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정보를 보관함에 넣을 때는 당장 꼭 필요치는 않으나
쏟아져 나오는 산더미 같은 정보속으로 사라지지 말라고 일단 거둬 두는 것이다.
한마디로 불요불급한 물껀인 셈이다.
최근 많이 정리된 내 보관함에는 이런 놈들이 몇 개 있는데

전에 서점에서 실물을 만져보기도 하고,
알라딘싸이트에 상품이 있을 땐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일시품절이면 또 입고되겠거니하고 만 셈이다.
그러나 이내 품절로 그 내용이 바뀌고 나면
그때부터 구매하고야 말겠다는 전의가 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집에는 다른 종류의 아함경이 두가지나 더 있고,
도서관에서 확인해 본 바로는 뭐 별 것 아닌 듯 싶은데도
빨간 글씨로 '품절'을 보면
흡사 스페인 투우가 투우사가 흔드는 붉은 망토를 보고 달려드는 기분이다.
이상은 오늘 새벽녁에 일어나 재클린 뒤 프레 - EMI 녹음 전집 (17CDs) 에 붙은
품절표시를 보고나서 한 객쩍은 생각이다.
아직까지 품절표시를 하고 있지 않지만 이것과 거의 진배없는 협박문구를 단 놈이 있는데
조만간 붙을 품절표시를 볼 일이 그래서 조금은 두렵다.
[조기에 품절될 수 있으니 서둘러 주십시오.]
전 세계 5,000세트 한정 생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