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정말 과학자가 되고 싶니? - 자연의 아이들
권수진.김성화 지음, 이윤하 그림 / 풀빛 / 200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얘들아. 정말...>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는 책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스스로가 아니라 누군가의 지시로 끌려 다니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 책은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어떻게 안내하는가... 10명 남짓한 각분야의 과학자들과 과학자가 되기 위한 생활 속의 방법을 그림과 글, 사진을 통해서 자세하게 소개한다. 그런 중에 '그 누구도 따라 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나만의 방식대로 하라'고 반복해서 권유한다. 과학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권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삶의 방식을 이야기하는 셈이다.

그런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슬쩍 일곱 권의 또 다른 책을 소개하고 있는 점도 재치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라면 분명히 그 책들 또한 읽고 싶어지게 함정을 파놓은 셈이다. 또 과학자들의 얘기를 이웃집 아줌마 아저씨처럼 친근하고 간단하게 소개해서 과학책과 위인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게다가 입말체로 씌여져 있어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옛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처럼 정겹기조차하다.

과학자들의 사진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아기자기한 그림들, 아이들이 책의 첫인상을 보고 와 재밌겠다 하고 손이 가게끔 한 편집이나 디자인도 돋보인다. 그래서 글의 내용은 고학년용이지만, 부모가 하루에 한 이야기씩 읽어준다면 저학년도 충분히 호기심을 가질만한 하다.

이 책은 아이들로 하여금 과학에 편견 없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재미있고 쉬운 말로 이야기하는 것이 장점인데, '관찰과 탐구'라는 말은 그 흐름을 좀 거스른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세히 들여다보기, 살펴서 공부하기...등의 말로 쉽게 풀이해서 쓰거나 지은이들 특유의 발랄함으로 한 번쯤 이야기를 하고 넘어갔으면 좋았겠다. 또 한가지는 목차가 너무 단순해서 다 읽고 나서 목차를 봐도 글의 내용이 생각나질 않았다^^. 목차에 세부사항을 넣어서 과학적 질서를 부여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공부를 스트레스로 느끼는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04-03-30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 재미있더군요. 정말 '자세히 들여다보고 살펴서' 쓴 님의 리뷰가 이 책을 찾을 분들에게 유익할 것 같아요. 연계하여 읽을 책들이 꼬리를 물고 언급되고 과학자다운 상상력 배우기 같은 걸 구체적으로 가르쳐주는 대목도 기억나네요. 대학생 사촌 누나나 언니가 들려주는 것 같은 재기발랄한 입말도 재미있구요^^ 리뷰를 하려다 님의 리뷰를 보게되어 전 그냥 넘어가려구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2004-03-31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과학아이가 쓴 책들 다 재미있어요. 어린이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개척자들이라고나 할까...부산대 출신들이잖아요. 과학아이가 쓴 책들 보면 정말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란 걸 느낄 수 있어요, 과학 관련 책 뿐만아니라 평소 다른 분야의 어린이 책들도 열심히 읽는 사람들이란 게 책 곳곳에서 느껴져서 존경스럽지요, 하하,, 부산대 화이팅!

프레이야 2004-04-02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화이팅까지...
특히 내가 좋아하는 <나의 산에서>도 언급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