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길 가 나무 잎사귀에 앉아 있는 애벌레를 발견했다. 태어나서 생전 처음 보는 녀석은 몸에 나뭇가지 모양의 가시가 비죽비쭉 솟은 것이 말로 형용하기 힘들 정도로 신,기,한 모습이었다. 동생에게 나뭇 가지를 잡고 있으라고 소리치고. 예쁘니 귀엽니를 연발하며 땡볕아래서 이리저리 셧을 눌러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다. 허나 서툰 찍사인 나는 촛점을 못 맞춰 한 두장의 사진 밖에 건질 수 없었으니 그것이 바로 이 아래의 사진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건 아마 미발견된 종일지도 몰라 라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곤충도감을 펼치니 웬걸, 몇 장 넘기지도 않아서 떡하니 그 녀석의 그림이 있다. 더구나., '조심해야 할 곤충'이라는 항목 밑에. 엥이, 그 녀석은 쐐기나방 애벌레로 일명 '쐐기'라고 불리우며, 몸에 난 그 가시에 찔리면 부어오르고 가렵고 통증이 있단다.

그렇게 얼굴을 들이대고 보았는데, 자칫 만질 뻔도 하였는데..어쨌건 녀석의 그 미묘한 어여쁨 속에 그런 독침을 숨기고 있었다는 걸 알고나니 뜨끔하기도 하고, 더 귀엽기도 하고..여튼 이쁜 것들은 조심해야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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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4-09-11 09:16   좋아요 0 | URL
또 못나가고 있어요ㅠㅠ

여기 날라다니는 기분이 꽤 괜찮군요.
특이한데요.
음음..괜찮아요. 멋진 그림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