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천사 같은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마거릿 밀러 지음, 박현주 옮김 / 엘릭시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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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클럽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How like an angel.. 『얼마나 천사 같은가』



사설탐정 퀸. 이 사람은 잦은 도박으로 한 푼도 남지 않았다. 인생의 낙오자 같은 상황에 신흥종교단체로부터 도움을 받게 된다. 많은 도움을 주었던 '축복자매'로부터 패트릭 오고먼에 대해 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축복자매... 이름부터 종교단체같은 느낌이 물씬..) 외부인과의 교류를 금지하는 교단의 규율을 어기고 퀸과 접촉하며 의뢰를 하고 그에 대한 비용을 지불한다.  퀸은 오고먼을 찾아 나선다. 오고먼의 부인과 통화하게 되었지만 되돌아온 답변은 그가 이미 5년 전에 죽었다는 것... (왐마?) 


"누구랑 통화하고 싶으시다고요?"

"패트릭 오고먼 씨입니다."

"미안한데요, 그 사람…… 그 사람 여기 없어요."

"언제 돌아오시나요?"

"돌아올 것 같지 않은데요."

"그럼 연락처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오고먼 씨는 오 년 전에 죽었어요."   (p.69~70)


축복자매는 패트릭 오고먼 씨와 무슨 관계인것인지... 오고먼 씨의 부인 마사의 말이 맞는 것인지.. 오고먼 씨의 사고 그리고 화두가 되었던 횡령 사건은 어떠한 관계가 있는건지... 도통 알수 없었는데... (나름의 추리력 발동.....) 


퀸은 완전하게 진지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탐정의 이미지와는 조금 달랐는데.. 어딘가 재밌는 사람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ㅋ) 그덕분인지 유쾌한 부분도 있고.. 다른 등장인물들도 입체적이었던 것 같다. (꽤나 귀여웠던 카르마의 여드름 연고... ㅎㅎ)


퀸이 사건을 조사하고 알아가면서 만나는 용의자들에 대해 다들 착하다고, 선하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완벽하게 선한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 그들의 이면에도 보이지 않은 아니 숨기는 악이 있었던 것도 같고.. 끙... 




"모든게 미쳤어요. 어쩌면 당신도 미쳤고."  (p.119)


아니 그래서!! 누구냐고. 뭐가 진실이고 뭐가 아닌거냐고. 역시나 난 이번에도 추리 실패..!! 생각도 못한 반전에 또 할말을 잃음... 근데 난 엔딩이 왜 시원하지가 않지.... 왜지이...





인간의 심리가 굉장히 섬세하게 묘사되었고 극적이거나 긴박한 전개는 아니어서 천천히 따라가면서 읽었다. 그래서그런지 추리 미스터리 소설이라기엔 잔잔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옛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D 


캐드펠 시리즈의 차분함과 닮았다고 느꼈는데... 마거릿 밀러의 작품은 처음인가..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데...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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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천사 같은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마거릿 밀러 지음, 박현주 옮김 / 엘릭시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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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심리 묘사, 차분한 전개지만 재밌는 심리 미스터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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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은 모두 토요일에 죽는다
정지윤 지음 / 고블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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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악당은 모두 토요일에 죽는다』 



제목마저 재밌는 이 책은 S대라는 가상의 학교 캠퍼스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룬 이야기다. 마약, 방화, 폭발 등 큰 사건들이 각기 다른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각각의 사건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굉장한 이야기다. 학내 사이비 종교의 내막을 찾아가고 '좋은 친구'라는 배후의 정체가 드러날 때의 쾌감... 우왁... 연결되는 사건들에 치밀한 복선을 이렇게 잘 깔아두다니.. 


늘 화두 되는 마약 등 범죄, 사회적인 문제들을 담고 있지만 소설 속에서는 상상이상이다. 섬뜩하고 공포스럽다.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일들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듯한 공포가 가장 컸던 것 같다. 



참으로, 언제나 사람이 문제였다. (p.191) _ <죄인들의 정치학>


<죄인들의 정치학>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아.. 정말이지 믿을 사람 하나 없네... ㅋ 


개인적으로는 장면의 전개가 빠르게 느껴졌다. (하지만 집중하지 않으면 놓침 주의) 상상조차 두려운 일들도 문장들로 고스란히 눈앞에 그려진다. 영화처럼. 특히 마지막 <보급형 친구와 함께한 토요일>은 더 긴박함이 느껴졌고 마지막에야 긴장감이 다소 풀어졌는데.. 와아.. 뭔가 큰 조직을 직접 발견한 기분... ㅎ 


작가 정지윤의 캠퍼스 스릴러 대학원 미스터리 연작 소설집 『악당은 모두 토요일에 죽는다』 .. 독특한 설정, 탄탄한 스토리.. 재밌다!!!    다음 작품도 기대해 봅니다...  :D




#악당은모두토요일에죽는다 #정지윤 #고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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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는 나의 세계
마이클 톰프슨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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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히는 소년의 이야기 <내가 없는 나의 세계>



생일이 돌아오면 다시 시작되는 세상. 태어나고 생일이 지나자 토미는 모든 이들에게 잊힌다. 부모에게조차도. 그들에게는 갑자기 집에 낯선 아이의 등장이라니. 결국 보육원에서 자라게 된 토미. 매년 생일이 지나자마자 토미의 삶은 리셋이 된다. 사람들의 기억은 물론 토미의 모든 기록이 사라지는 특이한 운명을 가진 토미.. 


"사람들은 날 잊어버려. 그러니까, 그냥 누군가가 잊는다는 게 아니라, 온 세상 사람이 다 나를 잊어. 매년, 똑같은 날에. 마치 내가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모든 걸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식이야.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나는 멀쩡하게 존재하면서 누군가의 친구였는데, 다음 날이 되면 나도 그대로고 다른 사람도 다 그대로인데, 다만 다들 내가 누군지 모르게 돼. 난 그 사람들한테 생판 모르는 사람이 된다고." (p.372)


매년 사람들의 기억에서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고 모든 흔적 또한 사라지는 삶을 반복하여 살아가는 토미. 어릴 때는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것들을 느끼게 된다. 위탁시설에서 만난 캐리와 토미는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된다. 하지만 생일이 지나면 캐리는 토미를 알아보지 못한다. 사람들과의 관계, 인연, 기억 등으로부터 오는 상실감과 특히 캐리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함에 마음이 아픈 토미는 지워지는 삶의 규칙에 맞서기로 하는데.. 


이유야 어찌 되었든, 토미 루엘린은 캐리 프라이스를 전적으로, 돌이킬 수 없게, 영원히 사랑하게 되었다. 4주 후에는 그녀도 다른 이들처럼 토미를 잊겠지만, 그래도 캐리를 계속 사랑할 것이었다. 인생은 토미에게 잔인한 일로 가득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잔인할 수는 없었다. (p.99)


토미가 자신의 삶이 다시 시작되는 것을 두고 '재시작'이라고 말했다. 토미가 찾아낸 몇 가지 규칙이 있었는데 해마다 다시 쌓아야 하는 자신의 삶 속에 빈틈을 찾아내어 적용해 본다. 그래서 잘 되면 다행이고! 안되면 속상하고.. 토미의 생일이 오면 괜히 긴장되면서 응원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그래도 누구 하나는 토미를 기억해 주는 일은 없을까. 또 어딘가에 토미의 흔적이 남아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토미가 운 건 이게 다…… 너무해서였다. 물론 너무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억울한 상황이었지만, 토미는 그걸 뭐라 표현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삶이, 자신의 인간관계가, 자신의 경험이 이랬다. 그게 좋든 나쁘든, 그는 제 것을 두고도 무어라 전혀 주장할 수 없었다. (p.107~108)

바꿀 수 없고, 평생 이럴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토미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보다 나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그래도 참 많이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읽는 내내 가까워져오는 재시작의 경계선에 있는 토미가 외로워 보였다. 알고 지낸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못 알아보고 나만 기억하는 일이라니.. 나만 가지고 있는 기억이라니.. 너무 슬픈데... 


나를 기억도 못 하는 사람과 마을 이어간들,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토미를 잊어버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라면, 토미를 왜 잊었는지는 더더욱 알 수 없을 테니까. 답은 없고, 상처만 더해졌다.  (p.282)


나중에 언젠가 모든 사람의 기억에서 잊혔으면 좋겠다고- 가끔 생각했었는데. 그러니까 아예 없었던 사람처럼. 근데 토미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생각이 좀 바뀐 것 같다. 그렇다고 한다면 내가 너무 불쌍할 것 같아서 그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네.. ㅎ 하하. 


타인의 기억이 없어도, 자신의 흔적이 남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 토미.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삶도 좋지만 스스로를 잊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의 깊은 울림과 여운이 남은 소설  『내가 없는 나의 세계』 ..  삶이 불안한다면, 나의 여유가 없다면, 나를 잊고 사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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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나는 기억할게! 




#내가없는나의세계 #마이클톰프슨 #문학수첩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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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장례식
조현선 지음 / 북로망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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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삶의 경계에 있는 상실과 애도  『나의 완벽한 장례식』



종합병원과 장례식장 너머의 작은 병원 매점. 새벽 두 시 즈음 언제부턴가 수상한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나희 눈에만 보이는 그림자 없는 수상한 사람들. 자꾸만 나타나 매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나희에게 부탁을 하기 시작한다. 거절 못하고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 나희. 


그 사람들은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어서 우리 눈에 보이는 거거든. 그걸 해결해 주면 가벼운 걸음으로 가야 할 곳에 간단다. (p.59~60) 


매점에 없는 물건을 찾는 청년, 반려묘를 혼자 두고 온게 걸려 자신의 미용실 문을 열어달라는 미용실 원장,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 치매에 걸린 아내를 혼자 돌보던 공장 사장이 갑작스런 죽음으로 사무실에 둔 고깃국을 전해달라는 부탁.. 그리고 매점 주변을 맴도는 할머니... 이승을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챈 나희는 부탁을 들어주면서 그들의 죽음과 삶의 경계를 마주하게 된다.  


누군가는 세상을 떠나도 누군가는 남아서 살아간다. 떠난 사람의 기억을 품은 채 산다. 그것이 끝없이 반복되는게 삶이었다. 수영은 다음번 자신이 떠날 때 누군도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그녀를 잊었으면 좋겠다고. 예전에 그런 생각도 했었다. 희진의 기억을 가진 채 살 거라면 차라리 그녀의 뒤를 따라가는 게 낫다고.  (p.201)


일상적인 배경이지만 한편으로는 서늘하고 무겁다. 떠나지 못하고 떠도는 이들의 마음과 남겨진 이들의 온기가 묘하게 슬프게 느껴진 『나의 완벽한 장례식』 .. 제목만 보고 '나'라는 사람.. 딱 한 사람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각자의 사연이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사람 냄새나는 정감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누군가의 마지막 바람을 대신 전하는 동안에 마주하게 되는 감정을 통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전하지 못한 마음을 남긴 채 떠나지 못하는 이들이 이해가 되기도 했던 것 같다. 만약에 내가 나희처럼 그림자가 없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면 그들의 마음을 전해줄 수 있을까.. 


"대체로는 죽은 사람이 미련이 있거나, 반대로 산 사람이 미련을 가지고 붙잡고 있거나. 뭐 그런 경우지. 미련이라는 게 원한일 때도 있고 후회일 때도 있고."   (…)  죽는 순간 뇌리를 사로잡은 집착이 풀리고 나면 사람들은 평화롭게 이곳을 떠난다. 집착이 있는 이도 있고 없는 이도 있다. 풀리지 않아도 그냥 사라지기도 한다. 대부분이 그렇다. (p.103)


죽는 순간 딱 하나만 기억하는.. 그들의 사연이 먹먹하기도 했다. 먹먹함 뒤로 남은 진한 여운.. 그 순간을 마주하게 되는 그날이 오면 나는 무엇을 생각할까..? 무엇을 되돌리고 싶을까..? 


201쪽의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모두가... 잊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문장이... 나 또한 그런 생각을 했었고. 여전히 그렇다. 언제부터인가 죽음에 대해.. 삶에 대해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가 여운이 굉장히 많이 남았다. 


눈물샘을 자극하는듯 하지만 마음을 톡톡 두드려 누군가의 안부가 생각나게 하는 이야기였다. 이별과 상실을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잔잔하게 읽을 수 있는 한 편의 드라마처럼 차분하게 읽기 좋은 소설 『나의 완벽한 장례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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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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