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31일 새벽 별세한 소설가 이청준(68)씨는 지난 1965년 등단한 이래 40여년 간 꾸준히 수작들을 내놓으며 한국 현대소설의 본격적인 출발점에 한 축을 담당한 한국문단의 거목이었다.

1965년 단편 '퇴원'이 사상계 신인문학상에 당선돼 등단한 이씨는 1967년 '병신과 머저리'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하고 2년 뒤인 1969년에는 '매잡이'로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등단 초기부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40여년간 '당신들의 천국' '서편제' '이어도' '천년학' '축제' '잔인한 도시' '벌레 이야기' '눈길' '선학동 나그네' 등 다양한 작품을 내놓으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갔다. 한국일보 창작문학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21세기문학상, 인촌상, 호암 예술상 등 다수의 문학상은 그 꾸준함에 대한 댓가였다.

소록도를 무대로 진정한 이상향과 삶의 의미를 탐구한 대표작 '당신들의 천국'을 비롯해 억압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와 지식인들의 고뇌를 그린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과 '조율사', 한(恨)의 정서와 예술혼을 탐구한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남도사람' 연작, 종교적-철학적 구원의 문제를 다룬 '낮은 데로 임하소서', '자유의 문' 등 이씨의 작품들은 사회문제에서 인간의 내면까지를 깊이 있게 다뤄왔다.

특히 이씨의 소설은 문단뿐 아니라 영화계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이씨의 문학을 가장 잘 이해한 영화인은 단연 임권택 감독이었다. 임 감독이 1993년 이씨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서편제'는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를 담은 작품임에도 제1회 상해 국제영화제 감독,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도 호평받았고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로 기록됐다.

이어 1996년작 '축제' 역시 임 감독과 이씨가 기획 단계부터 동반 창작해 화제를 모았고 2007년 발표한 임 감독의 100번째 영화 역시 이씨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천년학'이었다. 이외에도 정진우 감독의 '석화촌' 김기영 감독의 '이어도' 역시 이씨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며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이창동 감독의 '밀양'도 이씨의 '벌레이야기'를 영화한 것이다.

이씨는 지난해 폐암투병과정에서도 새 작품집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열림원)를 출간하고, 단편 '이상한 선물'을 계간 '문학의 문학' 가을호(창간호)에 기고하기도 했다.

[31일 타계한 소설가 이청준씨.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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