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마녀 새소설 4
김하서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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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지 스물여섯 시간만에 세상을 떠난 아이의 엄마 태주.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홀로 피켓 시위를 한다. 불을 질러 딸을 죽였고 자기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스스로 마녀라 하는 니콜. 태주에게 다가간다.

 

 

다르지만 딸을 잃은 같은 상처를 가진 두 엄마. 태주와 니콜의 만남.

니콜은 태주에게 자신은 마녀라며 시키는 대로만 하면 죽은 아이를 살려줄 수 있다고 한다.

태주는 무엇이든 하겠다며 그녀가 시키는 대로 다 할 작정이다. 여섯손가락을 가진 아이의 손가락 하나를 잘라오는 등 뱃 속의 태아를 죽여야하는 일에도 서슴없이 행하려한다. (흐억-)

 

 

태주와 니콜은 자신의 아기를 지키지 못 했다는 죄책감과 자기혐오로 인해 현실속에서도 이해받지 못 하고 폭력적인 세상의 시선을 그대로 받고 있었다. 넘치게 큰 간절함이 부작용이 되어 그 상처속에 자신을 가두어 현실을 망각하고 보이지 않는 것들을 믿는. 둘다 상처투성이.

 

 

사람들의 염려는 틀리지 않아요. 불행은 회색 먼지 같아서 누구의 어깨에나 내려앉아요. 그게 불행의 법칙이에요. 부자든, 가난하든, 젊었든, 늙었든, 공평하게, 예고 없이, 순식간에 악의 꽃을 피우죠. (p.28)

 

 

예고없이 찾아온 불행의 두려움이 자기혐오,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생긴 피해의식. 그 때문에 비정상적인 사고를 갖고 있었던 그녀들의 이야기. 읽는 내내 안타까웠고. 조금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줘야만 할 것 같았던.  김하서 작가의 <빛의 마녀>.

 

 

 

 

 

세상에 뽀족하고 날카로운 것들이 너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고 그것들과 마주칠 때마다 몸을 웅크렸다. (P.20)

 

 

"진짜 악이 뭔지 아나?"

나는 침을 삼키며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어요.

그는 내 눈을 꿰뚫어 보며 속삭였어요.

"사람이야."   (p.73)

 

 

나는 그날의 기억을 지우고 싶었어요. 기억이란 곪은 상처처럼 도려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죠. 그 기억을 거즈로 덮을 만한 다른 기억이 필요했어요. 나처럼요.  (p.217)

 

 

 

그날 나는 그림자가 사라진 듯 삶의 일부를 잃어버린 기분이었어요. 내가 잃어버린 건 무엇이었을까요. 분명한 건 누구도 생의 함정을 피해 갈 수 없을 거라는 거예요. 당신도 나처럼 소중한 걸 잃어버린 채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게 바로 우리 삶의 그림자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p.244)

 

 

 

어쩌면 간절함때문에 니콜에게 위로를 받았을지도 모르는 태주. 어쩌면 잠시나마 그랬을지도 모를.

 

 

가장 경이로운 게 뭔지 알아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삶은 강물처럼 계속 흐른다는 사실이에요. 그게 삶의 숭고함이죠. 아침이면 어김없이 눈을 뜨고 빵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화장실에 가고 뉴스를 보죠. 삶에서 기쁨이나 감흥을 느끼지 못해도 절망하거나 고통스러워하지 않아요. 다들 그렇게 박제처럼 살아가니까요. (p.236)

 

 

<빛의 마녀>는 니콜과 태주의 교차되는 시선이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니콜과 태주의 문체가 달랐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괜찮았고, 결말 또한 감사했고.

위태위태 했던 태주의 마음에 빛이 생긴것 같아서 감사했다. :D

 

 

그리고 김하서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겠다. :)

 

 

 

▼ 자음과 모음 새소설 시리즈

 

 

#빛의마녀 #김하서 #장편소설 #자음과모음 #한국장편소설 #추천도서 #위로 #빛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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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도둑 - 아름다움과 집착, 그리고 세기의 자연사 도둑
커크 월리스 존슨 지음, 박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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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과 집착, 그리고 세기의 자연사 도둑 <깃털 도둑>

 

 

이 책은 19살 천재 플루리스트 애드윈이 영국 자연사 박물관에서 299점의 새 가죽을 훔친.. 실화이다.

 

 

플루트 연주 외에 낚시에 사용되는 플라이를 제작하는데에 재능이 있는 애드윈. 플라이 제작에는 깃털이 필요한데.. 그는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새 깃털의 유혹에 담담하게 299점을 훔치게 된다. 박물관에서는 뒤늦게 알고 한참 뒤에 애드윈이 지목되자 그는 아스퍼거증훈군이 있다는 주장으로 교묘하게 집행유예로 사건을 마무리 짓는데.....

 

여러 장르가 잘 어우러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독성 좋았던 것 같다.

역사와 과학을 읽다가 범죄와 스릴러에 탐정처럼 쫄깃하다가 교훈적인 메세지가 담긴 책. <깃털 도둑>.

 

 

 

■ 책 속 ■

 

 

월리스는 오랜 지구의 역사가 손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박물관에 최대한 많은 표본을 소장해달라고 영국 정부에 간곡히 요청했다. "지구의 역사를 공부하고 이해하는 데 분명 활용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새 가죽에는 과학자들이 아직 묻지 않은 질문에 대한 답이 숨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철저히 보호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p.61)

 

 

1869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는 '문명인'들이 몰고 올 파괴적인 잠재력이 두렵다고는 했지만, 역사가들이 말하는 "멸종의 시대"가 이렇게 빨리 실현될 줄은 몰랐다. 그 '멸종의 시대'에 지구 역사상 가장 많은 동물이 인간의 손에 처참히 죽어갔다.

19세기 마지막 30년 동안 수억 마리의 새들이 인간에게 살해됐다. 박물관 때문이 아닌, 그것과는 전혀 다른 목적, 바로 여성들의 패션 때문이었다. (p.69)

 

 

 

"내가 깃털을 사용할 때는 지식이 결과물로 따르죠. 우리가 깃털 하나를 뽑아서 망가뜨리면, 전에는 아무도 몰랐던 새로운 세상이 발견되는 것입니다."  (p.236)

 

 

 

나는 누군가는 책임을 느끼고 자신들의 행위가 잘못된 것임을 시인해주기를 바랐다. (p.318)

 

 

-

 

실화라니.. 책을 덮고 나서도 믿을 수 없었던 것 같다...

논픽션사이언스인류다큐멘터리범죄스릴러 <깃털 도둑>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탐욕으로 만들어낸 참담한 결과들을 마주할 때(지금보다 나중에) 어떤 모습일지..

 

 

조금만 자연의 대한 경각심을 갖고 욕심은 좀 버리면 좋겠다..

탐욕으로 인한 잔인함의 끝에 있을때 깨닫게 되는 뒤늦은 후회는 없기를...

 

 

인간의 이기심에 새삼스럽게 무서운 기분이 들었다. 생각보다 묵직한 이야기.

기대이상으로 좋았던 책. :D

 

 

 

※ 사진 속 _ 페이퍼커팅북 <피어나다, 첫번째>

 

 

 

#깃털도둑 #커크월리스존슨 #흐름출판 #TheFeatherThief #추천도서 #논픽션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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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머리 앤 특서 청소년문학 10
고정욱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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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 대표 작가들의 여섯 빛깔 이야기

고정욱 _「빡빡머리 앤」

김선영 _「언니가 죽었다」

박상률 _「파예할리 , 그래 가자」

박현숙 _「분장」

손현주 _「마카롱 굽는 시간」

이상권 _「넌 괜찮니?」

 

청소년의 시선으로 보는 '페미니즘' ..  여전히 오르락내리락하는 사회적인 이슈..

그런 문제점들을 청소년의 목소리를 통해 들어보는 여섯 작가님의 글..

사실 페미니즘이라기 보다는 여자이기 때문에 겪는 성불평등. 부당함. 인식의 답답함. 남녀차별.. 청소년의 시선으로 보아도 참으로 답답한 사회적인 현실의 문제를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느 새 이입해서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욱-  ㅠ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은 문제가 아닐까 싶고 그렇다.

 

고정욱 _「빡빡머리 앤」

2반은 3반과의 축구 대결에서 패하는데.. 초등학생때 축구부에서 활동했던 조앤이 머리를 빡빡 밀고와 축구에 대한 의지를 보인다. 여자가 무슨 축구야- 라고 부정적이다가 조앤의 실력을 알아본 상민은 경기를 함께 해 주기를 부탁하고 결과는 2반의 승!! .. 

 

 

 

"그냥 화가 났어. 예쁜 여자애가 될 수도 없고, 축구도 맘대로 할 수 없고, 공부도 잘 못하고. 나는 그렇다고 쳐. 언니는 할 수 있는 게 있었는데 아빠가 할 수 없게 하잖아. 그래서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뭘까. 여자라고 하지 말라는 거 해버리기로 결심했어. 좀 쎈 걸로."

"그게 머리야?"

"응. 머리는 또 자라잖아. 히히."  (p.35~36)

_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모습.. 무조건 여자는 얌전하고 조신하게 있어야 하는건가.. 하아.. 내 맘대로 할 수 있는게 있음을 보여준 조앤의 당찬 생각이 좋았던 부분..!!   :D

 

 

 

 

 

김선영 _「언니가 죽었다」

엄마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주연. 어느 날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겠다고 하는 주연. 엄마는 주연에게 늘 집착한다. 

고등학생 때 친언니의 성폭행을 당한 아픔이 있고.. 그래서 세상 속의 주연을 어쩌면 더 안전하게 지키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마음이 주연에게는 엄마의 집착이라 느끼는데.. 

 

 

 

 

"살아 있는 것이 살아내는 것이, 버티는 것이 무섭지. 죽는 건 무섭지 않다고, 그래서 너무 편안하다고 했어. 그래서 혼자 남는 엄마를 누구보다 걱정했어. 이모가 나한테 엄마를 잘 부탁한대."

(....)

"너무 슬퍼하지 말래."  (p.35~36)

 

_  엄마도 울고 .. 나도 울고 ..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주연은 엄마를 위로하고.. 하루아침에 밖에 있을 딸이 혹시라도 무슨일이 생길라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금세 전부 없어지는 게 아니지만.. 여행을 함께하며 주연과 엄마는 조금씩 이해한다. 해보고 싶은게 많다는 주연에게 엄마는 말한다. "뭐가 됐든 해봐. 그러다 보면 길이 보이겠지." (p.64) ..    엄마의 아픔에는 이젠 괜찮을거라고.. 주연에게는 무한 응원을 보낸다..    

 

 

 

박현숙 _「분장」

진료를 위해 찾았던 병원에서 의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현진. 같은 상처가 있는 천경.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 한 상처였는데.. 같은 상처가 있음을 알게 된 천경은 현진에게 다가간다. 그 일 이후 웃음을 잃은 천경은 현진에게 분장을 하고 그 못된 행동을 한 의사에게 자신의 아픔이 이러하다고 보여주자고 제안한다.

 

"어머니나 저나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도 말이에요, 그깟 손 한 번 잡힌 거 별거 아니라고 여겨도 말이에요. 현진이는 아닐 수 있잖아요. 똑같이 덜 익은 고기를 먹어도 누구는 아무렇지도 않고 또 누구는 배탈이 나요. 다른 누군가는 그거 때문에 병을 얻어 목숨을 잃기도 하고요. 다른 누군가는 그거 때문에 병을 얻어 목숨을 잃기도 하고요. 같은 음식도 누군가에게는 약이 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독이 되기도 하고요. 같은 일도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거예요. 제가 중심을 잡고 스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할 거 같아 냉정해지려고 노력하지만 정말 아슬아슬해요. 언제 떠내려갈지 모르는 나무다리를 건너고 있는 거 같다고요."  (p.120)

 

 

 

 

"너랑 나랑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하려고 애쓰잖아. 마음을 감추려고 분장하고 말이야. 그걸 이번 토요일에 확 지우자고."  (p.128)

_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거라는 .. 별거 아닌 일이라는 할머니의 말에 욱-!   어떻게 별거아닌 일이 될 수가 있는거지.. 현진과 천경은 여전히 아파하고 있었다. 그런 아픔을 알아주고 보듬어주지는 못 하고...ㅠㅠ  스스로 그 아픔을 깨고 나와야 하다니.. 스스로 상처를 꿰매야하다니.. 현진이와 천경... 분장을 통해 아프다고, 여전히 너같은 놈 때문에 아프다고. 내 마음이 이렇다고... 외쳐야 하는데.. 어쩐지 마음이 너무 아프다..  ㅠㅠ 그 친구들의 인생에 그런 아픔은 상처는 없을 수도 있었는데.. 악마같은 인간들은 진짜 우주밖으로 뻥 차야해.  (부들부들)

 

 

 

 

 

손현주 _「마카롱 굽는 시간」

제과제빵에 흥미가 있는 준성. 하지만 엄마는 딸 준성의 꿈을 이해하지도 못 하고 무시한다. 좋은 대학만을 강요하는 엄마. 열심히 하려 노력하는 준성. 그러다 명절에 할머니 댁에서 남자아이 같은 자신의 이름과 엄마가 공부만을 강요하는 이유를 알게되자 자신의 꿈을 위해 살겠다는 다짐을 한다.

 

 

 

 

 

나는 항상 누군가의 언저리를 배회하며 살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난데 내가 할 수 있는 결정이 없다.   (p.143)

_ 엄마의 이유도 이해하지만 그 속사정과 그래야만하는 이유를 왜 딸에게 풀어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면서까지 할머니를 이기고 싶었던 걸까. 이해하지만 이해하고싶지 않다. 널 위한 거라면서 그 위함 속에 자신의 힘듦을 다른 사람을 통해 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준성이의 아니 민서의 인생의 주인은 민서 너 자신이길 바라며....

 

 

 

 

 

 

박상률 _「파예할리 , 그래 가자」

잘 되라는 이유로 부모의 생각대로 끌고 가는 해미의 인생.  1등만을 고집하는 부모님. 오빠와는 다름을 너무도 잘 아는 해미인데. 아빠가 평소에 입버릇처럼 되뇌이는 '파예할리' .. 아빠의 파예할리는 어찌 보면 포기였다, 체념이었다……. (p.77)  해미도 더 이상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인생을.. 1등을 위해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데...

 

"사랑은 누구나 자기에게 맞는 게 있어." (p.85) / 파예할리 , 박상률

 

 

 

 

 

 

이상권 _「넌 괜찮니?」

윤아, 선유, 미정이.  셋이 떠난 여행에서 아빠의 성폭행 사건을 접하게 되는 윤아. 아빠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이. 그리고 친구들을 앞으로 어떻게 봐야할지의 막막한 윤아.  그러다 바다에 뛰어드는 윤아. 그런 윤아의 곁에 있어주는 선유와 미정..

 

한순간에 내 삶이 추락해버렸다. 그것도 아빠 때문에. 내 의지하고는 전혀 무관하게.   (p.187) / 넌 괜찮니? , 이상권

 

 

 

 

 

 

 

 

결이 달라도 전부 너무 좋았던 글.. 

아프기도 했고. 같이 울기도 했고. 화가 나기도 했고. 

 

꿈을 가지라 해놓고 가질 수 없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가지라고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서 미안한 마음이 앞서기도 하다.  앞으로 언제든 분명히 스쳐갈 성불평등, 남녀차별따위에 혹시라도 상처를 받더라도 아파하지말고 당당하게 맞서기를.  여자라서, 남자라서 .. 이런 말로 시작되는 세상이 아니기를 바라며...

 

요즘 청소년들의 힘은, 솔직함 혹은 진솔함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저것 재지 않고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힘, 그런 것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 책이 그들에게 그런 용기와 힘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 이상권

 

 

 

청소년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그리고 어른들도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함께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

 

* 본 서평은 리뷰어스 클럽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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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이 된 남자
샤를 페로 지음, 장소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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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장화 신은 고양이』『푸른 수염』『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작가-'샤를 페로'의 성인 동화!

 

<거울이 된 남자>의 주인공 오랑트.

오랑트는 다른 사람을 묘사하는 재주가 있다. 세밀하고 정교하게 소소한 시선도 놓치지 않고 그대로.

하지만 그 재능 뒤로 모든 것이 형편없었다고 한다. 표현력은 좋으나 기억력과 판단력이 거의 없는...

 

실제로 오랑트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대상이 눈앞에서 사랑지면 곧바로 머릿속에서도 지워졌기 때문이다.

판단력은 기억력보다 더 심각했다. (...) 말을 해서 좋을 것과 입을 다물어야 할 것을 전혀 구분하지 못했다고 할까. 세상에서 가장 모욕적인 말들도 꼭 전해야 할 말인 양 힘주어 내뱉기 일쑤였으니 말이다. (p.18)

 

그가 자신에게 듣기 좋은 말. 바른 말을 해주는 순간이 좋았고, 다른 여성들한테는 어떠한 말을 하든 개의치 않았던 많은 여성들... 그 여인들 중에 유난히 오랑트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는 당대 최고의 미인 '칼리스트'.

그녀는 지나치게 자기애가 강했는데 오랑트와 만나면 그녀는 자기가 어떤 모습인지 알고 싶어하는 욕망이 커진다.

오랑트는 칼리스트의 상태에 따라 그 즉시 그대로 말을 해주었다.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는 행동은 조금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예의없는 행동이긴한데.. 그 때문에 오랑트는 칼리스트의 손에 죽음을 맞게 된다..

 

 

<책 속 >

 

 

바로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묘사하는 것. 그는 대상의 세세한 동작이며 표정을 남김없이 묘사한 나머지, 육체를 조종하는 영혼마저 고스란히 드러냈다. (p.17) 

 

 

 

그녀에 버금가는 또 다른 미인이 나타나면 마치 난생처음 아름다운 여자를 본 양, 이전과 똑같은 열의로 똑같은 말을 주워섬겼다. 사실 그는 지조가 없었으며, 다양하고 새로운 느낌을 받는 것에 그 누구보다도 민감했다.

하지만 그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숱한 여인들이 여전히 그를 찬미했다. 그가 자기에게 바른 말을 해주는 이상, 다른 여자들한테 어떤 말을 하든 개의치 않았던 것이다. (p.28)

 

 

가 주문을 외우자마자 오랑트의 시신이 점차 인간의 형체를 잃어가며 매끄럽고 맑게 반짝였다. 어찌나 투명했던지 앞에 비친 물체란 물체는 죄다 똑같이 형상화할 수 있을 정도였다. 오랑트가 살아생전에 눈앞에 보이는 모든 대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했던 것처럼. (p.53~54)

 

 

사랑의 신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도취된 나머지 오랑트가 죽었다는 사실도 까맣게 잊었다. 더구나 오랑트가 거울로 변신한 마당이니만큼 슬퍼할 이유가 없었다. 이대로라면 오랑트가 그에게 더욱 더 유용해질 것이고, 생전과 똑같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리라 여겼기 때문이다. (p.59)

 

 

 

 

듣기 좋은 말이야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말들도 그대로 이야기 한다는 건.. 상대방에게 굉장히 실례가 되는 일인데 판단력이 좋지 않은 오랑트는 그런 실수의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다.(끙...)

 

 

'샤를 페로'의 <거울이 된 남자> 는 오랑트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과 관계에서 적절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하고, 긍정적인 생각은 물론 상대방을 배려하고 예의를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다. 칼리스트처럼 오랑트가 보는 듣기 좋은 말만 듣고 살게 아니라.. 안좋은 말을 했다고 격분하고 흉기를 들어 자신을 파괴할게 아니라 .. 남들의 보는 시선에 나를 가두지 말고 나답게 살기를 바라는 메세지를 전달 해 주는 것 같다..

 

 

거울의 상징성을 통해 교훈을 볼 수 있는 샤를 페로의 성인 동화 <거울이 된 남자>

일러스트도 예쁘고 두껍지 않아서 샤샥- 넘겨 볼 수 있는 책이다. :D

 

 

 

 

#거울이된남자 #샤를페로 #특별한서재 #성인동화 #프랑스소설 #테마소설 #어른을위한동화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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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감기 소설, 향
윤이형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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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처럼 막이 바뀌듯 유연하게 이어지는 여성들의 이야기.

여성의 중심에서 여성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보이는 이야기.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친구의 인연 세연과 진경을 중심으로 여러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페미니즘 초점의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에는 '우정'이라는 베이스가 깔려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업주부와 워킹맘. 기혼과 비혼 등 입장이 다른 여성들의 에피소드를 읽다보면 익숙하고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누군가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형식의 글에 읽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관계의 갈등.. 삶의 피로.. 힘듦의 무게.. 전부 다 다르지만.. 세상의 날카로워도.. 친구라는 존재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메세지를 주는 것 같기도 했다.. :)

 

 

< 책 속 >

 

딱 한명만 있었으면, 은정은 종종 생각했다.친구가, 마음을 터놓을 곳이 딱 한 군데만 있었으면.  (p.20)

 

 

- 혼자서 못 보겠으면 내가 옆에 있을 때 읽어보라고. 너 너무 힘들어서 온 거잖아, 지금.

- 너무, 웃기잖아요. 이런 것 때문에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 너무 웃긴 일들 때문에 사람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고 그래. 말을 못 해서 그런 거야. 말이라도 하면 좀 나아. (p.42)

 

 

둘은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네트워크로 언제나 이어져 있었고, 서로에게 가장 먼저 댓글을 달아주는 사이였다. 서로가 지닌 빛에, 어둠에, 즐거움에, 슬픔에, 한심함에.(p.60)

 

 

 

세상이 변해간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 흐름의 중심을 향해 헤엄쳐 갈 나이는 지났다. 뒤로 물러나 물결에 실려 간다. 퇴적된 지층의 일부가 되어. 별다른 기여를 할 수 없으니 목소리를 높여 지분을 주장하지도 않는다. 윤슬에게도 치열하던 시간이 있었고, 이제는 힘주어 살기보다는 영화처럼 삶을 볼 시간이었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삶을.(p.95~96)

 

 

옛날에는 너무 지겨웠는데. 세상이 어째서 이렇게까지 안 변할까, 대체 어떻게 해야 이게 변할까 싶었는데. 그런데 지금은 너무 빨라. 빨라서 어지럽고 울컥거릴 때가 많아. 그런 걸 보면 네가 하는 말들이 틀린 게 없는 것 같아.우린 승객이었을 뿐, 그동안 이 버스에서 한 번도 운전대를 잡아본 적이 없었던 거지.(p.155)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삶을 사는 방법조차 모른다는 사실을 들킬까 봐 겁이 나서. 너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면서 그립고, 기분이 좋으면서 두려워. 내가 너한테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은 고맙다는 말이었는데. (p.164)

 

 

 

 

공감되고 와닿은 문장들이 많았다.

등장인물들의 나이는 다양하다. 많기도 하고 또래이기도 하고.

변하는 시대에서 앞서간 선배들의 이야기에는 앞날의 이해를.. 비슷한 또래의 이야기에는 울컥하는 공감을.

 

 

여성이라서 겪는 부당한 대우,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사회적인 문제들 속에서 작게나마 받았으면 하는 위로가.. 우정을 통해서 그려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식으로든 나이가 들면서 환경이 바뀌고 친구도 조금씩 멀어지기도 하니까.. 그래서 그런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우정이라는 적금을 평소에 조금씩 적립해뒀어야 한다는 문장들이 크게 와 닿았다.

 

페미니즘 소재를 다룬 책들이 많이 접하게 되는데.. 사실 읽고나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불안하고 계속 불안한 여성들의 모습들을 마주하는게 여전히 불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식으로든 마주하게 될 일이기도 하겠지만.. 그럴때마다 힘들때마다 손을 내밀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든.. 세연과 진경이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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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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