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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사람의 아들' 4 개정판이 지난 여름에 발간되었다.
처음 이 작품이 중편으로 발표되었을 때는 이전의 문학판에서 찾아보기 힘든
기독교란 특정종교를 정면으로 다루어 신선하였고,
짧은 시간에 거쳐 그 동안 작가가 써 두었던 습작에 가필을 하여 서점에 내어 놓은,
'젊은 날의 초상' '금시조' '황제를 위하여'등을 발표하여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낙양의 지가 운운할 정도로 그의 차후 작품들은 베스트 셀러로 많은 이들에게 읽히게 된 것은
어찌보면 다양한 관심사를 그가 가진 필력으로 잘 옮긴 결과이리라.
나도 그의 책을 즐겨보았고 이 책을 처음 나올 당시의 중편으로만 보았다.
이 후 장편으로 개고하였지만 새로 읽는 일은 하지 않았다.
작품의 밀도가 옅어지고 긴 인용문으로 짜집기 할 것이 너무나 명확하기 때문이었다.
햇빛아래 미인이기 쉽지 않은 것 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25년만에 다시 나오는 이 책을 장편으로 읽어보려한다.
어쩌면 시간보다 빠른 독자들의 변화에서 저만큼 물러나 있는 책이고,
전에 읽은 바 있어 그 내용을 인지하고 있는 책을 다시 붙드는 일이 드문 나로서는
독특한 경험을 하는 경우이지만,
25년 전으로의 회귀라는 일이 주는 감회가 이 책이 주는 언외의 소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