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베르또 에코의 책을 오랜 만에 구입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작은 사연이 숨어 있는데
오래 전 '장미의 이름'을 구입하고 후속 작품인 '푸코의추'가 이윤기선생의 번역으로 출판되어
신문사 응모 사은품으로 받은 도서상품권으로 상하 두 권으로 되어 있는 책을 구입하였습니다.
그런데 읽기도 전에 3권으로 다시 번역되어 책의 이름도 바뀌어서 서점에 나왔더군요.
'푸코의 진자'
구구한 설명과 책임지는 자세로 잘못된 부분을 고쳤다는 선생의 글을 읽자니
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올라왔습니다.
아니 전면적인 개작이라 할 정도로 다시 번역하실 거라면 전작은 출판되지 말았어야 마땅하고,
적어도 리콜정도의 서비스는 출판사에서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자동차만 리콜하란 법 있나요.
'열린책들' 나빠요.
그래서 새 번역본을 사자니 본전 생각나고, 잘못되었다고 역자가 강조하는 구 번역본을 보자니 찝찝하고
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차에 라틴어를 모르지만 핑게낌에 영어공부 좀 하자 하고
원서를 구입했습니다.
한,영 두 권을 책상에 올려놓고 꼼꼼하게 한 번 읽어보렵니다.
적어도 이 정도는 해야 舊怨을 갚을 수 있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