않고도 어디 가서 한 자리 껴서 아는 척 하기 좋은 책이다. 이런 부분은 이 책이 가진 폐해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 좋은 점은 문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는 것이다. 하나의 책에 관한 역사적인 의의와 작가의 생애, 작품이 만들어진 뒷 이야기 등이 내 취미엔 딱 맞았다. 특히  아주 간략하게 쉽게 쓰여 있어서 머리 아플 일이 없다.

내가 이 책을 읽은 가장 궁극적인 이유는 큰 아이에게 읽혀도 될까해서 였는데, 아이들에겐 어른들 보다 장단점이 확실하게 부각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원래 아동도서로 기획되어서 인지 한국 고전에 대한 부분이 너무 할애가 안 된 것 같다. 아이들이 청소년 시기에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책만 소개하려고 한 것 같은데, 흥미 유발의 차원에서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았어도 될 것 같다. 아이들에게 있어 이 책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예를 들어 삼국지 연의나 데카메론등은 이야기의 줄거리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정말 소개 정도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데 대개의 작품들은 줄거리 소개가 나오므로 먁간 망설여진다. 결말을 알고 읽는 작품은 역시 재미가 반감 될 것이다.

약간 고민이 되지만 아이에게 읽히려고 맘은 굳혔다. 어차피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책들을 청소년 시기에 다 읽고 지나가지도 못할 터인데 지레 걱정하고 안 읽히는 것 보다, 이런 책을 읽고 한 두권이라도 땡김이 있어 스스로 책을 골라 읽는다면 하는 바람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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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10-27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다 읽을 수는 없지요.
책이란게 읽으면 읽을수록 왜 이리도
좋은 책도 많고, 읽고 싶은 책도 많은지...

반만 건져도 성공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