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무엇인가? 참말로 사람은 무엇인가?
이 몸뚱이가 나라면 이 몸이 수십조의 세포로 이루어져
이 순간에도 나의 허락없이 생멸을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나라고 생각하는 몸뚱이의 말을 듣지않고
제멋대로 나고 죽는 세포라는 무정물의 총합인 것이다.
만약 이 몸이 나라고 하면
사지를 자르거나 장기를 이식할 경우 죽어야 마땅한 이치다.
그러므로 이 몸뚱아리는 참나가 될 수 없다.
눈에, 귀에, 혀에 나아가 몸뚱이에는 자체 슬기, 자체 지혜, 곧
자체 성품이 없기 때문에 보거나 듣거나 맛보거나 하지 못한다.
눈은 거울 같은 역할을 하나 거울은 지혜가 없기 때문에
내 얼굴을 비춰도 나를 모르는 것과 같다.
그러면 보고 듣고 알고를 아는 것은 누구인가?
이것이 참나입니다.
이 마음자리를 아는 것을 견성이라 하며 부처 자리입니다.
온갖 삼라만상이 여기서 나며 여기서 죽는다.
바로 온누리가 참나이고 참나가 있기에 삼라만상이 벌어진다.
내가 한입으로 허공을 삼켰으니
허공이 내몸이요 내몸이 허공이다.
욕계, 색계, 무색계, 천당, 지옥이 다 허공속의 작용이다.
따라서 참나를 찾으려면 이 육신을 버려야 한다.
색성향미촉법이 없는 그 자리가 허공과 한자리이다.
이 진리를 깨치면 부처가 된다.
석가모니불은 ‘만약 모든 모습(相)을 비상(非相)으로 보면 즉시
여래(如來)를 보리라’ 한 말씀은 천기를 누설한 것이다.
이 허망한 육신이 나가 아니고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그
자리가 참나라는 진리를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육신을 버리고,
지식이나 관념을 마음자리에 두지 말아야 진리를 깨달을수 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