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메이트 - 수능 국어 만점자의 어떤 지문이 나와도 막힘없이 풀 수 있는 수능 국어 승리의 기술
윤예원(초령) 지음 / 노르웨이숲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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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예비고2 큰애가 오더니 "어 엄마 이 책 나도 읽고 싶었는데!" 그러는 게 아닌가. 어떻게 아냐고 했더니 엄청 유명한 공부 블로거의 책이라고.

그래서 솔직히, 그냥 국어 시험 잘보고 블로그에 쓴 글 대충 엮어냈나보다 이렇게 생각했다가 1장을 읽고 완전히 빠져들었다.

아직 원하는 대학 입시가 끝나지 않은 학생이 썼다고 하기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그 어떤 '수능 국어 공부법'에 관한 책 중에는 top of top이라고 감탄했다. 그동안 숱하게 읽은 공부법 책 중에 이 책이 세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있고 347페이지, 판형도 큰, 두툼한 책이다.

그중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며, 이 책의 핵심인 '3장 | 어떤 지문이 나와도 읽어낼 수 있는 비문학 독해의 기술'은 읽으면서 입이 떡 벌어지는 저자의 공부법의 총집합체이다. 대학 입시를 위해 변별을 가르는 중요한 과목이 국어고 그 국어를 불국어로 만드는 게 비문학인 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말그대로 '이렇게까지' 읽어서 체화해야 하는지는 몰랐다.(과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회의감이 들 정도로 수능 국어 지문에 대해 비판적이 될 수밖에 없었달까.) 특히 나처럼 실제 수험생이 아닌 학부모 입장에 선 독자라면 과연 이 장을 지나 끝까지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싶게 굉장히 자세하게 본인이 깨달은 비문학 독해법에 대해 예를 들고 QR코드를 삽입해 본인의 공부한 실례를 샅샅이 보여주는 저자의 서술 태도는 저자에 대해 감탄하는 걸 넘어선 그 어떤 존중의 마음이 생겼달까.

그런 의미에서, 이 3장은 아마도 이 책의 주요 독자일 고등학생 수험생이 꼭 반복해서 읽고 본인도 깨달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보인다.


3장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국어 공부 전반에 대한 태도, 본인의 공부 루틴에 대한 소개, 문학 공부하는 방법, 기출과 비기출을 공부하는 법과 모의고사를 대처하는 법, 선택과목인 화작과 언매 공부법, 인강 듣는 올바른 자세까지 아주 세심하고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다. 진짜 이를 제대로 받아들여 내 것으로 만들 수만 있으면 수능 국어는 그냥 끝-이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만큼, 아낌없이 자신의 노하우를 내어놓는구나 싶었다. (저자가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서 출판된 거면 출판사는 이른바 복받은 거고, 눈밝은 편집자가 찾아내서 이 책을 세상에 내어놓게 되었으면 그 편집자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끝으로, 이 책에서 만난 무릎을 탁 친 첫 번째(읽다보면 너무 많이 있다) 문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다른 과목에 비해 국어를 못하거나 국어 공부를 해도 생각보다 점수가 오르지 않는 학생들은 대부분 '자의적' 해석을 한다. 이 부분은 우리 애들을 가르칠 때나 다른 아이들을 가르쳤을 때도 늘 아이들에게 경계하던 부분인데, 이 책에서 흔히들 하는 '자의적 해석'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은 우리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자신의 사고 틀에 지문을 끼워맞추다 보면 자의적 해석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이때 하는 사고의 오판이나 실수는 글 전체를 장악하는 데 치명적이다."(p79)


계속 감탄하다 읽어오면서 처음으로 북마크용 포스트잇을 붙인 문장이 바로 이것이었다. 그동안 왜 자의적 해석으로 자꾸 틀릴까, 이거 자의적 해석이야 니 맘대로 생각하면 안돼라고는 말해주었어도 정확히 아이들에게 말해줄 문장을 못만들었는데, 바로 이것이다. 지문을 대할 때 오만하고 교만해지는 자세, 그리하여 오판하여 지문을 장악하는 데 실수하게 만드는 것.


국어 성적이 안올라 답답해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았지만 여전히 답이 없는 학생,

자신의 국어 공부가 무엇이 문제인지 극복해내고 싶은 의지가 투철한 학생,

그리고 그런 학생들을 도와주고 싶은 학부모님들께 이 책을 강력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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