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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처럼 ㅣ 0100 갤러리 6
김선남 그림, 김소연 글 / 마루벌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편안하다. 느낌이 좋다...그림이 인상적이다. 마음이 아릿아릿하다...<은행나무처럼>을 보면서 떠오른 말들이다. 이 그림, 사람의 솜씨 같지가 않다. 흐미하면서도 또렷한 영상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참 독특한 그림이다.
은행나무는 암수가 나란히 서있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말을 들어 온 터라, 마주보며 서 있다는 말 자체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개인적으론,마주 보지도 못하고 나란히 서서 곁눈질만 하다가^^, 바람결에 가지 한 번 이파리 한 번 부대어 보고 연연해하는 시린 사랑의 노래 같은 느낌인데 작가는 반대의 느낌으로 글을 썼다. 마음이 참 따듯한 분인가 보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펼쳐 본다. 그래 시리게도 따스하게도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인생의 의미들이 솨라락 솨라락 흩날리고 있구나...그림은 그림대로, 글은 글대로, 그림과 글을 함께 보면 보는 대로 의미있다. 바람 소리와 이파리 날리는 소리,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