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즈번즈
박소해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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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욕망, 파멸과 구원의 대서사극 『허즈번즈』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이 배경으로 수향이라는 인물이 중심이 되어 그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허즈번즈』 .. 수향은 제주에서 외할머니, 여동생과 함께 살았다. 어느 날 원인 모를 무병을 앓게 되고 외할머니의 도움으로 제주의 전통 굿인 '추는굿'을 치르게 된다. 그 후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과 들리지 않는 것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외할머니와 여동생 모두를 잃고 혼자가 된 수향은 갑자기 친부가 나타나 경성에 데리고 간다. 수향은 친부와 새어머니 이복 남동생과 함께 나가스가 대저택에 입성하게 되는데.. 왜인지 나가스가 저택에는 음산하고 불길한 기운이 도는데.. 수향은 저택에 뭔가가 있음을 감지한다. 


전쟁이 발발하자 가세가 기울어진 수향이네 집안은 쌀가게 노인의 아들에게 강제 혼인을 시킨다. 친부가 그 집에 수향을 쌀 여덟 섬에 팔게 된 셈인데.. 수향은 이를 알고 분노한다. 결혼 생각도 없었던 수향에게 아주 몹쓸 행동을 해 버린 친부. 원치 않는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중에 남편이 이상함을 느낀다. 일주일에 세 번을 합방했는데 한 사람이 아니라 세 사람이었다는 사실(예에?)을 알게 되고는 수향은 분노가 극에 달한다. (부들부들. 이게 가능한 일이야? 부들부들.)  남편 영우는 영진, 영일, 영우 이렇게 세쌍둥이라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네 말이 맞아. 우린 셋이야." (p.148)


수향만 몰랐던 결혼 사기극. 쌍둥이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 다음 수향의 아버지, 새어머니 그리고 쌀가게 노인(세쌍둥이 아버지)을 독살하게 된다. 넷이 함께. 


가부장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보여주는 수향의 가정. 저게 맞는 건가 의문이 들었던. 후에 마사키, 윌터까지... 아이고...  (이 정도면 마.. 마.. 막... 장... 아닌... 가...?)  그런 마음이어서 그랬으려나 수향의 매력을 잘 모르겠고.. 사랑이니 구원이니.. 잘 모르겠다.. 와하하 아하하.. 


마사키는 곧 자신이 수향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걸 깨달았다. 세쌍둥이도 비슷한 기분인지 침울해 보였다. 여왕개미가 다른 곳에서 온 수개미에게 마음을 내주다니……. (p.362)


수향이 겪은 일도 그렇고 세상이 조용해질 무렵 수향의 행보는 당당하고 대담하게 느껴졌다. 미국행을 선택한 수향이었는데.. 나라면 어쩌면 마사키와 서로에 대한 마음을 알았으니 함께 정착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취적이지 못한 나란 사람...ㅠㅠ)


아! 마사키의 부모, 수향의 부모.. 특히 아버지란 사람들이 그리고 계모가... 참... 하.. 진짜 주먹 쥐고 읽었다.. 왜 그 시대에는 더 했을까. 도대체 왜 그렇게 남자라는 우월감이 강했을까.. (하. 진짜. 입술 꽉. 부들부들.) 



이야기 곳곳에는 공포, 스릴러적인 요소들도 있어서 긴장감도 있었다. 로맨스도 있고 누군가의 파멸도 있고 성공 서사도 있고... 뭔가 여러 가지 장르를 조합해서 본 듯한 기분...  재밌게 읽었지만.. 쓰읍.. 영 개운하지 않...다... (개인적인 감상) 



#허즈번즈 #박소해 #텍스티 #TXTY #장편소설 #해방일지 #제주 #전쟁 #리뷰어스클럽카페 #도서제공 


* 리뷰어스클럽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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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즈번즈
박소해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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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장르 등장. 일제 강점기의 시대 여성의 서사에 집중해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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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 상처 입은 동물들을 구조하며 써내려간 간절함의 기록
김정호 지음 / 어크로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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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을 구조하며 써내려간 간절함의 기록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의 공존을 향한 마음을 담은 에세이다. 김해 실내 동물원에서 갈비뼈를 드러낸 채 가쁜 숨을 몰아쉬던 '갈비사자 바람이'를 구조한 김정호 수의사. 전에 뉴스로 본 적이 있는데 영상으로 보았던 바람이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난다. (훠우) 지금은 청주동물원에서 편안한 여생을 지내고 있다는 바람이. 


사자 바람이 외에도 웅담 채취용 사육곰 구조, 하늘을 실컷 날아야하는데 죽어서야 돌아간 흰꼬리수리 관우.. 식당 앞 구경거리로 데려온 곰.. 외에도 다양한 동물들을 구조하고 상처를 치료해 준다. 각기 다 달랐는데 야생동물, 큰 동물들의 마취의 부작용은 긴장감이 들었다. 구조하기 위해, 살리기 위한 행위가 폐사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하니.. ㅠ 


과거 수의대생 시절 실습 개의 마지막을 대하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고.. 뙤약볕에 짧은 줄에 묶여 있던 수박이도... 다발성 종양이 가득해 고통스러워하던 먹보의 마지막 날의 모습도.. 모든 페이지의 순간이 안쓰럽고 아팠고 씁쓸했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눈물없이 볼 수 없......) 그 틈에 담긴 저자의 다정함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동물 종별로 공통된 특성을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개체마다 보내는 일상은 조금씩 다르다. 같은 고양잇과 맹수라도, 커다란 물새장에서 함께 지내는 새들이라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하루를 산다. 자기만의 일상을 오롯이 누릴 수 있을 때 동물들은 비로소 평온하다. 동물을 돌보는 일은 동물들이 평범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돌본다는 것은 개체별 특성을 이해하고 필요한 것을 해주며 끝까지 책임지는 일이다.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 많은 애를 써야 하고, 기쁨은 잠깐이며, 오래 슬프고 종종 그립다. (p.226~227) _ 에필로그



책을 읽기 전에는 그냥 단순하게 '동물원은 동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뒤에는 무거운 마음이었고, 생각의 정리가 쉽지 않았다. 인간에 의해 동물원이라는 울타리에 살고 있는 동물들이.. 과연 그들은 어떤 마음일까.. 인간을 원망하지는 않을까.. 희망, 행복.. 그런 활기찬 단어들은 스치지도 않았다. 그런 그들의 삶에 저자이자 수의사인 김정호님의 노력과 그들을 향한 마음이 닿아 조금은 덜 고통받고 조금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ㅠㅠ


모든 동물들이 편안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늙고, 아프고, 장애가 있는 동물들 모두가. 너무너무 맞는 말씀. 하지만 사람이 사람에게도 그러하듯이.. 약하고 늙고 아프고 장애가 있는 동물들에게도 자연스럽게(사람이 사람한데 하듯이...) 소홀하고 멀리하고 관심이 적어지는 것 같다. 그러니까 뭐랄까. 아직도 내 주변의 몇몇 어른들은 너무 차갑다. 반려동물에게조차 그깟 개-라는 말도 서슴치않고.. (제발. 그러지말아주세요옼!!!!!!!!)  하아- 그래서그런지.. 그런 어른들이 바뀌지 않으면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세상.. 


이 책을 읽고 저자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닿아 우리가 세상을 바꾸는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 솔직히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손톱만큼이라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일부만 노력해서는..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짙게 올라왔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자꾸자꾸 언급하고, 조금 더더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행동하면 인간과 동물 모두가 편안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하고.. (그래도 꽤 어려운 문제이긴 한 것 같다...ㅠㅠ) 



  • 관우의 방사 훈련은 실패로 끝났다. 야외 비행을 갔다가 농약에 중독된 비둘기를 먹고 2차 중동이 된 것이다. 며칠에 걸쳐 치료에 힘썼지만, 끝내 관우는 바라만 보던 하늘로 죽어서야 돌아갔다. (p.32)


  • 동물원이 희귀한 동물을 물건처럼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갈 곳 없는 동물의 보호소이자 자연 복귀를 준비하는 야생동물들의 재활치료소이길 바란다.  (p.50)


  • 언젠가부터 나는 동물이 죽고 사는 것보다는 사는 동안 신체적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아닌지에 관심이 더 많아졌다. 몸의 고통을 빨리 발견하여 해결해주는 것이 수의사로서 동물 복지를 실천하는 길이라 믿는다. 동물들을 볼 때마다 속으로 가만히 말해본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그러면 좀 더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 (p.104)


  • 동물들을 위해 하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나를 위한 일이다. 동물이 귀하게 대접받으면 그 동물을 다루는 나의 일도 근사해지니 말이다.  (p.124) 


  • 동물원이 있어야 한다면 사람이 아니라 야생동물에게 필요한 장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애가 있거나 노령인 야생동물이 여생을 보내는 곳, 다친 야생동물이 치료를 받고 자연으로 복귀하기 전 적응훈련을 받는 곳, 방문객들이 이러한 야생동물을 경험하고 같이 살아갈 방법을 고민해보는 곳이면 좋겠다.  (…) 자연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p.142~143)



사담이지만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지내고 있는데 그것도 꽤 노력이 필요함을 느낀다. 시간도 마음도 돌봄에 꽤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구나를 절실히 크게 느끼는 요즘.. (시작은 내 의지가 아닌 떠밀리듯이 맡게 되었지만..) 지금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필로그의 문장에 공감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저자이자 수의사 김정호님의 진심이 닿았으면 좋겠다.   




#아프다고말해주면좋겠어 #김정호 #어크로스 #동물이살만한세상 #돌봄과공존 #수의사 #어크로스북클럽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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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타임슬립
최구실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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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시간을 건너 시작된 현대판 인어공주 이야기 『남의 타임슬립』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의 난리통의 계절이 배경으로 시작된다. 주인공 은우는 친구들과 취객 사건(?!)으로 인해 파출소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추운 겨울인데도 교복만 입고 있는 류남을 만나게 된다. 은우는 류남이 안쓰러워 사촌 누나인 척하고 데리고 나와서 집으로 보내는데.. 몇 시간 뒤 은우는 집에서 밖을 내다보다가 집 앞 놀이터에서 류남을 발견한다. 눈에 덮여 눈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류남을... 

어떻게 될까 싶어 류남을 일단 집으로 들이는 은우. 


100년 뒤의 미래에서 수학여행을 왔다가 길을 잃었다며 류남은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류남의 몸에는 곳곳에 상흔이 있었는데 그것도 신경 쓰이고 은우는 류남을 믿을 수 없지만 우선은 집에 있게 하는데... 집안일도 도와주고.. 서서히 익숙해지는 두 사람. 그리고 버려지는 게 싫어 누군가를 사랑을 하지 않아 하던 은우에게 마음의 변화가 있게 되는데.... 


은우는 사람들이 사랑하며 남기는 그 부산물이 싫었다. 좋아하고 좋아해서 파생되는 행복이 끝이 아닌, 더 나아가 슬픔을 남겨야 하는. 함께 웃고 울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 사랑이라면 도무지 엄두조차 나질 않았다. 은우는 사랑이 만들어내는 결점을 회피하려 했다. (p.168)


그러던 어느 날 은우가 아끼고 사랑하는 조카가 코로나에 걸려 좋지 않은 상황이 생기는데.. (아... 코로나 팬데믹 정말 아찔했던 시절...) 우왕좌왕 어쩔 줄을 모르는 은우에게 남은 조카를 살릴 수 있는 방법과 2년만 버텨보라는 말을 남기고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다.. (흐엉... ㅠ) 남의 말을 듣고 은우의 조카는 회복할 수 있게 되고 2년 만에 팬데믹도 끝난다. 


류남은 남은우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건 움켜쥘 수조차 없는 물거품이었다.  (p.103)


그리고 시간이 지나 거짓말처럼 다시 나타난 류남. 


남은 덜컥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다. 누나가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떡하지. 사람은 사람을 금방 잊는다고 했다.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경우의 수였다. 불안해진 남이 다시금 행동 지침을 반복했다. 

"제 이름은 류남이고요, 길을 잃었어요. 저는 21221년에 사는데 여기로…… 수학여행을 왔다가……."  (p.135)


타임슬립이란 소재를 어느 영화의 배경음악처럼 이렇게 잔잔한 느낌으로 만들 수도 있구나 싶었다. 반신반의하며 류남의 말을 믿는 은우. 인어공주가 물거품이 되는 이야기와 타임슬립. 사랑하면 물거품이 되는 가슴 시린 이야기. 특이하게도 류남이 미래를 알려주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스토리가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질 줄 알면서도.. 아마도 무언가에서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커서이겠지.. 






은우가 가진 사랑에 관한 가치관도 흥미로웠다. 버려질 게 두려워 사랑을 멀리하는 사람이라니.. (엄훠.. 나 역시 그랬었는데..) 하지만 류남과 가까이 지내면서 서로에게 스며들고 서로의 상처까지 안아주고 사랑하고 아껴주고... 이별의 불안이 있었지만.. (그 불안에 나 떨고 있니..) 류남과 은우의 사랑이 너무나 예쁘게 보였다. 그리고 은우와 은우 친구들과의 우정도 예뻤고.. 남이 말해준 미래에 대한 은우의 대담한 선택과 결정도 멋있었고... 그러고 보니 은우가 대단하고 괜찮은 사람이었네.. 


아. 그리고 책 속에는 어울리는 음악이 삽입되어 있어 들으면서 소설을 읽으면 한층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음!!) 그리고 이 소설이 영상화되어도 좋을 것 같다.  애틋하고 진한 감정을 읽고 들을 수 있는  『남의 타임슬립』 .. 판타지 로맨스 소설을 좋아한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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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타임슬립
최구실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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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운명을 바꾸고 사라지는 현대판 인어공주 이야기.. 여운이 길고 먹먹한 판타지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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