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이 되고 싶어
리러하 지음 / 한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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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미스터리 판타지 소설 『붕어빵이 되고 싶어』 


"너, 너 뭐야."
"네가 태어날 때 두고 나온 것."  (p.87)



주연은 평소 딸 소명의 소꿉친구 금태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주연과 소명의 고양이를 잃어버린 사건 이후 어딘가 모르게 밉다. 그러다 주연은 주택가 골목에서 담을 넘는 금태를 발견한다. 고양이를 찾는 것인가 싶어 금태를 쫓는다. 하지만 골목에서 발견한 건 쓰러져 의식을 잃은 금태이다. 응급실로 보내진 금태. 보호자가 필요하여 금태의 엄마에게 찾아간다. 하지만 금태는 집에 있었다. (뭐야.)

주연에게 집에 있는 금태는 인간이 제조될 때 누락된 요소로 금태와 합체해 완벽해지고 싶어 금태를 찾아왔다고 한다. 그러니까 금태 말은 창조주가 인간을 제조할 때 빠뜨린 무언가라 하는데.. 그것은 붕어빵 가장자리와 비슷한 존재라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창조주의 붕어빵 틀을 빠져나와 금태를 찾아왔다는데.... (엄훠...) 주연은 신형 금태의 말에 불안감이 생긴다. 주연은 동네에 비슷한 사건들이 또 있음을 알게되고 문제의 근원인 붕어빵 틀의 주인을 찾아나선다.  

금태 뿐만 아니라 같은 사건의 또 다른 인물들도 또한 어떻게 되는 것인지.. 둘이 합체할 수 있는것이 맞는지.. 과연 그것이 이상하지 않은 일인지... 궁금증이 폭발하는데... (아니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생각을. ㅋㅋ)


다른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하나가 될까, 또는 시나처럼 자기 자신의 사라진 장점을 거부할까. 시나는 핸드폰을 열며 확신했다. 앞으로도 수많은 삽질과 실수와 고민을 동료 삼아 나아가겠지만, 적어도 어제 아침의 그 선택만은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p.103)


누군가에게는 결단력을, 또 누군가에게는 용기를.. 생각과 눈치, 양심 등 완벽을 강조하는 사회에 한방을 던지는 소설이었다. 맞아,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겠지.. 불완전하지만 '나'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결핍이 있어도 '나'로 사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에게 부족한 게 많더라도 나는 나인채로, 나 자체로도 괜찮은 사람으로 살아가도 괜찮다는 메시지가 담긴 심지어 재치있고 유쾌한 『붕어빵이 되고 싶어』 

나의 완벽하지 못한 모습에 실망하고 있다면, 나는 왜 이러지-하는 자책의 말을 자주 한다면 이 책 읽어보면 좋겠다. 아마도 어딘가 조금은 공감하며 위로되는 소설이지 않을까. 난 좋았음. 추천.  :D 


#붕어빵이되고싶어 #리러하 #한끼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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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잘린, 손 매드앤미러 5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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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앤미러 시리즈 『당신의 잘린, 손』 배예람x클레이븐 



같은 한 줄, 다른 두 편의 이야기!!  매드앤미러 프로젝트 다섯 번째!!! 

인간의 신체 중 ''을 소재로 한 코스믹 호러이다. 주목받고 있는 신예 작가 배예람과 클레이븐이 만난 책 『당신의 잘린, 손』 


바다에서 거대한 손이 올라왔다. 



배예람, <무악의 손님>


가족여행으로 떠났던 무악. 동생 희수와 둘이 해변에서 놀던 희령은 갑작스러운 해일로 휠쓸려간다. 희령은 한 손으로는 다른 무언가를 붙잡았고 다른 손으로는 희수의 손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거센 해일에 희령은 희수의 손을 놓치고 만다. 동생은 사라졌고 희령만 남았다. 20여 년이 지난 세월 동안에 희령은 희수의 손을 놓쳤고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살아왔다.

희령은 20년이 지나 다시 무악의 바다 앞에 서 있다. 그 이후로 바다 한가운데에 솟아있는 '손'.. 손님이라 부르는 기이한 종교까지 생겨났다. 그러다 끔찍한 일들이 자꾸만 생기는데....  희수의 목소리가 희령을 잡고 손에 잠들어 있던 손들이 깨어난다... 


희령과 선장의 얼굴 위로 붉은 피가 쏟아졌다. 희령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혼비백산한 선장이 두 눈을 문지르며 더듬더듬 바닥을 기어갔다. 간신히 조종실로 돌아간 그가 배를 움직이자, 바닥을 짚은 손바닥으로 진동이 느껴졌다. 20년 전, 해변을 뒤흔들고 해일을 일으켰던 그 진동처럼.  (p.74) 



클레이븐 <바다 위를 떠다니는 손> 


앞바다에 거대한 '손'이 떠오르는 평양의 작은 외딴섬. 괴생명체를 조사하기 시작한 해양생물학자 에바 영. 손은 부패하지 않았다. 오히려 표본 채취 위한 자리에 피부가 재생하는 놀라운 장면이 목격되지 에바는 직감한다. 손은 죽지 않았고 살아있으나 잠들어 있는 거라고. ㅋ

에바가 자리를 비운 사이 사건이 발생하는데 폐허가 된 마을에 양팔이 잘린 채 정신을 놓은 사람들이 가득한 이상한 사건.. (흐어.. 이것만 상상해도 공포..) 심지어 인간이 만든 이기심이 더 큰 재앙을 불러일으키는데...... 수많은 손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다.... 으악. 


"이 팔들은 기이한 회복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정확히 메커니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혹은 무엇을 먹는지, 또 어떻게 작동하는지, 혹은 무엇을 먹는지, 또 어떻게 번식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 생물의 라이프 사이클을 분석하는 것 역시 이번 탐사의 목적 중 하나입니다." (p.157)



인간의 내면을 비추는 다른 매력의 두 이야기. 인간의 손은 따뜻하고 다정한 이미지가 있는데.. 이렇게 상상력 폭발하게 만드는 두 이야기에서의 '손'은 충격적이기도 했고, 공포스럽기도 했다. 워... 손이 막 ... 손이.... 워... 


인간의 심리를 조금 더 세밀하게 담은 <무악의 손님>, 보다 조금 괴이하고 무서웠던 <바다 위를 떠다니는 손> ..  이 뜨거운 여름에 읽으면 좋을 소설로 추천해본다. :D 



공통된 한 줄의 문장으로 시작하여 두 작가가 만드는 굉장히 새롭고 재밌는 이야기! 출판사 텍스티의 매드앤미러 시리즈!!  아, 재밌습니다!!  :D 



#당신의잘린손 #배예람 #클레이븐 #텍스티 #TXTY #매드앤미러시리즈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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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의 끝
정해연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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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의 자리> 정해연 신작!!  『매듭의 끝』



두 모자의 이야기다. 인우와 인우 엄마, 진하와 진하 엄마. 


형사 인우는 엄마와 오래전에 인연을 끊다시피했다. 엄마가 찾아와도 차가운 말을 내뱉고 외면하기에 이른다. 이 둘에게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는데.. 인우는 차마 엄마에게 묻지 못 한다.  "아빠는 누가 죽였어?"  .. 아들은 엄마를 살인자로 의심한다. 아빠의 죽음에 의문을 갖는 인우는 엄마를 믿지 못할뿐더러 의심한다. 몇 번의 대화에도 속시원함이 없는 그날의 진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진하 엄마 희숙은 회사 ceo로 자신의 커리어와 회사의 성공 그리고 아들을 중하게 생각한다. 아들 진하는 경영에는 하는 둥 마는 둥 개망나니같다. 하지만 희숙 인생의 목표는 거의 아들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의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엄마, 사람을 죽였어."  아들을 살인자로 만들 수 없었던 진하 엄마는 불편하고 섬뜩한 과정으로 알리바이를 만드는데.... (정말 답없다..) 


'자식을 지켜야 할 때. 자식이 살인자일 때.'


아마 이 책을 예고하고, 이야기의 끝을 예상하게 만드는 한 줄이 아닐까. 인우와 인우의 엄마도, 진하와 진하의 엄마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식을 보호했다. (어쩜 이렇게 다르지....) 인우가 엄마와 조금 더 빠른 시간에 의심을 아니 오해를 풀었으면 어땠을까. 진하 엄마가 진하를 그렇게 품안에서만 키우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아휴.. 각기 다른 모성이지만 진하와 진하 엄마는 절레절레.. (답 없다... 정말...) 

처절한 모성, 놀라웠던 반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완전 와우. 이 나쁜 #%*^$^(*#* (험한 말) 네가 어떻게 엄마한테 그러냐.. 이놈아!!!!!! 


아. 정말. 몰입도 짱. 페이지터너. 역시 정해연 작가님.



#매듭의끝 #정해연 #현대문학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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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아이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8
김혜정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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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 김혜정 작가의 신작 『돌아온 아이들』 



담희의 고모 민진이 돌아왔다. 30년 전의 모습으로. 담희는 음주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말을 잃었는데 민진 덕분에 학교생활이 즐거워진다. 담희와 동갑인 민진은 담희의 아빠에게 오빠라 부르고, 할머니에게는 엄마라 부른다. 이상하지만 담희는 민진과 함께 있는 시간을 좋아했다. 다른 친구들은 글씨로 써서 소통하는 담희가 불편하다 하지만 민진은 담희가 말을 글로 쓰는 동안 차분하게 기다려준다. 그런 민진을 좋아하는 담희.  


담희의 미술 선생님 보경은 민진과 같은 일을 겪었다. 원래 이름은 영랑. 가정폭력에 시달려 도망치다 마인계에 들어가게 된 보경. 길을 잃은 보경을 도와준 건 할머니 세작이다. 원래 살던 곳에 가지 않으면 10년 동안 문이 닫혀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 하자 보경은 할머니의 옷자락을 잡으며 가고 싶지 않은 의사를 내비친다. 


“제발요. 저는 갈 곳이 없어요. 제발 저를 데려가 주세요.”

“그래, 너를 데려가마. 단, 조건이 있다. 만약 네가 돌아가고 싶으면 너 대신 다른 아이를 데려와야 해. 약속할 수 있니?”  (p.95)


보경은 민진을 데리고 갔었다는 사실. 두둥. 민진도 마인계에서 나오고 싶다면 다른 아이를 데리고 왔어야 했는데 그게 담희였다. 차마 담희는 데리고 갈 수 없었던 민진은. 혼자 홀연히 사라진다. 30년 전 그때처럼. 민진이 사라진 데에는 보경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었는데.... 


"너는 여기 있어야…… 아프지 않아. 거기 돌아가면…… 다시 예전처럼 아플 수도 있단다. 마인계에 있어야…… 네가 안전하단다."  (…) 

민진은 자신이 잡고 있는 세작의 손을 놓으며 말했다. 

"아뇨. 나는 이제 자라고 싶어요. 나의 시간은 흐를 거예요."  (p.142)



담희, 민진, 보경이 보여준 성숙해지고 성장하는 과정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각자의 상처는 다르지만 피하지 않고 부딪히며,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세상을 이겨내려는 과정이 따뜻했다. 그리고 엔딩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돌아온 아이들』   


붙잡을 수만 있다면 잡고만 싶은 '시간'.. 사실 현재와 미래보다는 과거를 더 많이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 같다. 반대여야 하는데. 이렇게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거나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가 있다면 읽어보면 좋을 소설이다. 혼자서도 잘 살수 있다 단언하던 나였는데 이제 나이 들면서 꽤 많이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깨닫게 된 이야기였다. 휴. 담희는 좋겠다. 민진이 있어서. 


믿고 읽는 김혜정 작가님의 『돌아온 아이들』  이번 작품도 너무나 좋았다.  :D  



#돌아온아이들 #김혜정 #현대문학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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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로의 미궁
가미나가 마나부 지음, 최현영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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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을 거듭하는 심리추리미스터리 『라자로의 미궁』



『라자로의 미궁』에는 두 개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벤트에 참가한 쓰키시마 리오의 시점과 경찰서로 피칠갑을 한 채 나타난 기억상실 청년을 수사하는 경찰 사와의 시선. 각자의 시점에서 이야기는 진행되고 결국 어느 시점에서 맞닿는다. (우워.... 어떻게 이렇게?!) 


친구 나가토를 따라 평화롭고 아름다운 호숫가 펜션에서 진행되는 추리 이벤트에 참가하게 된 쓰키시마. 이벤트의 이름은 <라자로의 미궁>. 참여자는 모두 8명이고 서로 협력하여 범인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이 펜션에서 나갈 수 있는 이벤트이다. (꼭 방탈출 같잖아?!)  주최측 내레이터 M의 말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1. 펜션에서 세 건의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할 것이다. 

  2. 이벤트 참가자는 협력하여 증거를 모으고 범인을 찾아내야 한다. 

  3. 범인을 찾아낼 때까지 아무도 펜션에서 나갈 수 없다.

  4. 이벤트 참가자 중에 범인이 섞여 있다.

  5. 피해자도 이벤트 참가자 중에 섞여 있다.  (p.69)



헉- 소리나는 이벤트의 규칙. 추리 이벤트니까 사람들은 그저 게임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첫 번째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진짜 살인 사건이. 



"엄청나게 리얼한 연출이군."

"아니야."

"정말 죽은 거야." (p.112) 



범인을 추리하기 위해 모인 참가자들은 현장을 보고 놀란다. 정말 사람이 죽을 줄은 몰랐기 때문... 규칙에 따르면 앞으로 두 번의 살인이 남아있는데..  범인을 찾지 못하면 그때까지 계속 되는 살인. 범인은 누구일까. 다음 피해자는 또 누가 될까. 왜 이런 이벤트를 진행하게 된 것일까. 이건 진짜일까. 도대체 뭘까. 물음표가 내내 이어지는데....  중간중간 이 사람일까 싶었다가도 아닌가 내려놓다가도...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범인의 정체와 예상할 수 없는 전개.. 

시점이 맞닿으며 진하게 드러나는 인물의 트라우마와 자기방어를 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을 마주한 인물의 삶의 보여줬는데 그럴수밖에 없었을까하는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하긴 극한을 마주하면 그럴수도 있겠지.. 그의 인생은 절망적이기도 했고 내가 그사람이었다면 살아있는 자체를 견디지 못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고.. 아휴.. 아무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심리 추리 미스터리 소설 『라자로의 미궁』 ... d=====( ̄▽ ̄*)b


읽는 내내 나는..... 흐어... 뭐야 뭔데뭔데... 그래서 살해 범인은 그 사람이야? 아니네... 으응? 아니왜애...!! 아니야...? 왜 아니야? 아니 왜애애애애애애애애???? 아.... 허억.... 이마짚.......... 반복... ㅋㅋ 작가가 만든 놀이판에 정신없이 놀다가 영혼 가출한 것 같은 기분... 와..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였...던... 『라자로의 미궁』 .. 579페이지나 되는 아주 두꺼운 책인데 몰입도 굉장했다. (우와.. 뭐야뭐야.. 이 작가님은...?)  


아. 진짜. 오랜만에 아주 긴장감, 몰입감 좋은 추리 미스터리 장편소설을 만났다. 와. 읽어보세요. 

마지막까지. 놓치지말고. 




#라자로의미궁 #가미나가마나부 #하빌리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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