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지갑은 가벼워지고, 값 싼 추억만 늘어난다.

어찌된 영문인지 남이 들려주는 옛 일은 어찌 추레해 뵈이기만 하고,

자신의 과거는 온통 황금빛으로만 빛난다.

한 물 간 여배우가 아름답기 어려운 것도

기억으로  온전히 그녀의 전성시대가  재생되지 않는 까닭이다.

해방공간이란 말을 무던이 많이 쓰던 시절이 있었다.

점점 용도가 폐기되어 가는 셈이다.

유종호교수의 해방공간은 어떤가 모르겠다.

나는 그의 글 읽기를 즐겨한다.

애연가가 담배 한 갑 사러 담배가게에 가듯

조만간 이 책을 사러 서점으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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