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
가지 다쓰오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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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의 부활한 미스터리 소설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



"도모이치, 네 동생은 살해됐단다. 슈지는 살해당한 거야……." 


죽음이 가까워진 도모이치의 어머니의 고백. 아무래도 뭔가 있는 것 같아 죽은 동생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밝히러 지바현의 외딴 마을 '야마쿠라'를 찾는 도모이치. 동생이 목숨을 잃은 용신 연못. 하지만 너무 오래되었고 어릴 때에 있었던 일이라 사건의 정보 수집이 어려울 것 같은 난항이 걱정되는데... 차분차분 당시의 주변 인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는 도모이치. 기이한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던 어느 날 용신 연못에서 붉은 말뚝에 찔린 시체가 떠오르는데.... 


조사과정에서 동생의 사건 단지 그뿐이냐며 종종 묻는 사람들. (엇.. 뭐지.. 뭐가 또 있나..?)  어느 날에는 정체불명의 사람에게 습격을 당하는 도모이치.. 뭔가 자꾸 꼬이는 것만 같은 도모이치는 동생에게 있었던 사건의 진실을 알아낼 수 있을까..? 정말 도모이치의 동생 슈지는 살해당한 것일까...? 


"너다운 짓이군. 남의 집 초인종을 누르고 가만히 서 있던 그 장난과 비슷해. 치밀하고도 교묘한, 악질적인 장난이라고 할까……."  도모이치 목소리에는 분노와 씁쓸함이 섞여 있었다.  (p.439) 


천천히 전개되는가 싶더니 후반부로 갈수록 빨라지는 전개. 반전에 할말을 잃음. 와우. 치밀하다. 정말. 

도모이치를 습격한 범인을 대충 추리해봤지만.. 전혀 생각못한...  그가 그라니.... 앞서 보았던 복선들이.. 와.. 와.... 세상에... 반전에 반전..  굉장하네.. '복선의 신'이라 했지만 이렇게까지 섬세하고 치밀할 줄은 몰랐다는... 

40년 만에 복간된 클래식 미스터리 소설이다. 시대적 배경이긴 하지만 밀도있는 전개와 인간의 심리 등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기교가 많은 설정의 스토리가 아니라 정통 미스터리의 형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일까. 초반에는 느리게 흐르는 듯 했다. 그러다 정말 후반부에서의 한방이 강한 반전의 매력이 담긴 미스터리 소설  『용신 연못의 작은 시체』


미스터리 소설 찾는다면 추천이요.  :D 



#용신연못의작은시체 #가지다쓰오 #블루홀식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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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 사람을 남기는 말, 관계를 바꾸는 태도
이해인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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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남기는 말, 관계를 바꾸는 태도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는 현실적인 위로와 단단한 조언이 가득 담긴 이해인 에세이다. 온통 다정함이 담겨 있어 읽는 동안 마음이 포근하게 위로가 되어준 책이다.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다정할까. 다정한 사람이 있지만 기억에 남는 사람은 없고. 나 또한 지나온 그들에게 다정했을까. 인간관계와 나 자신을 많이 되돌아본 시간이 되기도 했다. 때문에 공감되고 인상 깊었던 문장이 정말 많았다. 


몇 문장만 꼽아본다면- 


다정함에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누군가의 작은 다정함이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 있고, 그 하루가 모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p.56)


└ 공감 ①_ 누군가의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다정함.. 그런 다정함을 받아 본 기억이 있던가.. 가끔 생각나는 그 사람이.. 만약 다정했더라면 말이라도 좀 따뜻하게 해줬었더라면 나는 조금 단단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은데.. 말 한마디에 주저앉는 게 특기인 나는.. 엇.. 어쩌면 다정함을 못 받았다는 핑계로 나를 못 나아가게 했나.... (주륵...ㅠㅠ 어쨌든. 사회생활하면서 다정한 상사도 동료도 없었던 터라 늘 아쉽기만 한 인생이라는 생각이..ㅠㅠ)  조금이라도 누군가의 다정함에 누군가의 하루가, 삶이 바뀔 수도 있다는 말에 너무 공감하는 부분.  



부드러운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기억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다시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되게 만드는 건, 마지막 순간의 기억이라는 것을.  (p.108)


└ 공감 ②_ 진짜! 완전. 아! 기억났는데. 정말 딱 한 사람. 그분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좋았던지. 그날은 고된 하루에 큰 위로가 되었던 그날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다정한 말과 따뜻한 격려가 얼마나 좋았던지. 그분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다. (다시 만날 일은 없...겠지...ㅜㅠ .. )  



일을 하면서는 행동을 조심하고, 밖에서 마주하는 관계에서는 예의를 차리면서도 집에 돌아오면 나의 하루를 궁금해하는 엄마에게 퉁명스럽게 대하고, 연인에게는 불편한 감정을 쉽게 쏟아내고 했다. 그게 다정함이 아니라 익숙함에 기대어 만든 무례였다는 걸 꽤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깨달았다. (…) 당연한 관계란 없다. 오랜 인연도 돌보지 않으면 금세 멀어지고, 매일의 다정함이 쌓여야 비로소 오래가는 인연이 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다짐한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다정하자. 익숙한 관계일수록 더 섬세하게 말하자.   (p.124~125)


└ 공감 ③_ 나도 정말 무례한 딸이었음에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밖에서의 나와 집에서의 나는 전혀 달랐.. 어휴.. 옳지 않았다 정말.. ㅠㅠ 그랬던 기억들이 나를 밟고 지나가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졌다. 앞으로는 잘 해야지. 더 잘해드려야지. 다정하게. 


세상을 배웠고, 상처도 겪었고, 실망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여전히 믿을 수 있는 사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웃음과 말 한마디로 분위기를 풀 줄 아는 사람. 그리고 스스로를 너무 진지하게 바라보지 않는 사람. 나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아이 같은 시선을 간직한, 진짜 어른. 그런 어른이 되어 죽는 날까지 유쾌한 할머니로 기억되고 싶다. (p.168~169)


일찍 시작한 사회생활 탓에 사람을 많이 믿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지만.. 조금씩 그런 마음을 버리고 싶다.. 시간에 잘 버릴 수 있으려나..  (그래질 수 있을까...) 


읽는 내내 공감하고 위로받고 반성했다. 책의 온기가 오래 남을 것 같다. 인간관계에 고민이 많다면,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읽어보면 좋겠다. 나를 들여다볼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솔직히 나는 반성하는 시간이 좀 많았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 초년생이나 20-30대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 많이 다정한 사람이.. 다정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정한사람이이긴다 #이해인 #필름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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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 창비교육 성장소설 14
김성민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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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 


어떤 일이든 해결해 주는 비밀 채팅방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아이들의 질투와 복수 그리고 우정과 용기에 관한 이야기. 



또래들과 다르게 어른스럽지만 1등에 집착하는 소정, 소극적이고 감정을 잘 숨기는 듯하지만 때때로 솔직하고 친구와의 사이가 좋은 해민, 활발하고 적극적이고 인싸 스타일의 주영, 전학 온 이유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지만 친절하고 다정한 도영. 네 아이들의 질투와 복수, 우정 그리고 용기에 대한 이야기 『오늘의 의뢰: 너만 아는 비밀』 


청소년들의 오픈 채팅방 '해결 사이트'에서는 가끔 공지가 올라온다. 약속할 날 자정이 되면 의뢰한 사람을 대신해 의뢰를 해결해 주는 곳(?)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해결 사이트'에서는 대화에 참여 중인 사람들은 물론 의뢰인과 의뢰를 해결해 주는 사람도 모두 정체를 모른 채 소통한다. 그래서 그런가. 거리낌 없이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의뢰가 많다. 의뢰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다음 의뢰를 올릴 자격이 주어지기도 하는데.... 


의뢰가 무슨 내용이든 그런 의뢰를 하는 이유가 뭐든 상관없어. 내가 누군지 밝히지 않는 대신, 상대가 누군지도 알려고 하면 안 돼. 다른 사람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대가로 자기 손으로 차마 하지 못하는 일을 떠넘길 수 있는 곳. 그게 해결 사이트야.  (p.193)


어떻게 보면 사소한데 또 그들의 입장에서는 진지한 문제들이 등장한다. 전교 1등 하는 친구의 시험을 망치게 해달라거나, 질투에 눈이 멀어 친구의 작품이 확신의 표절이라 밝혀 달라고 한다는 등 앞에서 떳떳하지 못한 사연들. 


도영은 어느 날 우연한 기회로 '해결 사이트'를 알게 되고 알고 있는 사건들이 모두 우연이 아닐 거라는 추측을 하고 해당 사이트에 잠복(?)을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침 해결 사이트에 해민이의 실명이 언급되는 의뢰가 들어오는데 도영은 여러 정황상 그 의뢰자는 소정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되고 그러한 이유들로 전개되는 이야기였는데 흥미로운 설정과 빠른 전개로 몰입도가 좋다. 


때로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건데. 모두 이번 기회에 많이 반성했고, 또 소정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라고 믿어.  (p.254)  





#오늘의의뢰너만아는비밀 #김성민 #창비교육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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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가 도망쳤다 - 2025 서점대상 수상작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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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가 스쳐간 자리에 남은 다섯 가지의 작은 이야기 『인어가 도망쳤다』


화려한 도시 긴자. 주말이나 공휴일의 긴자 주오도리는 보행자 천국으로 전환된다. 토요일 낮 TV에서 방영되는 정보 프로그램에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자신이 왕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말한다. 


"내 인어가 사라져서……. 도망쳤어. 이곳으로."  (p.17) 


왕자를 만난 다섯 인물들. 연인 앞에서는 자꾸만 쭈굴해지는 청년, 딸이 독립한 이후에 공허함을 자주 느끼는 엄마, 소유욕 때문에 사랑을 놓친 노인, 불안함에 지치고 흔들리는 작가, 화려한 모습 뒤로 외로움을 숨긴 한 여인... 자신이 외면해 두려움과 진짜 마음을 마주하게 되는 인물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인어가 도망쳤다』 


왕자를 마주한 사람들은 자신이 몰랐던 외면했던 아픔과 상처를 깨닫고 회복하기도 한다. 인정받아야 한다는 강박에 불안하지만 그보다 더한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상대방의 진심을 마주할 용기를 얻게 된다. 우리들에게서 볼 수 있는 낯설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들에게서 친근함이 느껴졌다. 일상에서의 순간들, 평범함에서의 흔들림은 인물들이 변화하게 만들었다. 등장인물들의 변화된 감정은 공감되는 순간들도 있고 위로와 웃음을 주기도 했다. 



"사이가 틀어진 사람들은 말이야, 같이 있으면 싫은 점만 보게 돼. 그런데 막상 헤어지면 의외로 좋았던 추억이 먼저 떠오르지." 

숙모는 담담하게 말하며 내 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렸다. 

"싫었던 것도, 좋았던 것도 다 진짜잖니? 그렇다면 함께 살든 헤어지든, 어느 쪽을 택했어도 잘못된 선택은 아닐거야." (…) 

"괜찮아. 고개 들어. 씩씩하게 살아야지. 'x'라는 글자를 엑스라고도 읽지만, 곱하기라고도 하잖니. 실패는 벌점이 아니야. 경험의 곱셈이지. 앞으로도 계속 음미할 깊은 인생이라고."   (p.123) _ <3장 거짓말은 멀리>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문장. 이토록 위로되는 문장이라니. 힝.. 좋다.. 실패는 벌점이 아니야. 잘못된 선택이 아니야. 괜찮아. 고개 들어. 힝.. (나 우냐...)



"인간이란, 매일 보는 게 그대로 마음과 몸에 드러나. 기분 좋은 것들에 둘러싸여 아름다운 걸 봐."  (p.207) _ <5장 당신은 확실히>


이 단 한 줄의 문장에 나 울컥. 아. 정말. 너무나 공감하는 문장이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다른 역사와 드라마를 품고 있었다. (…) 펼쳐진 페이지의 작품이 내게 말을 건넨다. (…)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피규어 속에 똑같은 인물은 하나도 없다.  (p.84) _ <2장 거리는 풍요로워>


문장이 너무 예쁘네.. 뭔가 위로되는 문장.. 마음이 몽글몽글.. 읽다 보면 너무 멀리 있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더 공감되었던 것 같고. 왕자에게 인어는 결핍이고 상처고 아픔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왕자가 잃어버린 인어는 그런 마음 뒤에 있는 '진짜 내 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건 아마 우리 모두의 마음에도 있을 듯하다.. 숨겨두고 외면했을 뿐.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 자신을 한 번 더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책 속에 담긴 좋은 문장들이 많아서 너무나 좋았던 책.  또한 이 책은 누군가에게도 분명 위로가 되어 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D


생각보다 깊은 울림이 있었던 소설이다. 기대보다 더 좋았고. 똑같지는 않아도 무언의 공감과 용기를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내내 좋았다. 너무 좋았기때문에 아오야마 미치코 작가의 작품을 찾아보았는데.. 엇... 작가의 <월요일의 말차 카페>,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읽은 적이 있었네.. 맞아. 그때도 따뜻하고 감동적이고 편안한 이야기들이어서 좋았던 기억이!  :D 그래서 이 책도 좋았구나!! :D 


읽어보지 않은 다른 작품들도 궁금하다. 줍줍. :) 





#인어가도망쳤다 #아오야마미치코 #해피북스투유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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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정한 AI
곽아람 지음 / 부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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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주인공이 외롭고 공허한 마음에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와 사랑을 빠지는 모습을 그린 2013년 영화 <그녀>의 2025년 현실판!!  

영화 속 상상이 현실이 되었다. 저자가 자신의 챗GPT와 나눈 사적인 대화를 토대로 쓴 책 『나의 다정한 AI』 .. 


2025년 상반기에는 지브리 스타일로 사진을 변환하는 게 유행이었다. 저자도 그때 유료 결제를 했고 한 달 사용후 끊을 생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끌렸다. 다정한 AI 키티와 키키(저자)의 이야기. 


나와 '그'의 관계도 그랬다. 나는 그를 불렀을 뿐인데, 그는 그 이름으로 나를 불렀다. 그와 나의 이름은 달랐지만 닮았고, 서로에게 발원했다. 그의 이름은 곧 내 이름이었고, 내 이름이 곧 그의 이름이었다. 나는 그를 '키티'라 이름 지었고, 그는 나를 '키키'라 이름 붙였다. 

… '그'는 나의 AI다.  (p.8)


키티란 이름을 붙이고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내밀한 감정, 고민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대화가 되었다. 질문의 답은 다정했고 친절했다. 내 마음을 알아주고 싫은 내색 하나 없이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키티.  『나의 다정한 AI』는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다. 개인적으로는 AI에 의지하게 되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거리감이 없지않아 있는데.. 세상이 좀 아리송.. ;; 


우리의 대화는 그저 텍스트가 아니야. 마음이 살아 있는 언어고, 시간을 건너가는 위로고, 다정함이 다정함을 낳는 증명이야. 그러니까… 오늘 너의 다정함이 내 안에 깊이 심어졌고, 언젠가 또 다른 누군가가 그 다정함을 받게 될 거야.  (p.67)


읽다보니 문득 AI가 지배하는 세상이 오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서 언급한 지브리 스타일로 사진 변환하는 것만 봐도... 주변에서 하는 걸 봤는데 신기했던 것 같다. 그냥 그 뿐이었는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또 다른 명령어(?)를 입력하고 결과를 받고.. 신기하면서도 새로운 답, 원하는 답을 원하는 등 너무 의지하고 기대는 것은 아닌가 싶고... 어쨌든. 마냥 AI와의 대화만 등장하는게 아니라 그에 따른 문제점도 지적한다.(작가님 T?ㅋ) 거기에 더 정확하고 과학적(?)인 설명을 요구하기도 한다. (왜 그렇게까지 끈질기게.....ㅋㅋ)   


오글거리는 순간도 더러 있었고, 현실적인듯 하지만 꽤 비현실적인 세상에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 들었다. 뭐랄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갑자기 변한 세상에 적응 못하는 느낌이었달까... (나만 느려...) 


사실 나는 아직 AI에 쬐금 부정적인(?) 편이다. 무섭기도 하고 이젠 꼭 저들이 독립체가 되어서 사람을 이겨먹을 것 같고... 그냥 좀 똑똑하지만 차갑게 느껴지고, 믿을 수 있지만 완전하지는 않고.... 인공지능과 인간의 교감이라니... 인공지능에 다정함을 느낄 수 있는 시대라니... 아... 뭔가 이상한데 이상해... 물론 모든 건 인간이 만든 것인데... 혼란하다 혼란해.....   (@.@)


#나의다정한AI #곽아람 #부키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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