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수학놀이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9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9
베치 프랭코 지음, 스티븐 샐러노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학창시절 수학과목에 약했던 나는 아직까지 숫자와 친해지지 못했다. 은행 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며, 심지어 누군가에서 전화거는 것도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건 전화기에 있는 숫자판 때문이라고 스스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암튼. 어릴 적 내가 이런 그림책을 보고 자랐더라면  나도 좀더 사회적인 인간으로 자랄 수 있지 않았을까..

사회적인 인간으로 자란다는 것은 유연성의 문제이다. 편견이나 선입견, 흑백논리 이런 말들은 경직성의 다른 이름이기에. 그런데 나는 적어도 30대 초반까지는 아주 경직된 인간으로 살았던 것 같다. 끊임없이 자유를 추구하지만 스스로 만들어 놓은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괴로워 하는 인간. 여러 그림책과 아동책을 섭렵하는 지금의 나는 유연한 인간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자부하고 싶어한다.

자녀가 경직된 인간으로 자라는 것을  예방하고 싶으면 이런 책을 많이 보여 주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국어 사회 수학 미술등 과목의 구분이 없는 유연한 그림책이다. 말랑말랑한 두뇌에서 나온 기발한 상상력이 터치 시원한 그림으로 쓰윽쓰윽 그려져 있다. '반딧불 x 병 = (          ) 자 스스로 대답해 보시라..머리를 써야만 그것도 감성적인 두뇌를 활용해야만 답이 나올 수 있다. 통쾌하다. 가장 이성적인 학문이라고 믿는 수학공식을 감성이 개입 되지 않으면 풀 수 없다니...

누군가는 이 책을 보고 말할 지 모른다. 뭐야, 말장난이잖아..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인식의 물꼬를 틔워주는 것, 유연한 사고를 통한 통합적인 가치관을 길러 주는 것을 어떤 방법으로 유아기에 할 수 있겠는가. 요즘 유치원들은 논술 수업도 한다고 들었다. 논술..논리적으로 서술하기. 유아들에게 논리를 가르치기 전에 감성을 키워주자..그러고 보면, 이 책은 논리적으로 감성을 키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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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리 2004-09-10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학책은 아닌 듯 싶네요... 하지만 멋진 책일 듯.^^

2004-09-10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는 수학책으로 쓴거라네요..읽는 사람이 자기 멋대로 해석했다는^^..

독자 2004-09-11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만큼이나 멋진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