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기타 그룹 해바라기의 노래 끝말에 이런 것이 있다.
잃어버린 세월/ 잃어버린 추억 /잃어버린 내청춘
내게 책과 관련된 물리적 노화현상으로 딱 하나를 들라하면
신간소설을 찾아 읽는 일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새로 나온 소설이 오래 전에 인연을 맺은 소설가의 작품일 경우
관심을 갖고서 일단 보관함에 넣고, 소장하는 수순을 가진다.
몇 해 전 마지막으로 구해 읽었던 작가의 소설집은 이것이었다.

아주 가끔, 요즘 이 양반은 뭐 하는가 궁금해서
소설가의 이름을 알라딘 검색창에 넣고 엔터키를 누를 때마다
몇년 전 작품만 끌려 나오고 말았는데,
오늘 조간신문 북리뷰 기사를 통해서 오랜만에 그간의 사정을 살필 수 있었다.
'중증 우울증과의 사투'
이번 신작소설집은 지난 6년간 우울증과의 대면을 그린 책이라고 리뷰기자는 설명하고 있다.
흔히 창작의 고통을 들어 펜으로 핏방울을 찍어 글을 썼다라는 표현을 하는데
작가의 자살체험을 형상화하였다는 이 소설집이야말로 말그대로 인 셈이다.
그래서 세상사는 일이 고통인 분들에게 오히려 <희망의 단초>를 제공해 줄 것으로 믿어
꼭 한 권 사 보시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