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비가 내리고 바람마저 불어 제꼈다. 덕분에 난 고창 선운사에 가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상사화를 보러 가려던 거였는데, 아직 상사화가 피지 않았다나..피었다고 하더라도 이 비엔 길 나서기가 두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구름 만 꼈지 비가 내리지 않는 거다. 분한 마음에 남산이라도 가자고 남편을 졸랐다. 시험 공부 해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너무 가고 싶었기에 모르는 척 가자고 했다. 그래도 막상 집 밖으로 나오자 남편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가차운 한강이나 한 바퀴하고 오자고 했다. 나의 이런 착한 마음에 감동을 받았는지, 하늘이 예쁜 노린재를 두 마리나 보여주셨다. 더하기 내가 노린재를 찍을 수 있도록 잠깐 비 내리는 걸 참아주시기까지...


노린재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이 녀석은 등에 스마일 무늬가너무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