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한 수학자들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7
김승태.김영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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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말한다. 수학은 사회에 나가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하지만 수학은 곧 인간의 역사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미래를 위해 역사를 공부하듯 수학 역시 이러한 자세로 공부해야 할 것이다. 『파워풀한 수학자들』이 독자들의 수학에 대한 흥미와 지적 안목을 넓혀줄 수 있기를 바란다. (p.7) _ 머리말 중에서

 

 

제1부. 고대의 수학자들

제2부. 중세의 수학자들

제3부. 근대의 수학자들

부록. 동양의 수학자들

 

차례의 이름만 보아도 많이 들어본 인물들이 많다.

등장하는 수학자들은 초,중,고 수학 교과서에서 많이 들어 볼 수 있는 인물들이다.

 

수학은 주어진 문제의 정해진 답만 풀어내면 그만이라 생각했었는데.. (그게 제일 어려운...;;)

이렇게 수학에 대한 방향을 수학자들의 역사를 이해해 볼 수 있는 『파워풀한 수학자들』

교과서로 수학을 많이 접하는 청소년 친구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수학자들의 업적과 그들에게 일어난 사건 등을 알 수 있는 『파워풀한 수학자들』

 

p.77

 

디오판토스의 중요한 업적 중 하나는 바로 기호를 사용한 것이다.

오늘날 학생들이 긴 말을 간략하게 줄여서 표현하듯, 수학기호도 마찬가지이다.

 

_ 간략하고 특정한 기호를 사용하면서 수학이 다소 수월해졌나본데... 이러나저러나 어렵기는 마찬가지인 나는... 지금보니 더 모르겠는...ㅋㅋ 배웠었나 싶었던 새삼 초면인 것만 같은 기호들에 당황... ㅎ 이 책을 통해 기억을 더듬어 봤는데... 배우긴 했....던 것 같다.. 그랬던 것...같..다...

 

 

 

문섭과 같은 친구들의 입장에서의 수학에 대한 한숨이.. 절로 느껴졌던 단락의 첫 문장들... ㅋ

수학이 어렵게만 생각했던 나도. 이처럼 문섭과 같은 생각을 했었던가... (아마 난 그냥 아무생각 없었을..지도...ㅋ)

수학을 싫어했고.. 거부감이 있어도.. 책에서 문섭이 수학에 대해 표현하는 감정은 .. 다소 공격적인 것 같아서.. 그부분은 조금 거슬렸.... 물론 아주 개인적인 느낌이다.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의도일거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문섭과 같은 마음의 친구들이라면. 재밌게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은 『파워풀한 수학자들』

무릎을 탁! 치며. 그래, 문섭아 나도 그래. 공감하며. 읽어볼수 있을 것만 같은 『파워풀한 수학자들』

 

 

"글쎄다. 공부는 마음먹기에 달려 있지 않을까?"  (p.202)

_ 공부든 뭐든... :)

"그래, 모든 일이 다 그렇다. 어떠한 장애도 우리는 다 극복해낼 수 있는 거다. 마음의 눈을 떠라. 수학 역시 마음먹기 나름이니라."   (p.206) _ 레온하르트 오일러 (Leonhard Euler, 1707~1783)

 

 

 

주인공 문섭과 고글. 둘이 함께 시간의 축을 넘나들며 역사의 인물을 만나는 『파워풀한 수학자들』

 

수학에 거부감이 있거나 수학과 친해지고 싶은 청소년 친구들에게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수학을 좋아하고 인물의 역사를 좋아하는 친구들도 함께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관심있는 친구들은 환호하며 읽을 것 같고.. 관심이 크지 않은 친구들은 ... 뭐. 읽어본다한들 수학이 완벽하게 좋아지지 않겠지만.. 수학의 역사를 알게된다면 수학에 대한 시선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조금의 기대... ?! ㅎ

 

여하튼 조금은 재미있는 과목이기를 바라며... :)

 

 

 

 

#파워풀한수학자들 #김승태 #김영인 #특별한서재 #청소년인문교양 #청소년도서 #수학 #교양 #인문교양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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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 댄서
조조 모예스 지음, 이정민 옮김 / 살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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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작가의 『호스 댄서』

 

_ "말과 소녀의 교감, 숨 가쁜 삶의 여정"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십대 소녀 '사라'. 사라의 말 '부'.

결혼했지만 남편 '맥'과 이혼을 결심하는 변호사 '너태샤'.

 

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흐른다.

할아버지에게서 말타는 법을 배우는 소녀 사라를 임시 보호 하는 맥과 너태샤.

헤어지기로 하는 와중에 어쩌다 생긴 일로 사라와 사라와 같이 살아야하는데.. 불안정한 결혼생활이지만 행복한 가정임을 연기하는 맥과 너태샤.. 하지만 사라는 그들에게 마음을 내어주지 않고.. 할아버지는 뇌졸증으로 쓰러져 병원에 계셔서 학교에 자주 빠지고 함께 지내던 사라의 말 '부'를 돌보러 간다.

 

 

 

맥과 너태샤를 따라나섰던 것이 너무도 후회되었다. 지난밤에는 두려움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사라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삶이 어딘가로 넘겨졌다는 점을 어렴풋이 이해했다. 그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p.139)

 

"전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어요. 정말이에요. 누군가 조금만 도와준다면 집에서도 잘 지낼 수 있다고요." (p.141)

 

아무도 믿지 못 하는.. 아직 어린 여자아이에겐 복잡하고 너무 큰 현실의 벽. 사라와 같은 상황에 처한 아이들을 혼자 내버려 두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한다. 지나친 관심도 불법이라면 불법 아닌가.. 열 네살 여자아이가 감당하기엔 너무 큰 변화..

 

어쨌든 사라는 몇번의 임시 거처를 거쳐 맥과 너태샤의 집에 머물게 된다.

 

 

 

"내가 보기엔…… 할아버지와 말을 빼면 사라에게 중요한 건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을 돌이켜보면 자기 말까지 잃게 될까봐 전전긍긍하는 게 아닐까 싶어. 그래서 과잉 반응을 보이는 거겠지. 이해하기 어려운 애는 아니야." (p.272)

 

 

 

 

모든 것을 잃었다. 할아버지는 돌아오지 못하고 있고 부는 가버렸다. 이제는 돌아갈 집도, 가족도 없었다. 사라는 외투를 꽁꽁 싸맨 채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호기심 어린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었다. (p.396)

 

_ 부가 있던 공간이 몰티즈라는 몹쓸 인간이 관리하게 되면서.. 임대료 외 비용들이 밀렸다며 사라에게 몹쓸짓을 하려 했고.. 사라가 거부하자 '부'를 팔아버린다. (하아- 몹쓸 나쁜노무시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라의 그림자가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

 

랠프의 도움으로- 물론 돈의 대가가 있는 도움이었지만... 사라는 랠프를 통해 부가 어디있는지 몰티즈가 무슨짓을 하려는지 알아내어 용감하게 부를 구해낸다.

 

부를 가둔 덫은 풀렸다. 사라는 황급히 갈기에 매인 끈을 잡고 재갈에 연결된 줄을 푼 다음 부의 등에 뛰어올랐다.

"뛰어!"

사라는 소리치면서 두 다리로 부의 옆구리를 조였ㄱ, 커다란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진입로를 향해 달려 나갔다. (p.421)

 

_ 부를 극적으로 구해내면서 사라가 부의 등에 올라타 달리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흐엉.. 나 울어..

 

 

그렇게 사라는 부와 함께 프랑스에 가기로 결심하고 둘은 긴 여정을 떠난다. 아. 이 여정에는 사라의 큰 그림이 있었다. 너태샤의 카드 비밀번호를 우연히 알게되고. 그 카드를 가지고 나온 것! (와우...)

순조롭지만은 않은 길.. ㅠ 복잡한 일도 많고.. 어린 소녀가 맞닥뜨리기엔 너무 어려운일 투성이었다..

하지만 사라는 꿋꿋하게 슬기롭게 잘 해결해내고... 몹쓸 인간들도 만나고.. 반대로 좋은 사람들도 만난다..

 

 

 

 

 

 

"제발 별일이 없어야 할 텐데. 넌 내가 만난 히치하이커들 중에 가장 희한한 애야. 아무튼 너와 너의 커다란 말에게 행운이 있기를 빈다."

 

_ 톰 아저씨가 아니였다면 더 힘들었을 사라. 톰 아저씨는 정말 다정하고 사라를 도와주어서 내가 다 고마웠을지경... :D

 

아무튼 그 긴 여정에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중간에 어떤 몹쓸 남자놈들 때문에 다급하게 도망치다가 부를 잃어버리고 사라도 다치고 만다. 정말로 이제 혼자 남았다고 생각하는 사라.

 

이제 자신을 이 지구에 붙들어 매줄 사람이, 자신을 돌봐줄 사람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나아갈 곳도, 돌아갈 곳도 없었다. 어쩌면 부는 사라가 정신 차린 그런 배수로에 누워 죽어 있을지도 몰랐다. 그 청년들이 멀리까지 부를 쫓아갔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 거대한 나라에서 길을 잃거나 누군가에게 잡혀 다시 나타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자신이 없는 동안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p.628)

 

마음이 아픈 사라에게 부를 발견해 돌보고 있는 분을 만나게 되고. 부를 찾게된다.

 

부의 목을 끌어안고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부비며 엉엉 울었다. (p.630)

 

흐엉......... 사라도 울고 나도 울고.... .... ㅠㅠㅠㅠㅠ

 

 

 

 

 

사라는 부와 함께 있어서 그래도 외롭지 않았을 것 같다.

 

줄거리를 쓰다보니 사라 중심으로 쓴 것 같은데.. 맥과 너태샤의 이야기도 귀기울여보기를...

그들의 마음을 찾는 과정은 사라와는 다른 마음으로 보게 되는데.. 사랑하는 마음은 사랑으로 알아볼 수 있는 건가 보다.. 그들의 마음이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다면 당장 『호스 댄서』를.... :)

 

 

동물과의 교감은 언제나 뭉클하고 아름다운 장면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호스 댄서(The Horse Dancer)』 또한 그러하다.

그리고 결혼과 이혼 그리고 연애소설이기도 하고 방황하는 청소년의 성장소설이기도 한.. 영국소설 『호스 댄서 』

 

아... 완.전.추.천.

 

 

 

 

 

680여 페이지 되는 두께가 꽤 있는 책이다. 한손에 들고 보기 버거운 정도.

하지만 읽기 시작하는 순간. 금세 페이지가 끝에 가 있을 것...! ㅎ

 

 

새벽에 읽기 시작한 『호스 댄서』아침이 되었다지, 아마..

그만큼 손에 놓지 못 하고 읽은 것 같다...

 

 

조조 모예스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또 좋아할 책 『호스 댄서(The Horse Dancer)』 !! :D

 

 

 

 

#호스댄서 #조조모예스 #The_Horse_Dancer #영국소설 #영미소설 #연애소설 #미비포유 #성장 #방황 #결혼 #이혼 #영국 #런던 #청소년 #장편소설 #살림출판사 #추천소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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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그 유골을 먹고 싶었다
미야가와 사토시 지음, 장민주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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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조회수 500만 뷰를 돌파한 화제의 만화 에세이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그 유골을 먹고 싶었다』... 제목이 참 섬뜩하다..

하지만 책을 넘겨보다보면 제목의 의미를 알게 된다.

 

 

위암 말기였던 엄마를 떠나보낸 작가. 실제 경험담을 그렸고. 엄마가 떠난 순간과 그 이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엄마보다 앞서 오래전에 많이 아파본 작가는 엄마는 거뜬히 이겨낼 것 같았지만 점점 약해지는 엄마를 보고 현실을 부정하기도 했고... 하지만 결국 엄마는 돌아가신다..

 

 

장례식을 치른 후에 화장이 끝난 엄마의 유골을 보면서 먹고 싶다는 강렬한 어떻게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생기게 되는데... 그렇게라도 엄마와 함께하고 싶은 그 마음이 그제서야조금이해되는 작가의 마음... ㅠㅠ

 

 

엄마가 돌아가시고 혼자 계신 아빠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 작가의 형이 내뱉은 후회 또한 마음이 아팠다..

 

 

작가도 엄마와의 이별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잔잔해지고.. 도쿄로 가서 만화를 그려보기로 한다.

슬픔은 슬픔으로 두고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에.. 또 울컥..

 

 

155페이지를 보고는 우리 엄마가 생각이 났다. 나는 '우리 엄마'와 '엄마의 엄마'와의 이별을 눈으로 겪었는데..

가끔 엄마의 엄마를 잃은 슬픔을 목격하기도 했지만.. 슬픔에 틈을 주지 않으려는 듯이 바쁘게 일하시는 엄마가... 생각이 났다.. 말은 하지 않아도..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슬프고 너무 보고싶겠지...? ㅠㅠ

 

 

다소 섬뜩한 제목과는 다르게.. 눈물 범벅.. 휴지없이 볼 수 없었던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그 유골을 먹고 싶었다』

 

 

사실 받고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몇 페이지 넘겨보고는 그냥 덮었다. 자신이 없어서.

며칠 뒤에 겨우겨우 넘겨보면서 꺼이꺼이 울면서 읽었고.. 또 며칠이 지나고 나서야 끄적여보는 지금도.. 눈물범벅..

손가락도 오열중..

 

 

언젠가 나에게도 있을 모습이겠지.. 나는 아마 작가처럼 도망치듯 이겨내지 못 하고.. 한동안 슬픔에 나를 가두고 나오려하지 않겠지.. 그렇게 폐인처럼 살다가 정신이 퍼뜩 들겠지.. 그렇게 또 정신차리면 또 생각이 나겠지.. 그러고 또 슬프겠지.. 그때가 오면 나의 슬픔이 너무 깊지 않기를 바라며... 오지 않은 이별에 벌써 슬프다... ㅠㅠ

 

 

엄마도.. 아빠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계셔주면 좋겠다.

건강맨날 하면 좋겠지만... 아픔이 없을리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별다른 큰 아픔없이..

옆에 오래오래 함께 계시면 좋겠다.

 

 

제목에 대한 거부감은 버리고 읽어보면 좋겠다. 진짜.

언젠가 이별을 마주할 때의 나의 모습을 상상하다보면 오열할테지만..

이 책을 계기로 옆에 계실 때 더 다정하게, 더 살갑게, 더 마주볼 수 있기를. 그리고 덜 후회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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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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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
박완서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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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의 책에 수록된 서문과 발문.

 

책을 읽을 때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읽게되는 서문. 그리고 책의 끝에 수록되는 발문.

박완서 작가의 책에 수록된 서문과 발문의 글을 모아놓은 『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

 

솔직함, 부드러움, 따뜻함, 소박함, 강인함... 서문과 발문만으로도 작가의 마음을 한꺼번에 들여다볼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박완서 작가의 따뜻한 시선으로 처음과 끝에서 느껴지는 시대적인 흐름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읽어보지 못한 책이 많기 때문에 읽어보고 싶은 책은 메모해 두었다. (꼭 읽어보기를 바라며....)

 

 

또 하나, 나에게 집요한 간섭이 되어 작용한 것은 신문소설이란 형식이었다. 다음 회를 기다리게 끝은 맺는다는 잔꾀 같은 건 처음부터 염두에도 두지 않았지만, 어떻든 8장 미만에서 딱딱 호흡을 끊어야 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상당한 괴로움이었다. 이런 고통은 나의 체질과 역량과 다분히 관계가 있는 개인적인 고통일 뿐이지 신문소설 작가의 보편적인 고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p.27) _ 「휘청거리는 오후」발문

 

 

 

내가 지금 도달해 버둥대고 있는 위치가 누추한 허명의 함정 속인지도 모르겠다. 함정을 함정으로 철저하게 인식하는 것만이 그곳에 매몰됨이 없이 성장의 한 과정을 삼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대작을 쓸 자신은 왠지 없다. 그러나 늙을수록 조금씩 더 나은 작품을 쓸 자신이 있고, 여사 티 안 나게 조촐하고 다소곳이 늙을 자신도 있다. (p.41~42) _ 「창밖은 봄」서문

 

 

 

작품을 끝내고 났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나의 글은 다른 아무하고도 아닌 바로 나 자신과의 싸움의 흔적일 뿐인 것 같다. (p.53) _ 「살아 있는 날의 시작」발문

 

 

 

책의 끄트머리에는 작가 연보, 작품 연보, 작품 화보가 있는데... 생각도 못한 페이지...

페이지를 넘겨 보고는 적잖게 놀란 마음으로 차분하게 한장 씩 넘겨보는데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렇게 많은 작품을 출간하셨는지 몰랐다.(손들고 서 있어. 반성해)

박완서 작가님의 글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로 처음 접했었는데..

그러고 한참을 건너서 그나마 최근에는「나의 아름다운 이웃」으로 작가님의 다른 책도 궁금해서.. 하나씩 하나씩 구입하는 중인데.. 많은 작품에 비해 많이 읽어보지 못한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의 부드럽지만 강한 문체에 매력을 느꼈다. 따뜻하고 다정하기까지한. 물론 책마다 다른 느낌이기도 하겠지만..

 

 

그리고 '서문'과 '발문'의 끝에는 항상 작가의 '감사하다'는 인사가 있다.

감사하는. 감사를 전하는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덩달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는..

0000 출판사 여러분. 0000 출판사 식구들. 그 감사함이 이렇게 따뜻하고 다정할 수 있을까...

온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서 좋았던 부분... :)

 

 

 

내 글이 독자에게 위로가 되리라는 자신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읽고 쓰는 재주밖에 없고, 죽는 날까지 그걸로 버틸 작정이고 그게 자신에게 위로가 되는 건 사실이지만. (p.129) _ 「어른 노릇 사람 노릇」 서문 중에서..

 

 

 

많은 문장 속에 지금 기분에 가장 와닿은 문장..

작가님에게는 글을 쓰는 것이 위로였고, 우리는 그 글을 읽는 것이 위로이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되어주는... 작가와 독자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감동적인 무언가가 왠지 묵직하게 와닿은...

 

 

공감되고 마음에 훅 다가오는 문장들에 치여 독자들은 작가의 글에 스스로 위로를 받는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비슷한 마음일거라 생각한다. 박완서 작가님뿐만 아니라 작가님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존경의 마음을.. 리뷰에 담으며.. 나 왜 먹먹하냐아....... 또르르....

 

 

문득 생각난 「나의 아름다운 이웃」 속의 한 줄- "사건은 흔해도 감동은 귀해." (p.343)

 

 

 

『프롤로그 에필로그 박완서의 모든 책』책에 수록된 서문과 발문만으로도 느껴지는 박완서 작가의 귀한 감동적인 '특별한 끝인사'를 꼭 안아주기를...

 

 

 

그리고 그 인사들을 모아 읽어볼 수 있게 출간해주신 작가정신 출판사에도 감사를...

 

 

 

#프롤로그에필로그박완서의모든책 #박완서 #작가정신 #에세이 #깊은에세이 #추천도서 #작가의말 #시작과마침 #박완서문학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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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Marks 건축가의 스케치북
Will Jones 지음, 박정연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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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Marks 건축가의 스케치북』

 

 

 

최고의 건축가는 뛰어난 창조자인 동시에 시각 예술가이다. 스케치는 건축가들의 의사소통, 건축적 발견 및 즐거움의 주요한 방식이다. 스케치는 커리어를 발전시키는 업무의 중심이며, 디자이너로서 그리고 인격체로서 자리매김하게 한다. (p.7)

 

 

 

건축가 60여명의 900여장이나되는 일러스트를 모아 놓은 상당한 두께의 Making Marks 건축가의 스케치북』

 

 

 

저자는 스케치북을 공유하는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한다. 공유할 흥미로운 것을 만드는 기쁨에 관해서 말이다.

다양한 느낌의 일러스트를 보는데 뭔가 다른 세계를 접하는 느낌이 들었다. 스케치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는건가 싶게.... 진짜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D

 

 

 

"과거에는 새로운 건물을 위한 설계의 모든 선이 그것을 손으로 그리는 한 개인으로부터 쏟아져 나왔으나, 이제는 대부분의 평면, 입면 및 단면이 플라스틱 마우스 부대에 의해 만들어진다!" (p.11)

 

 

 

요즘은 연필이 아닌 다른 수단으로 많이 작업하기도 하겠지만... 음... 어떤 방식의 작업이든 소통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책을 넘겨보다보니... 직접 종이의 스케치의 감정이 확연하게 뭔가 감성적이고 그만의 매력이 있지 않나 싶다.

 

 

 

 

건축가들은 스케치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머릿속에서 종이로 꺼내놓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기에 스케치하는 것이다. (p.15)

 

 

_ 아이디어를 머릿속에서 종이로. 머릿속의 그림을 손으로 그대로 옮겨놓는 자체가 너무나 흥미롭다. 작업하는 사람의 감정이, 감성이 그대로 느껴질 것만 같은.

 

 

 

페이지의 상단에는 건축가인의 간략한 정보가 있고, 바로 아래부분에는 건축가인이 말하는 스케치에 대한 생각이 담겨있다. 스케치에 대한 생각이 비슷한 그들이지만. 결국은 같은 예술을 하는. 그들만의 소신이 당당하게 느껴져서 또 멋있었네 그냥. :)

 

 

▲ p.47

p.81

 

 

p.158 ~159

 

 

 

▲ p.160~161

 

 

개인적으로 뭔가 시선을 확 잡은 페이지. (p.158~161)   연필은 상상력과 지면상의 표현을 매개하는 유일한 중개자. 

너무 멋진 말 아니야?! :D

 

 

"스케치는 일정 부분 느슨하고 애매한 측면이 있어서, 반복할수록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다."라고 그는 설명한다. "나는 연필을 선호한다. 선 두께와 진하기, 규준선, 음영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스케치한다. 연필은 상상력과 지면상의 표현을 매개하는 유일한 중개자이므로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스크립팅 된 디지털 명령에 국한되지 않는 자유로운 과정이다." (p.158) _ CHRISTOPHER LEE

 

 

 

 

스케치는 건축가에게 창의적인 과정이며, 진정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소장 가치 있는 『Making Marks 건축가의 스케치북』

건축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래서 어떻게 공부해야하고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잘 모르지만.

일단 건축인의 꿈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 완전 추천....!!

60명의 건축인들의 각자만의 매력으로 전부 다른 일러스트와 그들의 생각이 담긴 짧은 글..

그것을 보는 것만큼 비록 책이지만 시야가 넓어지는데 충분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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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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