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뼈의 방 - 법의인류학자가 마주한 죽음 너머의 진실
리옌첸 지음, 정세경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뼈의 방'이란 기증받은 유골을 모아둔 법의인류학자의 특별한 공간을 말한다. 법의인류학자는 뼈를 분석하여 유골의 정확한 시원을 확인한다. 법의학자는 주로 시체에서, 법의인류학자는 뼈에서 사망의 원인을 찾아낸다.

 

법의인류학자이기도한 저자는 역사 속에 논란이 되거나 미제로 남은 사건들을 전한다. 잊혀진 이들의 이야기.. 뼈로 보는 이야기. 삶에서 죽음, 죽음에서 삶.

 

백골화되어 발견된 뼈.. 죽었으나 신원을 모르고, 사건에 대한 전말도 모르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을 하는 법의인류학자. 이 책에 담긴 뼈에 담긴 사연과 사고나 사건의 원인이 무엇인지 진상을 밝혀내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어쩐지 무거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애도의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뼈에 대한 예의'를 다룬 이야기에서는 2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일본군은 머리가 없다고 한다. 그 이유인즉슨, 개인적으로는 너무 이해할 수 없었던 '전쟁 기념품'이라는 미군의 이상한 인식이다. 그들은 머리뿐만 아니라 다른 신체 부위 팔뼈, 치아, 귀, 코는 미국 병사들이 가공해서 장식품을 만드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사람이 할 짓인가 이게) 뒤에 이어 나오는 슈아족의 '싼사'라는 풍습... 워... '머리에 영혼을 가두는 의식'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토할 뻔...)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인육을 먹어야만 했던 에피소드.. 그 외에도 시신의 전시, 사람의 피와 뼈로 만들어 먹는 약... 등등... 생각보다 기상천외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없는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각 이야기들을 읽을 때마다 상상력이 동반되어 어딘가 꺼림칙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지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의학적인 가치와 윤리적인 문제의 대립. 이 또한 생각해 볼 만한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죽은 사람에 대한 예우. 사람이었으니까 대우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 꽤 옛날 옛날의 지난날보다는 많이 인간적으로 변화하긴 했지만.. 어쨌든!




■ 책 속의 문장 Pick

 

진상이 밝혀진다고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름 없이 죽어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만 있다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는 일은 계속되어야 한다. 뼈에 남겨진 흔적을 토대로 우리는 망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법의인류학자의 본분은 말할 수 없는 망자를 대신해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p.24)

 

뼈는 평생에 걸쳐 만들어지며 나이에 따라 다른 성장 비율과 속도로 자라난다. 뼈 안에는 개개인의 정보가 숨겨져 있다. 우리는 뼈의 화학 성분이나 형태를 분석해 생전의 생활 환경과 활동을 알아낼 수 있다. 또한, 뼈 안에서 일어난 변화를 자세히 분석하면 나이와 관련된 정보뿐 아니라 뼈의 주인이 언제 어떤 사건을 겪었는지도 밝혀낼 수 있다. (p.34)

 

역사적 배경, 정치, 종교는 달라도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죽음은 한결같은 답을 준다. 바로 뼈 너머의 인간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p.37)

 

운이 좋으면 미라를 발견할 수도 있지만 고고학 연구로 출토된 문물 가운데 쓸 만한 것은 대개 유골이다. 사소해 보이는 문물에도 고대의 생활 방식과 환경, 건강 등을 연구하기에 유용한 정보가 담겨 있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뼈의 상처는 고대의 풍속, 관습, 정치 등 실제 생활의 세부 모습을 드러낸다. 그래서 체질인류학자나 생물인류학자들은 옛사람들이 남긴 음식과 병에 대한 단서, 일상생활, 심지어는 직업과 관련된 흔적을 찾길 바라며 최선을 다해 뼈를 연구한다. (p.100)

 

사람은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경험은 미래의 사람들이 꼭 배워야 할 교훈으로 남을 것이다. 이렇게 죽음과 뼈를 통해 과거와 연결되고 현재와 과거가 순환할 때 우리는 끊임없이 성장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p.184)





뼈를 통해 과학적이고 문화적으로 접근하여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들려준 『뼈의 방』

평소에 자주 접하는 분야가 아니어서 그런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굉장히 흥미롭게 읽은 것 같다. 물론 이야기의 이면에는 슬프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대원칙은 유골도 한때 누군가의 가족이었으며 무엇보다 '사람'이었다는 사실이다. 뼈는 살아 있는 사람처럼 존엄하게 대우받아 마땅하다. (p.121)

 

 

 

#뼈의방 #리옌첸 #현대지성 #인문교양 #인문에세이 #뼈 #법의인류학자 #죽음 #인간의삶 #인간의죽음 #인간의권리 #유족 #진실 #미제사건 #실종사건 #역사 #기다림 #유골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란사 - 조선의 독립운동가, 그녀를 기억하다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립운동가 하란사의 이야기.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유학생이었던 유관순 열사의 스승이며, 후에 덕혜공주의 오라버니 의친왕 이강과 함께 꺼져가는 조선의 등불을 지키려 했던 하란사!

 

기혼자는 이화학당에 들어갈 수 없었지만 란사는 기지를 발휘해 들어가게 되고, 본래의 이름 말고 선교사가 지어준 이름 낸시를 한문식으로 고쳐서 남편의 성과 합쳐 '하란사'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란사는 꼬마 도둑에게 소매치기를 당할 뻔했던 화영을 도와주게 되면서 인연이 된다. 하란사는 남편의 지지로 공부도 마음껏 하고, 유학 생활을 하기도 한다. 유학 생활 중에 만난 이강(의왕)을 만나 독립 운동의 의지가 커진다. 의왕 또한 독립 의지가 강해 그를 보며 충성심 또한 커지고, 그에 대한 마음이 깊어진다.

 

이화학당의 사감이 된 란사는 욕쟁이 사감, 호랑이 사람이라는 별명 뒤로 조선의 여성들에게 신여성이 되어야 한다고, 공부를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이강(의왕)을 도와 중국으로 가던 중에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란사. 그녀의 꿈과 인생이 허무하게 끝나버린 하란사의 결말... ㅠㅠ 나도 모르게 '안돼!'를 외쳐버린... ㅠ

 

사실에 기반한 여성 독립운동가 하란사의 일생과 상상을 조금 더한 이야기 『하란사』.. 하란사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소설이지만 여성 독립운동가 하란사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지만 조금 더 알고 싶어졌다.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역시 나는 그냥 쭈굴해져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신여성인 그녀의 당당함과 공부하려는 목적의 단호함이 너무 멋있었던 것 같다. 그런 그녀를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는 남편이 있어서 누구보다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았나 싶고. 사실 그보다 읽는내내 란사의 강인함과 뚜렷한 소신, 신념이 멋있었는데.. 그냥 그게 또 그렇게 부러웠네? ㅎ (욕쟁이는 좀 의외...ㅋ)

 

어쨌든- 힘겨운 시절을 지켜주셔서 지금이 있음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보다 정의로웠던 그녀, 학구열은 물론이고 독립 운동의지 또한 강했던 하란사. 그녀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의 업적이 많이 알려져 다시금되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잊지 않아야겠다..

 


 


 

■ 책 속의 문장 PICK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 내 생각대로 사는 것이다. 내 생각은 그곳에 있다.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는 것! 나는 기꺼이 한 알의 밀알이 될지니. (p.17)

 

 

야무진 란사의 꿈은 진행형이었다. 목표가 뚜렷해서인지 늦게 들어왔지만 금세 화영보다 앞섰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빛나는 등불처럼 그녀는 그렇게 빛이 났다.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가는 란사의 행동은 거칠 것이 없었다. 남편의 지원으로 일본 유학길에 올라 1년 동안 공부를 한 일도 예사로운 일이 아니었지만, 미국 유학은 정말 놀랄 만한 일이었다. 미리 준비한 것처럼 그녀는 착착 계획을 실천해갔다. 그녀의 성장 속도는 쑥쑥 커가는 남처럼 무척 빨랐다. (p.42)

 

란사의 믿음은 확고했다. 마음으로 이어지는, 휘청거리는 나라에 대한 연대는 그 어떤 신념보다 깊었다. (p.228)

 

"그래,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야지. 제 그릇만큼 사는 게야." (p.255)





 



 

#하란사 #권비영 #특별한서재 #장편소설 #추천도서 #문학으로보는역사 #잊지말아야할역사 #여성독립운동가 #조선독립운동가 #독립운동 #도서지원 #신간서평단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체와 폐허의 땅
조너선 메이버리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주요 등장인물 : 베니, 닉스, 청, 모기(이 넷은 친구!) , 톰(베니의 이복형/멋있다), 제시(닉스의 엄마), 사케토(화가), 찰리(나쁜놈), 라일라(굉장한 소녀)

 

베니, 베니의 이복형제 톰. 좀비가 된 아빠가 엄마를 해하려하자 엄마는 톰에게 베니를 데리고 도망가라고 한다. 베니는 속사정을 모르고 열다섯이 되도록 형 톰을 미워하게된다. 톰이 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베니는 일을 구해야하지만 잘 되지 않아 어쩔수 없이 형에 대한 미움이 남은채로 형의 일을 배우기로 한다. 이러저러하게 형이 하는 일을 제대로 알게 되면서 형에 대한 불신과 미움은 점점 사라지게 되고.. (중략) 어느 날.. 알고 지내던 화가 사케토가 좀비가 되어 베니의 집에 들어오자 혼자 집을 지키던 베니는.. (와.. 나 손에 땀을 쥐고.. 워.. 긴장폭발..) 사케토가 남아 있는 사람의 의식이 사라져 완전한 좀비가 되기 전에 사케토의 마지막을 보내준다..ㅠ 좀비가 되어가기 전에 누군가에게 당하고, 베니의 여자사람 친구 닉스의 엄마 제시가 잘못되고 닉스는 납치당하고 모기는 많이 다쳤고... 제시가 힘겹게 마지막으로 닉스를 구해달라는 말을 뱉은 후 톰과 베니는 닉스를 구하러 떠난다.

찰리와 해머가 깔아놓은 함정에 빠지고 베니와 닉스는 도망치다가 라일라를 마주하게 되고 그들 셋은 함께 한다. 라일라는 찰리와 해머가 나쁜 사람임을 알고 셋은 베니의 아이디어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로 하는데......

 

전쟁같은 상황에서 등장한 톰!! 꺅! 내적 함성.. 대박 소오름!! 그리고 에필로그 속 베니와 톰 그 둘의 눈물.. 입틀막.. ㅠㅠ 나 웁니다... (스포하기엔 너무 아까워서 끄적임이 이렇습니다)

 

와... 미친 흡인력...ㅋ 앉은자리에서 그대로 읽어버린 『시체와 폐허의 땅』





 

■ 책 속 문장

 

"네가 방금 말했듯이 저것들은 죽은 사람들이야. 한때는 살아있는 사람이었다고." (p.63)

 

"해야 하는 일이니까. 누군가는 해야 하고, 할 거니까. 그리고 나 말고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연민 없이 일할 수도 있잖아. 너도 본 적 있지. 나는 아주 많이 봤어. 훨씬 더 한 거도 봤고." (p.227)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짓는 순간이 있다. 이 순간에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살아온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다.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 성공과 실패가 위태롭게 갈리며 우연이나 운도 힘을 미치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이 순간의 결정에 따라 삶을 누릴 권리를 얻을 수도, 빼앗길 수도 있다. (p.321)




 

 

좀비가 등장하고 표지마저 강렬해서 그냥 대놓고 마구마구 무서울거라 생각했는데.. 되려 인간적이고 감동적이기도 했다. 가족애는 물론 친구의 우정, 십대의 로맨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톰이 좀비를 대하는 태도였다. 좀비가 되기 이전에 과거에 인격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그들 가족에게 의뢰를 받아 장례를 치러 마지막까지 대우해준다. 어느 누구도 하지 못하는 일을 톰은 하고 있었다. 뒤늦게 형이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알게된 동생 베니의 깨달음도 짠했고...

 

와... 가독성이 높고 흡인력 좋았던 『시체와 폐허의 땅』 ... 추천추천...! :D

 

 

#시체와폐허의땅 #조너선메이버리 #장편소설 #황금가지 #영미장편소설 #영미소설 #좀비 #가족애 #우정 #로맨스 #추천도서 #추천책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게임한다 고로 존재한다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21
이동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게임의 역사와 문화, 게임이 기술 발달에 미친 영향을 흥미롭게 짚고 넘어가는 『나는 게임한다 고로 존재한다』

요즘에는 게임이 산업적으로 문화적으로 영향력이 크고 영화, 드라마, 문학 등의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해 대중문화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한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컴퓨터의 기술이 엄청나게 발달하면서 현실과 가상현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게임이 현실이 되고, 현실이 게임이 되기도 하는 새로운 세계... (요즘은 정말이지.. 가끔 보면 내가 사는 세상이 진짜인가 가짜인가 의심이 들기도 하는......)

 

문화부터 역사 심리, 철학 등 게임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고 인문학적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는 『나는 게임한다 고로 존재한다』 그런 다양한 관점에서 볼수 있어서 새로웠고, 게임에 대한 새로운 이면들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 책 속의 문장

 

게임에서는 '심각하지 않은 상태로 존재하는' 매우 유희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게임에서 얼마든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기를 반복하는 것이 유희성의 대표적인 증거입니다. 만일 게임이 진지하고 심각한 것이었다면 우리는 전투에 임하기 전 엄청난 갈등에 시달렸을 것입니다.  (p.23)

 

한업이 자유롭고 가벼워 보이는 게임 세계에서 플레이어는 진지하고 엄숙하게 미션을 클리어해 갑니다. 자유와 진지함은 철학적으로 서로 함께하기 어려운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에서는 양가감정이 공존합니다. 비일상적이기에 자유로우면서도 동시에 진지한 태도로 게임 세계의 질서를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합니다. (p.31)

 

결론적으로 말하면 디지털 게임은 과학이면서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세상을 향한 메세지를 지향하고 플레이어의 경험에서 비롯되는 예술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게임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과학적인 논리 체계와 기술의 발전이 없다면 과연 게임이라는 뉴미디어가 세상에 탄생할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듭니다. 결국 게임은 과학적인 토대에 세워진 예술 작품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p.67)

 

현실의 나와는 다른 가상의 인물이 되어 색다른 업적을 쌓기도 하고 몬스터를 물리치고 세상을 구원하는 성스러운 목적을 달성하기도 하고요. 또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기도 합니다. 게임에서 사회적 경험을 하는 것이에요. (p.110)

 


 

 

게임의 이야기, 게임의 속뜻을 이해하고 게임안의 수많은 의미를 발견하여 게임을 한다면 게임을 통해 분명히 얻는 게 있을거라 하는데.. 완전하게 동의하지는 않는다. 현실에서는 보통.. 대부분.. 게임은 게임으로만 끝나지.. 어느 청소년이 '게임'에 대한 장황한 설명을 들으며 그 '게임'의 의미를 알고 하지는 않은가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있다하더라도 극소수이 아니겠나...

 

개인적으로는 게임에 대해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지만.. 어쨌든 몰입이 지나치면 그것도 문제이지 않은가.. 현실과 가상을 구분 못하는 이들도 분명히 있을거고..

 

초등학생인 조카도 게임을 좋아해서 언젠가 한번은 물어봤다. 게임을 왜하는지, 뭐가 좋은지.. 그랬더니 조카에게 너무 단순하고 명쾌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냥 재밌으니까요." .. 그래, 맞네.. 재밌는 게임을 너무 지나치지 않게, 현실과 구분짓지 못할정도로 빠지지만 않는다면..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ㅎ

 

게임에 대한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었던 『나는 게임한다 고로 존재한다』 .. 게임을 좋아하는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읽어보기를 추천해본다.. :D

 

 

 

#나는게임한다고로존재한다 #이동은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청소년인문교양 #게임인문학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대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로운 작품이 써지지 않아 고민하는 소설가가 오래 전에 읽은 『열대』라는 책이 사라진 그때를 떠올리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고 이름마저 특이하고 이상한 '침묵 독서회'에 참가하게 되는데..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던 『열대』가... 그곳에서 그 책을. 어떤 여자가 들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여자는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며.. 심지어.. 아직 결말을 알지 못하는 독서회 멤버들에게 "내 『열대』만이 진짜랍니다."(p.90) 라는 말을 한다.

 

「열대」 라는 소설 속에 갇혀 있는 독서모임의 멤버들.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는 어느 순간에 어딘가 무섭다가도 몽환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다가.. 혼란스럽기까지했던 것 같다. 『열대』 속 <열대>라는 소설이 있긴한건가... 내가 읽고 있는 책이 『열대』가 맞는건가.. 흠흠..




 


 


■ 책 속의 문장

 

책장이라는 것은 자신이 읽은 책, 읽고 있는 책, 가까운 시일내로 읽을 책, 언젠가 읽을 책, 언젠가 읽을 수 있게 될 거이라 믿고 싶은 책, 언젠가 읽을 수 있게 된다면 '후회 없는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책…… 그런 책의 집합체요, 그곳에는 과거와 미래, 꿈과 희망, 작은 허영심이 뒤석여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 다다미 넉 장 반 공간 한복판에 앉아 있으면 꼭 나의 마음 내부에 앉아 있는 듯했다. (p.16)

 

이 특이한 모임은 원래 지요 씨와 이케우치 씨의 만남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본격적으로 『열대』에 관해 조사하기 시작한 그들은 이윽고 『열대』를 읽은 다른 이들을 만나게 됐다. 그게 신조 군과 나카쓰가와 씨였다. 네 사람이 모였을 때 나카쓰가와 씨가 이 모임에 '학파'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p.67)

 

"생각해 보면 이상하죠. 시라이시 씨 말처럼 『열대』는 그냥 소설이거든요.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까지 푹 빠져 있는 걸까요. 꼭 저주 같잖아요." (p.101)

 

"만약 우리가 『열대』안에 있는 거라면." 시라이시 씨는 중얼거렸다. "이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지죠?"

"그건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 인생이란 그런거예요." (p.136)

 

"인간은 원래 해석이라는 이름의 렌즈를 통해 세계를 봅니다. 그런데 그 렌즈가 어떤 이유로 일그러지거나 흠집이 나면 기묘한 세계가 나타나는 거죠. 그건 음모론의 형태를 띨 수도 있고 병적인 망상의 형태를 띨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그 세계를 보는 당사자에게는 그게 현실 그 자체인 겁니다. 당신은 『열대』라는 일그러진 렌즈를 통해 세계를 보고 있습니다. 십중팔구 지요 씨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을 테죠." (p.216)

 

"당신의 『열대』는 당신만의 것입니다." (p.259)





 

 

「천일야화」를 모티브로 했다는데.. 액자식 구성으로 끝도 없이 이어져 깊이 빠져드는 소설이었다. 와닿은 문장들은 참 많았지만(자꾸만 곱씹어 생각해보게 되는 문장들...머선일이야..ㅋ)  반대로 모호하기도 했다. 뭐랄까. 흥미로웠으나 조금의 예측도 예상도 할 수 없었고, 초반에는 긴장감이 좀 있었는데 (그래서 좋았는데...ㅠ) 이야기가 뒤로 갈수록 그 긴장감이 사라져서 조금 아쉬웠던것 같다. 이건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내공이 부족했...ㅠㅠ)

 

모리미 도미히코의 글을 좋아한다면 또 즐겁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 :D

 

 

 

나....... 「천일야화」를 안 읽어서 그런가아.......................?

 

 

 

#열대 #모리미도미히코 #RHK #장편소설 #알에이치코리아 #소설 #서평단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