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교양 - 지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한 생각의 기술
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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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교양. 어른으로서의 품위. 어른이 가지고 있어야 할 최소한의 소양들을 읽어볼 수 있는 『어른의 교양』

 

이 책은 철학, 예술, 역사, 정치, 경제 분야로 총 5부로 나뉘어져 있다. 각각의 개념을 '생각의 기술'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한다. 각 분야를 대표하는 30인의 철학자, 예술가, 역사가, 정치가, 경제학자들의 삶을 통해 차분하게 볼 수 있는 나의 삶.

 

1부 철학 - 어떻게 남과 다르게 깨달을 것인가

: 같은 것을 보고도 본질을 꿰뚫는 판단의 기술

2부 예술 - 어떻게 남과 다르게 볼 것인가

: 평범함을 아름다움으로 만드는 관점의 기술

3부 역사 - 어떻게 남과 다르게 극복할 것인가

: 일상의 갈등을 해결하는 되새김의 기술

4부 정치 - 어떻게 남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관계의 기술

5부 경제 - 어떻게 남의 이익과 내 몫을 나눌 것인가

: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 되지 않는 경쟁의 기술

 

인간은 대개 부실한 마음의 안경을 갖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과 마음속에 있는 자기만의 사실을 착각한다. 이것을 가리켜 망념忘念이라고 한다. 석가모니처럼 한번 깨달았다고 하더라도 마음속에는 계속해서 착각의 물결이 밀려올 수 있다. 그때마다 차분하고 명쾌한 마음 정리의 기술로 걷어낼 수 있어야 한다. (p.51) _ 참 나를 알려면 먼저 제대로 봐라

 

사람들을 부실한 마음의 안경을 가지고 있다니..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문장.. 착각속에 살지 않게끔 마음을 정리할 줄 알고.. 그러니까 나를 지배하는 생각들을 들여다보고 내가 진짜로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하여 내 삶의 기준은 나자신을 두고 살아가는게 나의 행복이라는 석가모니의 깨달음을 잘 기억해야겠다.. (흐엉. 행복할수만 있다면...)

 

'너의 삶이 곧 예술이다' 라고 했던 호크니. 나의 삶이 곧 예술이라는데 나는 왜 그런가요.... 이건 무슨 예술인가요...

 

 

우리는 삶의 진가를 얼마나 깊게 느끼고, 맛보고 있을까. 바쁘게만 사는 사이에 인생 자체가 훌륭한 예술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거대한 목표와 성과도 중요하지만, 찰나의 행복감과 기쁨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 순간을 기억하고 싶을 때 그림을 그리거나 가벼운 글을 써보면 어떨까. 호크니만큼의 대가는 아니어도 나 자신에게만큼은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삶의 장면들을 기록하고 저장하면 어떨까. (p.69)

 

부드러운 조언이 좋았던 문장.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글이나 그림으로 자신이 본 장면들을 기록해둔다면 좋은 것 같다. 심리적으로도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은... 사실 기록이 주는 힘은.. 요즘 참 많이 느끼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 

그리고 에피쿠로스의 말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에피쿠로스는 젊은이들을 향해서도 중요한 조언을 했다. 미래의 성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넨 것이다. 에피쿠로스는 젊은 사람들이 힘겹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삶을 운 에 자주 맡겨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p.44)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생각과 조언들의 닿음이 좋았다. 큰 것만 보느라 작은 것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고, 우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현재를 너무 희생하지 말라한다. 사회에서의 사람들 특히 여기서 젊은이들에게 하는 말은 일보다 사람이 더 힘들다는 젊은이들에게 에피쿠로스는 말한다. '젊은 사람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해내야 하는 일은 바로 자신의 젊음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이다. (p.44~45) 라고..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 아무리 잘해봐야 지금이 행복하지 않은데. 발 동동거리며 조급할 때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내 인생은 내가. 나를 지키면서. 나를 봐주면서. 내가 나를 잘 봐줘야겠지 싶다.

 

이왕이면 지적이고 올바른, 괜찮은 어른으로.

 


 

■ 책 속으로

사마천은 역사를 써내려가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종종 내면의 목소리를 전했다고 한다. '내가 여기서 더 살아서 무엇 하겠나?' 사마천은 솔직한 기록으로 인간의 의식과 사고를 지배하는 정신의 고속도로를 낸 장본인이다.

우리 모두 저마다 스스로의 삶에 대해 객관적이고 건조한 기록을 남기는 습관을 들이면 어떨까. 스마트 기기가 보급되고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일기'를 쓰는 사람은 줄고 있을지 몰라도,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사람들은 늘고 있다.   p.107 _ 나만의 흔적을 남겨라, 사마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불확실성 투성이다. 다양한 이들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그들의 행동은 이성 못지않게 감정에 많은 지밸ㄹ 받는다. 따라서 무슨 일을 추진하든지 평범한 사람들의 감정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절차를 고민해야만 한다. 미디어와 SNS를 통해 수많은 의견이 금세 표출되고, '대세'가 쾌속으로 만들어지는 세상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사실'보다 '합의'다.  p.121 _ 평범한 타인의 감정을 무시하지 말라, 로베스피에르

 

 

바야흐로 공정을 따지는 시대다. 채용 과정의 공정, 병역 의무의 공정, 입시에서의 공정 등 허다한 공정·불공정 이슈와 논쟁이 있다. 그중에서도 경제적 공정성은 건강한 시장 질서를 만드는 데에 매우 중요한 잣대다. 스미스는 마음속의 '공정한 관찰자 impartial spectator'를 통해 자기중심적 태도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p.196 _ 덕 없는 부자가 되지 말라, 스미스

 

 

인간은 매우 감정적이고, 미래에 대해 걱정이 많고, 실제 손해를 보는 것 이상으로 손해를 본다는 느낌을 회피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실러는 경제 당국이 전통적인 자료의 총합에 기반한 수치를 생산하는 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SNS나 각종 온라인 포털과 같은 공간에서 널리 퍼지고 있는 스토리텔링의 영향력을 복합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잣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p.202 _ 돈은 비합리적으로 움직인다, 실러

 


 

 

최소한의 무언가를 안다는 것.. 이 책을 덮으며 마음과 머리가 꽉 찬 느낌이 들었다. (분명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지식일수도 있겠지만... 고거고거 문제...ㅋ) 이 순간만큼은 다 내꺼. :D

 

너무 가볍지 않고 교양이라고 해서 무겁고 어려운 읽기가 아닌 『어른의 교양』 ..

깨어있기를 원한다면 조금이나마 책의 조언이 필요하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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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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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 - 삶과 책에 대한 사색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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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야 말로 사용 설명서이기 때문입니다. 문학이야 말로 우리가 가진 최고의 매뉴얼, 우리가 여행하는 '삶'이라는 나라에 가장 유용한 안내서예요. (p.27)

 

책과 세상을 읽는 SF, 판타지의 거장 어슐러 르 귄의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

 

1장. 강연과 에세이, 어쩌다 내놓은 조각글들

2장. 책 서문과 작가들에 대한 글 모음

3장. 서평

4장. 토끼가 보일지 몰라 ㅡ 어떤 작가의 일주일 기록

 

강연용 글, 에세이, 서평, 서문이 담긴 총 4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 명성만큼 위대한 작가이기도 하지만 독자로써의 위대함도 느껴졌던 것 같다. 뭔가 딱 표현할 수 없는 굉장함이 있었다. 

 

각 장마다 모두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1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책의 죽음>.

 

책의 죽음에 대해 논하자면, "책"이 무엇인지부터 묻는 게 좋은 생각일지 모르겠다. 우리가 책 읽기를 그만둔 사람들에 대해 말하는 건가, 아니면 사람들이 책을 종이로 읽는지 화면으로 읽는지에 대해 말하는 건가? (p.177)

 

시대의 변화 속에 생겨버린 책의 분리... 아니 책의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전자책보다는 여전히 종이책이 좋은 1인.

 

종이든 화면이든,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는 사람들은 대개 그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하기에, 그리고 아무리 막연하다 해도 그 공유가 중요하다고 느끼기에, 어떻게 해서든 책이 다음 세대에도 존재하도록 만들고야 말 것이다. (p.183)

 

이 외에도 문학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게 해주는 순간이 담긴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

 

 

 

1장 ... 글로 읽었을 뿐인데 멋진 강연을 듣고 혼이 빠져나간 기분. (대략 멋있었다는 얘기. 어김없이 등장한 표현의 부재) 글을 쓰거나 쓰려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장 ... 다른 작가의 책에 담긴 어슐러 르 귄의 서문과 어슐러 르 귄이 바라보는 다른 작가에 대한 시선. 이건 더는 아무말도 쓰지 않겠어.. 그냥 좋았으므로... :)

 

3장 ... 서평이기도 하지만 뭔가 연결고리가 있는 또 다른 글을 읽은 것 같은 느낌.. 어슐러 르 귄의 많은 서평 중에 읽은 책은 한 권도 없어서. 낯설기도 했지만. 서평만으로도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생겼다. 거의 대부분. 일단 줍줍. (프로 줍줍러) 역시 결이 다른 작가의 서평.... 서평은 이래야하는거였어.... 누가봐도 읽어보고싶어지게 만드는.... (물론 책에 대한 닿음의 차이가 있을테지만... ) 일단 어슐러 르 귄의 책을 읽어봐야겠다..

 

나도 언젠가는 어슐러 르 귄처럼 읽을 수... 있을까....

 

 

 

■ 책 속으로..

 

귀를 기울인다는 건 공간과 시간과 침묵이 필요한 공동체 행위지요.

읽기는 귀 기울이기의 한 방법이고요.

읽기는 그냥 듣기나 보기처럼 수동적인 행위가 아닙니다. 행동이죠. (...) 읽을 때는 보통 혼자라 해도 다른 누군가의 정신과 교감하지요. 세뇌를 당하거나, 조작당하거나, 이용당하는 게 아니에요. 상상력의 현장에 함께한 거죠  (p.26)

 

판타지에는 그런 문제가 없죠. 사람들은 "다 지어낸 이야기라서" 판타지를 읽지 않는다고들 말하지만, 판타지의 재료는 리얼리즘이 다루는 사회 관습보다 훨씬 영구적이고 보편적이에요. 배경이 현실 세계든, 만들어 낸 세계든 간에 판타지의 바탕은 정신적인 요소, 불변하는 인간의 정수, 우리가 아는 심상들이거든요. 설령 만나 본 적이 없다 해도 어디에 있는 누구든 드래곤은 알아보는 게 사실이잖아요.   (p.47)

 

책은 재미있는 물건이다. 첨단기술을 뽐내지는 않지만 복합적이고 극도로 효율적이다. 작고 경제적이며, 감상하기나 다루기나 기분 좋을 때가 많고, 수십 년이나 어쩌면 수백 년까지도 갈 수 있는 정말 뛰어난 장치다. 선을 꽂거나 활성화하거나 기계로 실행할 필요가 없다. 빛과 사람의 눈, 그리고 사람의 머리만 있으면 된다. 단 하나뿐인 무엇은 아니지만, 수명이 짧지도 않다. 책은 오래 간다. 책은 믿을 수 있다. 당신이 열다섯 살 때 어떤 책이 뭔가를 말해 줬다면, 오십 살에도 같은 말을 해 줄 것이다. 정작 당신의 이해는 완전히 달라져서 아주 새로운 책을 읽는 것 같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p.133)

 

이 책은 나에게 한 덩어리가 되어 주지 않는다. 하나의 건축물이고 하나의 인생담이긴 하지만 삽화적이다. 언뜻 본 순간들은 눈부시지만, 그 순간 사이의 간극은 넓다.   (p.335~336)

 

 

 

미루고만 있던 어슐러 르 귄의 책들을 얼른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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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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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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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열심히 살다 보면 뭔가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 지쳤다. 체력도 정신력도 바닥이다. 에라, 더는 못 해 먹겠다. 그렇다. 마흔은 한창 삐뚤어질 나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결심했다. 이제부터 열심히 살지 않겠다고. (…) 솔직히 이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나조차 알 수 없다. '노력하지 않는 삶'은 나도 처음이다.

그러니까, 이건 내 인생을 건 실험이다. (…)

한 번쯤 이렇게 살아보고 싶었다. 애쓰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둥둥! 여행은 시작됐다. (p.7~8)

 

노력하는만큼 정당한 결과, 합당한 결과가 오지 않을 때가 참 많은 것 같다. 회사든 뭐든. 노력은 항상 나를 배신하는 것만 같은.. 그래서 저자는 노력하지 않겠다 한다. 열심히 살지 않겠다 한다. 가능한 일일까 싶기도 하지만.. 마음을 조금 비워내면 되려나... ㅎ

 

저자는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되었다. 회사에 다니며 투잡을 뛴 저자. 그렇게 열심히 살아도 삶의 모양새에 회의를 느끼고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데..... (와아.... 나도 그랬었는데!!! 투잡을 하고있지는 않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늘상 하던 생각이긴했지... 회사 일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내가 없는 내 인생을 느끼고는.... 안되겠다 싶어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전향하였었으나.................... 아.... 힘들었다, 진짜................. ㅋㅋㅋ) 그 이후로 열심히 살지않기로 하는데....! ㅋㅋㅋ

 

열심히 살아도 어떤때는 운빨로, 어떤때는 참담한 결과로. '열심'이라는 게 배신하는 일이 참 많았던 것 같은데. 그래서 격하게 공감했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ㅎㅎ

 

 

1부. 이러려고 열심히 살았나

2부. 한 번쯤은 내 마음대로

3부. 먹고사는 게 뭐라고

4부. 하마터면 불행할 뻔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버렸을까. 별로 한 것도 없는데. (p.5)

 

 

큰 제목부터 공감의 시작이 열리는 이 책. 재밌기도 하고 읽다보면 잠시 멈추고 지나온 시간을 생각해보게 되기도 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나싶고... 진짜 먹고사는게 뭐라고..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겨우 지금 이런 꼴이라니... ㅠㅠ (나 울어.....)

 

지금 비슷한 이런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핵공감하게 될 이 책. ㅋ

 

 

 

 

■ 책 속의 공감

꼭 그렇게밖에 살 수 없었나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아니, 후회라기보단 억울함이다. 10분만 더 올라가면 정상이라고 해서 참고 올랐는데, 10분이 지나도 정상은 나오지 않았다. 조금만 더 가면 돼. 진짜 지금부터 딱 10분. 그 말에 속고, 또 속고. 그렇게 40년 동안 산을 오르고 있는 기분이다.  p.6 _ 프롤로그 / 나는 어디로

 

회사가 내 시간을 빼앗아간다고 생각했다. 빼앗기는 시간에 비해 월급이 부족한 것 같았다.   p.26 _ 열심히 살면 지는 거다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언제나 사람.  p.111 _ 혼자만의 시간

 

도전하는 젊음. 무엇이든 딜 수 있는 젊음. 그런 것이 젊음이라지만 나는 상상만 하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도전하지 않았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고, 현실의 무게에 물려 도전할 엄두를 못냈다. 영화감독 말고도 얼마나 많은 상상들이 그렇게 현실이 되지 못하고 나의 젊음과 함께 흘러가버렸는지……. '아무것도 안해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됐는데, 왜 마음이 이런 걸까.   p.149_ 아무것도 안 해서

 

남들과 꼭 속도를 맞춰 살아야 하는 걸까? 사람들은 남들과 똑같이 살기 싫다고 말하면서도 왜 똑같이 마주려고 애를 쓰고, 뒤처지면 불안해하는 걸까? 그리고 설렁 뒤처지고, 느리다고 한들 그게 큰일일까? 사람은 각자의 속도가 있다. 자신의 속도를 잃어버리고 남들과 맞추려다 보면 괴로워진다. 남들과 다르게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남들과 전혀 다른 삶이 된다.  p.223 _ 느려도 괜찮아

 

 

기대에 못 미치는 지금의 내 모습도 꽤 괜찮다고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꿈을 이뤄야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건 착각이다.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행복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꿈이 뭐라고. 꿈을 이룬다면 정말 좋겠지만 이루지 못해도 그만이다. '에이, 아쉽다' 정도로 훌훌 털고 지금 주어진 삶에서 행복을 찾아 누리기에도 짧은 생이다. 꿈꾸던 대로 되지 못했다고 실패한 인생은 아니다. 실패한 인생이란 없다.  p.232 _ 어쩌다 이런 어른이 됐습니다만

 

 

킥킥- 웃으면서 읽었는데. 꽤 공감하는 문장들이 많았던 것 같다. 비슷한 생각이 많아서 참 많은 공감을 하기도 했고.. 열심히 살지 않는다고 해서 삶이 무너지는건 아니지만... 너무 고민하고, 너무 신경쓰고 예민하지 않게... 적당히 나만의 속도로 나름의 속도로 살아가보기로 하며... ㅋㅋㅋㅋㅋ  아직은 열심히 살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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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지만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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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 수업 365 1일 1페이지 시리즈
정여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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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나 자신이었다."

 

배움과 치유를 동시에. 1년 365일 하루에 한 장씩 만나는 세상에서 가장 짧지만 든든하고 따뜻한 심리 여행.

첫 페이지를 열기도 전에 표지가 너무 따스해서 벌써 치유되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 완전 취향저격 ♡) :D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로 인해 나의 지적 성장 그래프가 훅 올라가는 느낌... ㅋ   (갑자기 공부하고 싶고 그렇다..)

 

영화, 책, 사람, 그림, 음악, 대화, 일상 속의 나를, 내면아이를 마주하여 아픔 상처들을 위로하고 조금 더 튼튼한 마음을 가진 내가 될 수 있도록.. 이해하고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다정하고 따뜻한 심리 수업인 것 같다. 한 페이지에 꽉 찬 글자가 다소 답답해 보이기도 했지만..(☜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차분하게 천천히 글자들을 따라가다보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 수업 365』 ..

 

 

□ MON : 심리학의 조언

□ TUE : 독서의 깨달음

□ WED : 일상의 토닥임

□ THU : 사람의 반짝임

□ FRI : 영화의 속삭임

□ SAT : 그림의 손길

□ SUN : 대화의 향기

 

심리학자들의 조언을 통해 내면의 상처를 이해하고 치유하는 방법, 책에 담긴 위로와 메세지를 통해 얻는 용기, 일상의 소중한 순간들을 통해 느껴보는 온기, 사람으로 치유되는 이야기, 영화를 통해 들여다보는 삶, 작품을 통해 마음을 어루만져보기, 관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 수업 365』

 

하루에 한 장씩. 365개의 심리 테라피를 통해 내면의 상처를 이해하고 치유 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다양한 심리 수업을 통해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 할 수 있음을.... 상처를 스스로 다독일 수 있도록 해주는 심리 테라피...

 

과거의 상처로 자신을 아픔과 트라우마로 어려웠지만 자신을 마주하고 이해하며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던 저자. 예전에 강연에서도 이 책에서도 자신의 아픔을 고백해서일까.. 조금 더 깊은 공감이 되기도 했던 것 같다. 심리 수업을 통해 담은 폭넓은 지식들, 따뜻한 토닥임 그리고 저자의 메세지를 꽤 오래 꾸준하게 보다보면 괜찮아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D 책으로 이렇게 또 위로를 받게되는구나요..

 

정여울 작가만의 기분과 감성이 느껴졌던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 수업 365』.. (코로나가 있기전)  심리학 관련 강연을 실제로 들었을 때는 차분한 목소리 때문인지 꽤 많이 다운되었던 기억이 있는데.. 책으로 보는 저자의 심리 수업은 그때의 기억보다 많이 다운되지 않고 조금은 다른 느낌이어서 좋았다. 이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ㅎㅎ :)

 

 

 

■ 책 속으로..

어떻게 하면 '사랑하는 마음'과 '상처받은 마음'을 분리할 수 있을까. 내가 선택한 방법은 '몸은 멀어지되 마음은 가까워지기'라는 길이다. 부모님과 직접 부딪히면 십중팔구 싸우거나 우울해지기 마련이므로, 자식의 도리는 다 하되 접촉의 시간은 줄여야 했다.   (p.13) _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은 상처 돌보기

 

우울한 기분을 치유하는 최고의 힘은 바로 자기 안의 억눌린 잠재력을 쓰는 것, 창조적 일을 해내는 것이다. 경력이 단절되었다는 이유로, 도대체 나의 꿈이 무엇인지 잊어버렸다는 생각 때문에 괴로운 이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   p.22 _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는 뮤즈

 

 

사람들은 생각보다 참 자주 타인의 감정을 무시하고 부정한다. 위로해줄 마음이 없다면 위로해주는 척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위로의 형식 속에 공격적 화살을 담고 있는 말을 들을 때 우리는 또 한 번 상처를 입는다. 우리가 상처받았을 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상처의 뿌리를 직시하고 대면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상처를 내 안에서 치유해낼 수 있다는 믿음. 이런 용기와 믿음을 방해하는 것들이 우리를 또 한 번 상처 입히는 타인의 말과 표정과 몸짓이다.  상대가 때리지 않아도 우리는 상처받는다.  p.73 _ 뭘 그런 걸 갖고 상처받느냐는 말

 

 

모든 것이 무언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고, 소멸하고 있고, 생성되고 있으니 그 무엇도 '지금의 이 상황'을 근거로 쉽게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나쁜 상황에 지나치게 슬퍼할 필요도, 좋은 상황에 지나치게 환호할 필요도 없어진다면, 우리는 더욱 자유롭고 해방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 나는 한때 절망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고, 슬픔은 끝나지 않으리라 믿었으며, 고통에 붙박인 삶에서 벗어날 길은 없는 줄로만 알았다. 이제는 '절망에 사로 잡힌 나'라는 아상(我想)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희망을 찾는 사람들, 치유를 믿는 사람들, 아픔을 극복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믿음이야말로 내가 심리학 공부를 통해 지켜내려는 '우리 안의 빛'이다. 공감과 연대와 배려야말로 지금 이곳에서 우리에게 매일매일 일어나고 있는 눈부신 기적이니까.   p.98 _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상처 때문에 탓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상처 탓의 겨냥이 나이든, 남이든... 저자가 말했듯이 결국 나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나 자신이더라는.. 그렇다면 '내가 생각을 조금만 바꿨더라면.. 내가 이해를 조금만 더 했더라면... 달라졌을까...'라는 생각이 내내 끊이질 않았는데... 그 생각이 맞는걸까... 여하튼.. 결국 내가 나를 아프게했네... ㅠㅠ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 수업 365』를 통해 이제는 아파하지 않고 마음이 단단해지기를.

적어도 내가 나를 지킬 수 있기를. 적어도 이 책은 상처의 치유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거라는 확신을....

우리 모두 아프지말자요...

 

급하게 읽지 않아도 좋을 이 책. 침대 머리맡에 두고 한 장씩.. 한 장씩.. 읽어가야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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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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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늑대들 2, 회색 도시를 지나 웅진 모두의 그림책 38
전이수.김나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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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수·김나윤 작가의 『걸어가는 늑대들2 : 회색 도시를 지나』

 

늑대들이 걸어간다. 회색빛 도시로. 삐죽삐죽 솟은 건물들이 있는 무채색의 도시. 뿌연 연기. 기계처럼 움직이는 사람들. 자기 할 일만 하는 똑같은 일상을 사는 사람들.

 

그림을 보자 너무 무서웠다. 작가의 시선에서 보는 어른의 세상이. 작가보다 한참을 살아온 나의 지금의 세상이 요즘은 정말 이런 모습이지 않나 싶어서 새삼 지금의 모습을 절감하게 된 이 그림책.

 

이런 모습을 그대로 다음 세대까지 물려주게 되지는 않을까.. 싶은 걱정도 생겼고.. 비단 모든 사람들이 똑같으 그런 삶은 아니지만...

 

우리가 도착한 곳은

온통 회색 빛깔 건물들로 가득했다.

 

파란 하늘은 원래 없었던 것처럼,

붉고 어두운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이곳은 밤인지 낮인지 알 수가 없잖아!"

어두컴컴한 기운이 두려움마저 느끼게 했다.

 

새로운 곳에 한 발을 딛기까지 유하에게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고

늑대들은 기다려 주었다.

 

 

 

인상적이었던 늑대들의 재촉하지 않은 걸음.

사람들 속에 있는 지금의 현실에 뒤쳐질까 여유있으며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는 시야를 애써 외면하는게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책 속의 늑대를 가지고 있지만 숨겨놓은게 아닐까.. 아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늑대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책을 덮으며 아마 나는 삶의 희망을.. 삶의 안녕을 바라며.. 늑대들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

 

그림책이지만 참 또 많은 생각을 정리하게 해 준 ..

자신을 잃은 채 정해진 틀에서 기계처럼 일만하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어른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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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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