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의꿈 2006-04-19  

신록이 푸르네요~
아주 뜸하게 들어가보고는 하던 <나의 서재>라 신경을 쓰지 않고 살지만, 오늘 메일 확인하다 방문해주심을 알게 되어 고마운 마음에 답방 왔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남쪽이라 봄 소식이 조금 빠른 편인데, 오늘은 비가 보슬보슬 내립니다. 제가 茶를 가까이 하다보니 이런 날은 문자나 전화가 많이 날아듭니다. 제 아담한 차실?에 앉아 차 마시는 풍경을 미리 그려보는 다우들의 전화가 싫지는 않거든요, 저는 茶만 준비해놓고 기다리면 되고, 그네들은 들과 산에서 조금씩 채취한 약초로 빚은 곡주를 들고 온다고 하니 벌써 꼽꼽한 날씨에 이 비가 그치면 어쩌나 걱정 되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하고 그러네요,ㅎㅎ 마음공부는 사람이 태어나면 누구든 해야한다는 것에 어렴풋이 수긍을 합니다. 열심히 밀어부칠 때도 중요하지만 매일 매일 꾸준히 반복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 조금씩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하구요, 책은 탐서주의자처럼 모으는 걸 좋아해서 미친 듯이 사서 모으고 읽고 했었던 적도 있는데 요즘은 책을 놓고 있어요. 잠깐...... 다른 건 관대한 편인데 이 책 사는 것에 너무 집착하다 보니 그래선 안되겠다 싶어 한 템포 늦추고 몸 공부 쪽으로 관심을 기울여보는데 그게 아주 쉽지는 않네요~ 모아둔 책을 이번 기회에 일부 정리해서 필요한 곳에 조금 기증을 했는데 그래도 책만큼은 탐심을 놓을 수가 없더라구요,ㅎㅎㅎ 나이를 먹으면서 나의 곁에서 소중하게 남겨지는 게 뭘까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요, 딱 세가지로 명료하게 줄여지더라구요~茶와 책, 그리고 음악으로..... 이 삼박자는 분리할래야 분리가 되지도 않을 것 같아 제 삶과 함께 흐르면서 때로는 위안은 주는 친구 이상의 선물이자 행복인 것만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으니 더더욱 좋죠, 茶 마시면서 음악 들으며 책 읽기는 오늘 같은 비오거나 흐린 날에 제격인 것 같습니다. 날씨가 흐리니 말도 쓸데없이 길어지네요,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시고 몸도 마음도 화려한 봄날 맞으세요~
 
 
니르바나 2006-04-20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꿈님 긴 인사 고맙습니다.
여일하게 공부하시는군요.
차한잔 드시고, 곡주한잔하시고 마실오시는 친구들과 담소나누시며
행복한 봄날 맞으시고 계시군요.
말씀하신대로 좋은 책과 음악과 차와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