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회사의 회의는 만족스럽습니까?"

  주간회의, 월간회의, 사전회의, 이사회의, 팀회의, 세미나, 워크샵, 포럼, 컨퍼런스 등 회의의 종류와 성격은 매우 다양하다. 열리는 횟수 또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하지만 본래의 취지와 목적에 걸맞게 진행되는 회의는 과연 얼마나 될까. 단언하건대 결코 많지 않다. 바로 이 같은 현상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지금 당장 회의 현장에서 '회의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 그러면 곧 극적인 변화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 회의는 아이디어가 샘솟는 사고의 도구?!

회의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 답답하고 짜증난다는 사람들이 있다. 안 되는 조직일수록 회의가 많다는 말도 한다. 정말 회의를 생각하면 회의(懷疑)만 느껴진다는 얘기도 들린다. 급기야 회의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는 '회의무용론'마저 나오고 있다. 도대체, 이렇게 부정적이기만 한 회의는 왜 사라지지 않고 계속 열리는 것일까? 세상사람들이 모두 바보가 된 걸까?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회의가 대단히 유용한 의사결정수단이며 여러 사람의 두뇌를 이용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사고 도구'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사람들이 회의에 부정적인 이유는 회의 그 자체가 쓸모 없기 때문이 아니라, 운영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흥적인 회의 소집, 미숙한 진행요령, 잘못된 목적 설정 등이 계속되서 참가자들의 불만 쌓이고 쌓인 데다, 이렇게 축적된 불만 때문에 회의의 필요성과 근본적인 가치를 부정하는 오류를 범하게 됐다는 것이다.

※ 회의혁명을 위한 3가지 키워드

이 책은 죽어있는 현재의 회의문화를 극복하기 위해 '3가지 혁명'을 일으키라고 말한다.

그 첫 번째는 '포지셔닝 혁명'이다. 포지셔닝 혁명이란 어떻게 앉아서 회의를 하느냐에 관한 것이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앉는 것이 아니라,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앉아 공통의 토양(키워드 시트나 화이트보드)을 바라보며 앉는 것이 포인트다. 이렇게 앉아야 회의집중도가 높아지고 지위고하에 따른 위압감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좋다.

두 번째는 '키워드 시트 혁명'이다. 키워드 시트 혁명은 참가자들 사이에 한 장의 종이를 놓고 거기에 참가자들 각자의 의견을 키워드 위주로 적으면서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것이다. 이 방법은 서로 눈을 마주치는 데서 발생하는 부담감을 줄이고 회의 그 자체에 몰입하게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세 번째는 '매핑 커뮤니케이션 혁명'이다. 매핑 커뮤니케이션이란 메모를 하면서 사고의 프로세스를 구체화한 다음, 백지를 놓고 짜낼 수 있는 모든 아이디어를 남김없이 적는 방법을 말한다. 매핑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참가자들 모두의 두뇌를 공유하게 되기 때문에 혼자서는 생각지 못했던 의외의 아이디어들이 떠오를 확률이 높아진다.
이상의 세 가지 혁명을 토대로 회의 혁명을 일으키기 위한 10가지 법칙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회의혁명을 일으키는 10가지 법칙

법칙 1. 무조건 아이디어부터 제출한다
법칙 2. 결과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테마를 설정한다
법칙 3. 3색으로 나누어 듣고 말한다
법칙 4. 인스파이어 아이템을 발굴한다
법칙 5. 신체의 모드를 바꾼다
법칙 6. 다른 사람의 두뇌를 활용한다
법칙 7. 화이트보드를 마련한다
법칙 8. 스포츠 감각으로 임한다
법칙 9. 전원의 얼굴이 보이는 위치에 앉는다
법칙 10. 무언가를 정한 뒤에 회의를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명작동화의 유쾌한 패러디 '잠들지 않는 동화'

라마나 영화를 보면 어김없이 드는 궁금증 하나, 주인공은 왜 늘 착하고 예쁘면서 악역은 왜 꼭 못생긴걸까? 그리고 둘, 멋지고 잘생기고 돈 많은 '완벽한' 남자는 왜 늘 주인공에게 첫눈에 반하는 걸까 ? 이런 생각은 동화도 마찬가지다. 백성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등은 하나같이 예쁘고 마음씨도 곱다. 또한 어김없이 그녀들에게 왕자들은 아주 잠시 보고도 사랑을 느낀다. 이거 정말 너무한 거 아냐 ?

■ 스스로 인생 개척하는 공주들

- 작년 11월, 미국의 퍼듀 대학에서는 명작동화가 오히려 어린이들에게 해악을 끼친다는 이채로운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진은 명작동화라 일컬어지는 동화들을 분석했는데, 5개 중 1개꼴로 '예쁜 것은 선한 것이며, 못생긴 것은 악한 것이다'라는 편견을 갖게 만든다고 한다.

'잠들지 않는 동화'는 이런 점을 극복한 각색 동화집이다. 신데렐라의 새엄마와 두 언니는 못된 성격이 아니라 정반대로 신데렐라를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며, 신데렐라가 도리어 폐쇄적이고 고집불통이다. 어느 날, 새 엄마와 언니들의 사람을 깨닫고 마음을 고쳐먹은 신데렐라는 무도회에 참가해 왕자의 구애를 받는다.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니 자신의 왕비가 되는 것을 허락한다"는 왕자의 거만한 말에 코웃음을 치고, 홀로 굴뚝청소 회사 사장이 돼 행복하게 산다.

이 외에도 백설공주는 하얀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밖에도 못 나가고 친구도 없는, 백년만에 왕자의 키스로 잠을 깬 숲 속의 미녀는 결혼 후 모든 것을 왕자에게 의지한 채 수동적 삶을 살아가는 공주로 그려졌다. 하지만 마지막엔 이들 모두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서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해 나간다. 이 책의 중심 테마는 한마디로 '자기애'다.

■ 원작과 개작 비교하는 재미

- 발상의 전환도 곳곳에 번뜩인다. 특히 '빨간 망토'는 할머니를 잡아먹은 줄만 알았던 늑대가 채식주의자이자 할머니의 절친한 친구로, 원작에서 할머니와 소녀를 구해줬던 사냥꾼이 극악무도한 탈옥수로 변신한다.

또한 '아기돼지 삼형제'의 벽돌공 막내 돼지는 늑대를 피해 두꺼운 벽을 겹겹이 쌓았다가 오히려 외로움 때문에 병이 든다.

저자들은 동화를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게 패러디한 다음, 원작과 전혀 다른 교훈을 집어넣었다. 때로는 억지스런 주제도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지고 식상한 원작의 주제보다는 훨씬 새롭고 바람직하다. 더불어 이미 알고 있는 동화를 어떻게 바꿨는지 살펴보고, '소녀와 곰 세마리' '공주와 콩 이야기'처럼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의 원작과 개작을 비교하는 것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 출 처 : 시사뉴스 '책과 사람' 2004/1/16 ~ 1/31 ]

아래 그림은 『잠들지 않는 동화』 본문에 포함되어 있는 그림들입니다. 일부 그림만 몇개 올립니다... 이쁜 그림이 많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