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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소원
유은정 지음 / 반타 / 2026년 7월
평점 :

* 네이버카페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여고괴담>을 잇는 소녀들의 불안과 욕망이 만들어낸 공포 소설 『불행소원』
인영여고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수영장 물을 이용해 누군가의 '불행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상하고 기묘한 소문이 퍼진다. 불행의 시작을 알린 이는 아티스틱 스위밍 국가대표 배주아. 열여덟 소녀의 욕망과 욕심으로 인해 불행은 실제가 되고 현실이 되어 학교 전체가 공포와 의심이 번진다. 점점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불행소원.
학교에서의 경쟁 심리, 비교와 질투를 느끼는 학생들의 심리가 잘 담겨 있다. 국가대표를 꿈꾸고, 사랑받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하고, 밀려나기 싫은 감정들. 어느 새 자신의 간절함이 누군가에게 쏘아날리는 불행이 되었다. 가장 무서운건 그렇게 바라는 누군가의 불행에 조금의 죄의식도 없다고 느끼는 인물들이 킬포. (무섭다.. 정말) .. 그리고 물을 원래도 싫어했는데(수영 무서워하는 나란사람) 더 싫어질 것 같고 그렇다... 하하... ㅋ
내내 앞에서는 다정하고 착하기만 했던 친구가 뒤에서는 나의 불행을 바랐을지도 모른다는 의심 또한 소름끼칠만큼 무서웠다. 다들 그런 마음 하나씩은 가지고 있겠구나 싶고.. 나를 향한 칼날이 있을 수도 있겠지 싶어 문득 공포감이........ 후후- (심호흡)
말도 안되는 것이 소원이 되어 이루어지는 불행의 대환장파티. 어떤 장치나 효과보다 더 무서웠던건 사람의 욕망.... 나이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있을 인간의 욕망이.. 개인적으로는 그 점에 가장 무서워서 소설이 얼른 끝났으면 했다.. (사람이 젤 무서워.......)
소원은 다시 물이 되어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고인물은 끈적거리는 물질처럼 보였다. 수영장이 고통과 슬픔, 눈물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흘린 고통과 슬픔, 눈물이 모여서 수영장이 된 걸까? 이 증발된 저주들이 지하에서 빠져나와 공기 중에 떠다니고 하늘로 솟구쳐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내린다면…. 아니, 이미 이곳저곳에 막을 수 없이 퍼졌을지도 모른다. 신기할 것도, 이상할 것도 없었다. 물이란 원래 그런 것이니까. (p.279)
등장인물들의 불행소원도 가지각색이었는데 미워하고 시기 질투하는 마음은 알겠으나.. 각자의 그 마음을 들어보니.. 고작 그러한 이유로 타인의 불행을 바란다는 것이... 참.. 씁쓸....
영화 <밤의 문이 열린다>, <그림자 아이>를 연출했고 판타지, 미스터리, 호러 장르를 좋아한다는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유은정. 연출을 해왔기 때문일까. 섬세하고 디테일함 덕분인지 책을 읽었지만 영화 한편을 본 듯 했다. 영화관에서 영화보듯한 기분이 들었다.
와우. 문득문득 심장쫄깃.
청소년들의 우정과 질투가 가장 많이 투영되어 그들의 불안과 욕망이 걷잡을 수 없이 그대로 재앙이 되었다. 읽는 내내 불안한 마음이 동반되었던 것 같다. 후덜덜. 엔딩 또한 후덜덜.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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