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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라이프 : 글리치
박새봄 외 지음 / 멜라이트 / 2026년 3월
평점 :

네 명의 스토리텔러가 그린 픽션 앤솔러지 『어나더 라이프 : 글리치』
극작가 박새봄,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박현진, 소설가이며 번역가 박현주 그리고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이윤정..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또 다른 삶'을 주제로 다채로운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긴 픽션 앤솔러지 『어나더 라이프 : 글리치』
<뭘 좀 보게 된 홍단비> _ 어느 날 갑자기 타인의 목에 감겨있는 뱀을 보게 되는 주인공 홍단비. 근데 이상하게도 어떤 사람에게는 있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없다. 이런 이상하고 혼란스러운 일을 겪고 있는 홍단비에게 '환영한다'는 말을 해주는 이모 진상아와 조금 이상한 노인 고세찌를 통해서 자신이 미친것이 아니냐며 자신을 부정했던 마음을 밀어내고 이내 받아들이게 되는데.. 아니 실제로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면 얼마나 이상할거야. 내 자신을 믿지 못하고 병원부터 찾게 될거 같은데.. ㅎ 아무튼. 독특한듯 매력있는 소설.
"이모, 고마워 이모는 보지도 못하면서, 사실 완전히 믿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나한테 환영한다고 해줘서 고마워. 나, 이제 괜찮아. 내가 앞을 뭘 보며 살든, 어쨌든 나는 살 거야. 끝까지 행복하게 살아낼 거야. 그렇게 결정했어. 걱정 말라고, 그말 하려고 전화했어." (p.38)
<더블 캐스팅> _ 김경자라는 60대 여성을 인터뷰하며 그의 삶을 따라가보는데.. '선택'이 삶을 바꾸기도 하는 것을.. 친구 돈희와의 관계에 참.. 뭔가 씁쓸한 여운을 남긴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내가 김경자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평행선 서점의 방명록-1. 하루 전의 세계> _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현수의 SNS 계정을 발견한 수현. 평행선 서점을 알게되면서 둘의 시간은 하루 차이로 흐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세계가 충돌하기도 하고 연결되기도 하는 미스터리함이 곁들어진 이야기. 훠우! 또 다른 세계의 내가 있다면 둘 중 한명은 좀 더 나은 삶이면 좋겠다는 바람이 문득.. ㅋ 평행세계의 소재가 흥미로웠다. 정말 존재한다면 어떨까..?
"만나서 반가워, 또 다른 세계의 나." 둘 중 누가 한 말인지도 알 수 없었다. 동시에 한 말 같기도 했다. (p.126)
<전지적 루돌프 시점> _ 와하하하하! 스스로 인생을 끝내려는 어느 한 청년이 삼도천을 건너기 전에 루돌프에게 납치되어 산타 물류센터에서 선물 배정팀에서 일하게 된다는 설정. 이거부터 너무 재밌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주인공이 누군가에게 원하는 선물을 보내주어야하는데.. 이거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네.. ㅋ 게다가 결말 반전 뭐야.. 독특하고 재밌는 설정에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였다.
그러니까 결론은 365일 삼교대로 일하는 물류팀에 비해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선물 배정팀에 들어간 걸 감사하라는 것이었다. 그 얘기를 뭘 이렇게 길게 하지.
"네,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속으로 이 생활 나쁘지 않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죽기 전의 그 어떤 날들보다. (p.207)
네 명의 작가님이 각자의 개성과 매력이 담은 『어나더 라이프 : 글리치』 .. 픽션이지만 이야기마다 내게 던지는 질문들에 나의 삶을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게 만들었던 것 같다. 삶의 결핍, 또 다른 나, 선택.. 그리고 가능성.. 이야기 속 인물들이 무너지지 않고 극복하며 다시 삶을 살아가려 하는 인물들의 주체적인 선택이 인상적이었다.
판타지, 미스터리, 블랙 코미디, SF .. 종합선물세트..!! 다채로운 장르가 담긴 『어나더 라이프 : 글리치』 .. 재밌다재밌어. ㅎ
#어나더라이프글리치 #멜라이트 #박새봄 #박현진 #박현주 #이윤정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