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의 길은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은 꿈꾸는 행로다.

우리말로 번역된 책을 읽으면 예외없이 느끼는 거지만,

책을 구입할 때 가졌던 주인의식은 어느 새 저만치 물러서 나고 만다.

그 까닭은  책의 오롯한 주인은 번역의 과정에서 원작자와 교감하며 내용을 회치듯 썰어댔으니,

사서 소유권을 확보한 독자들은 항상 착각만 하고 있다는 말이다.

 

일본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있어서 일등공신인 저자가

장준하 선생을 회고하는 장면이 참 이채롭다.

민주투사라는 고정관념과 달리 다정하고, 부드러운 말씨와 매우 품위있는 사람이라는 말은

장준하 선생을 정확하게 표현한 것이다.

 

또 하나,

옮긴이의 자기 소개의 글이 재미있다.

인터넷 서점의 장바구니에 책 쌓기와 추천목록 괴롭히기

번역자 '권영주'는 틀림없이, 십중팔구는 알라디너일꺼라는 예감에 배팅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