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증맞고 귀여운 책

나무 열매 친구들 ㅣ 신나는 자연 체험 시리즈 1
마쓰오카 다쓰히데 구성, 시모다 도모미 글.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바다출판사 / 2002년 7월

 안 보면 모른다. 이 책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출판 된지 2년이 되도록 리뷰가 한 편도 없다는 것은, 사람들이 너무 아끼기 때문에 몰래 보고 감춰 둔 것은 아닐까? 그런 상상까지 했다.(조금 오버하는 분위기..흠흠)

신나는 '자연 체험 시리즈'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은 숲이나 공원, 강가에서 볼 수 있는 각종 가을 열매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맑게 갠 어느 가을 날, 숲의 나무들이 “어서 와, 어서 와”하고 손짓하기에 나무 열매를 찾아 나섰어’ 라는 멘트와 함께 귀여운 꼬마 아가씨가 숲으로 걸어들어 가는 장면을 시작으로 숲에 있는 각종 열매들이 등장하고 있다.

열매그림이 세밀화는 아니지만, 적당히 단순화 시켜 무슨 열매인지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특징을 잘 잡아 그렸다. 그리고 전체적인 색감이 가을을 느끼게 하되 가라 앉지 앟아서 좋다. 보리의 ‘빨간열매 까만열매’는 최대한 자연의 색에 가깝게 사실감을 살려서 차분한 느낌을 주는데, 나무 열매 친구들은 밝은 색감을 이용해 단순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맛이 나, 사색하기 보다  신나게 즐기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빨간 열매, 까만 열매, 독이 있어 못 먹는 열매, 참나무과의 도토리들이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차례로 나오고 뒷부분에는 신나는 체험활동이 그림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나무 열매 잼 만들기, 나무 열매 묵 만들기, 나무 열매 팬케이크 만들기, 도토리로 재미있는 장난감 만들기, 식물의 줄기로 만들어 보자..정말 만들어 보자고 하면 재료준비상 귀찮은 것도 한 두가지 있지만.. 보기만 해도 만드는 상상만으로도 머리가 팽팽 돌아간다.

 도서관에서 빌려 봤지만, 우선 나부터 사고, 누구누구 사주고,,,흐흐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진다.

아, 초등 2학년 2학기 슬기로운 생활 참고도서로 활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