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잉 홈
문지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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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이들의 느리지만 반짝이는 여정 「고잉 홈」


표제작 <고잉 홈>을 포함해 아홉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각각의 단편 속에는 각자의 이유로 타국에서 이민자 혹은 유학생으로 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다. 모두는 돌아가기 위해 애쓴다. 때문에 어딘가 초조하고, 허전하고 막연함까지 드는 기분이 들었다.


아홉 편 모두 좋았는데 그중에서도 「핑크 팰리스 러브」, 「골드 브라스 세탁소」가 조금 더 인상 깊었다. 「핑크 팰리스 러브」는 결혼 1주년을 맞은 유학생 부부가 등장하는 데 휴가를 떠난 호텔에서 과거의 연인을 만나는 판타지이기도 하다. 심지어 부부가 만나는 과거의 연인은 이미 죽은 자들..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들은 안정적인 정착이 필요하지만 어쩐지 그들에게는 그게 참 어려워 보였다.. ㅠㅠ


「골드 브라스 세탁소」는 유학생이었던 '영'은 유학생 모임에서 연인이 된 남자가 있었지만 그는 영에게 했던 같은 방식으로 많은 이들에게 플러팅을 해왔다.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영은 배신감과 우울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영'은 유학을 온 뒤로 자주 느끼는 감정은 '혼란'이었다. 열등감과 자괴감을 느끼고 늘 쓸쓸했다. 모르는 사람을 인터뷰하는 학교 과제로 세탁소 주인을 인터뷰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위안을 얻는 '영'. ....


나는 가로세로 반듯한 길에서조차 길을 잃어버리는 사람이구나. (p.141) _ <골드 브라스 세탁소>



이 한 문장이 이 책을 다 표현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강하게 남은 문장이었다. 그 밖의 다른 문장들을 잡을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음.. 그냥 그런 마음들... 허전하고 불안하고 초조하고 방황하는 그런 감정들을 훨훨 날려버리고 싶었다. 아홉 편의 단편 모두 어쩜 이렇게 섬세하게 담았는지.. 이민자 혹은 유학 생활을 하지 않은 이가 이 책을 읽더라도 어딘가 공감되는 마음 하나쯤은 닿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나는..... 책과는 분명히 다르지만 집을 떠나 타지에서 살았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그들의 위태로운 마음이 이해되었다. 또한 불안하지만 정착하고 싶은 마음과 이런 방황과 불안을 끝내고 집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의 간절함에는 엄청 공감되었다. 늘 불안했고 앞에 길이 있었지만 이상하게 자꾸만 그 길에서조차 헤맸었고.. 다들 빠른데 나만 느린 것 같은 그런 시절이 떠올랐다. 결국 집에 돌아오는 것으로 그때의 방황은 끝났던 기억이.... (물론 돌아와서도 다른 방황과 불안이 있었다지..... 젠장. 된장. 콩장.)


아무튼!!! 

문지혁 작가님의 단편 소설집 『고잉 홈』 .. 사실 밝고 화사한 이야기들은 아니다. 다만 이야기 속 인물들은 깨졌거나 파편으로 흔들리는 일상을 기억한다. 그 기억 뒤로 묵직한 위로와 공감이 남아있었다. 갖가지 감정들이 차분하게 밀려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고잉 홈』


가야 할 곳은 정해져 있고 거기가 어딘지는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러니까 그 사이에서 우리가 집이라고, 고향이라고, 본토라고 부르고 믿는 곳은 결국 길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우리는 모두 길 위에 서 있고, 언젠가 이 여행이 끝나면 비로소 다 같이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모두에게 그 여행이 너무 고되지 않기를.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우리는 도착할 거니까. (p.317) _ 작가의 말 중에서



책의 끄트머리에 담긴 해설과 작가의 말 또한 놓치지 않고 읽어야 함...!! :D 이 책을 더 매력적이게 하는 고런 느낌적인 느낌. :)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찾아봐야겠고, 앞으로의 작품들도 기대되고... 또 이렇게 입덕합니다... 꺄아아~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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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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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에 선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3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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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소설 '마르틴 베크' 시리즈 세 번째 『발코니에 선 남자』



스톡홀름의 어느 한 공원에서 노약자들이 강도를 당하는 사건과 혼자 놀고 있던 여자아이들의 시신이 연이어 발생한다. 평화롭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공원이어야 하는데 범죄의 현장이 되어버렸다. 현금을 지닌 노약자들을 노리고 구타와 강도를 하는 사건도 그렇지만 여자아이들의 실종과 시신으로 발견되는 잔혹한 사건이라니... 강도와 살해 살인사건의 범인은 경찰을 비웃기라도 한 듯이 연이어 사건을 저지르는데... 두 사건은 연관이 있는 것일까..? 마르틴 베크와 형사들은 더 많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범인을 수색하고 잡기 위해 노력한다.


1960년 대가 배경인지라 범인의 인상착의를 제보했던 어떤 부인의 연락처를 전화번호부를 통해 찾아내는 방법이라던가 수색하는 방법이라던가 .. 아무래도 예스러운 분위기가 없지 않아 있었는데... 심지어 경찰들의 수색과 범인 검거는 틀렸고 오히려 순찰을 하던 순경들이 범인을 잡아내는 등 경찰 업무의 난항과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단서들이 너무 막연했고 구체적으로 알 수가 없어 답답함이 들었다는. 

하지만 마르틴 베크의 자신의 사명이 진심이 담긴 마음만큼은 크게 느껴지기도...



그에게는 더 이상 사생활이 없었다. 임무와 책임 외의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살인범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이상, 날이 밝은 이상, 공원이 존재하는 이상, 공원에서 노는 아이가 있는 이상, 오로지 수사만이 중요했다. (p.243~244)



천재적이고 무릎을 탁 치는 통쾌한 추리력은 없다. 어쩌면 충분히 벌어질 것만 같은 그런 리얼한 범죄들이 긴장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차분하게 전개되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 『발코니에 선 남자』 .. 하지만 지금까지의 시리즈 중에서 가장 페이지가 빠르게 넘어갔던 소설이었다. :)



소설이지만 또 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는데 실제 어떤 사건을 모티브로 탄생한 소설이기 때문이다. 그런 범죄는 이전부터 있었다는 사실이.. 나아지지 않는 현실이.. 씁쓸해지는 마음이 남았다. (사람에게. 세상에게. 다정해지면 좀 안되나....)




세 번째에 이르기까지 .. 가장 재밌게 읽었는데.. 이쯤 되면 네 번째 작품이 기대되는 상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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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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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라 이웃나라 -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주민들의 맛깔나는 음식과 생활 이야기
비카쉬 저스틴 쿠니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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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주민들의 음식과 생활 이야기 『맛나라 이웃나라』



12개국에서 온 이주민 22명과 한국 청소년 39명이 함께 쓰고 그린 공감 에세이다. 한국에 자리 잡은 이주민이 고향에서 먹었던 음식의 레시피를 소개했는데 가까이 위치한 친숙한 나라 외에도 먼 나라까지.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소개하며 한국에 오게 된 사연, 한국에 대한 애정,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등 다채로운 감정을 볼 수 있기도 하다.



소개된 요리에는 알고 있는 요리들도 있고 처음 듣고 보는 새로운 음식들이 함께 담겨있다. 호기심을 자아내는 이색적인 음식들을 청소년 친구들이 이주민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담은 이야기와 맛깔스럽게 그린 그림으로 한층 더 이해를 돕는다. 요리를 소개 하는 페이지마다 '맛있게 드세요'라는 각 나라의 말로 씌여있는데 책 날개 앞부분에 지은이들이 직접 녹음한 식사 인사를 들어볼 수 있는 QR 코드가 있다. (들으면서 신기방기..ㅎ) 꼭 한 번 들어보기를 추천합니다. :D


각 나라의 식사 예절, 문화 공감을 할 수 있는 『맛나라 이웃나라』 .. 처음에는 낯설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꽤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의외로 각 나라의 식사예절이 재밌었는데... ㅋㅋ 다 먹으면 아이들이 먼저 일어나도 되는 중국, 음식을 남기지 않고 먹어야 하고 우유를 쏟으면 나쁜일이 일어난다는 몽골, 소리내어 먹는게 예의라는 캄보디아.. (와우?) 등등 솔솔한 재미를 볼 수 있었다.


각국의 음식을 통해 각 나라의 문화를 알고, 예절을 배우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리 레시피들이 담겨 있는 『맛나라 이웃나라』를 통해 소소한 지식을 쌓은 것 같다. (ㅎㅎ) 청소년 친구들의 의기투합하여 글로 옮기고 그림을 그린 정성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많은 이들의 소중하고 귀한 결과물이 아닐까 싶은... :D 다양한 나라의 요리와 문화, 식사 예절 등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면 좋을 책! :)



#맛나라이웃나라 #창비교육 #요리에세이 #청소년도서 #요리 #요리레시피 #추천책 #에세이 #도서추천 #도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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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 유쾌발랄 사기꾼의 복권 당첨금 수령 프로젝트
마리사 스태플리 지음, 박아람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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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발랄 사기꾼의 복권 당첨금 수령 프로젝트 『럭키』



주인공 럭키는 어린 시절부터 아빠를 따라 사기 등의 범죄로 생계를 이어가며 떠돌이 생활을 한다. (하.. 벌써 짠해..) 점점 그런 생활에 환멸을 느끼는 럭키는 안정적이고 한곳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사기에 연루되어 수감되고 럭키는 혼자가 된다. 그녀 앞에 매력적이지만 괜한 의심이 드는(이건 나의 의심...) 남자 케리가 나타난다. 럭키와 케리는 서로에게 빠져들게 되고, 럭키는 이제 드디어 안정적인 삶을 가질 수 있겠구나 했는데...  왁!! 이게 무슨 일이야!! 케리의 배신으로 럭키는 한 순간에 범죄 누명을 쓰게 된다. 필사적으로 경찰을 피해 도주하다 지난번에 구입한 복권이 1등에 당첨되었음을 알게되는 럭키! 와우! 하지만... 두둥! 복권 당첨금을 수령하는 즉시 자신의 정체가 탄로나게 되어 잡혀갈 위기의 럭키는 쉽사리 당첨금을 찾으러 가지 못하는데..... (까비까비 아까비..)  


아니말야... 복권 1등.. 심지어 당첨금이 무려 5천억 원이 넘는... 이것을 수령할 수 없다니... 그렇다라니...  그런 상황의 럭키가 심하게 안타까웠다. ㅠㅠ (줘줘. 나라도 줘. 내가 찾아줄게! ㅋㅋㅋ)  출생의 비밀도, 주변 상황도, 누명을 쓰게 된 상황도.. 내내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도 없고.. 짠하다 증말...  


아.. 음음.. 이 이상의 스포 그만! 럭키의 선택과 엔딩이 궁금하다면 책으로 고고~ :D  가독성 좋았고 부담없이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 『럭키』




럭키는 아이로 살 수 있는 기회를 누리지 못했다. '그래서' 이곳에 더 있고 싶었다. 아이가 되고 싶어서. 어쩌면, 정말 어쩌면, 평범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도둑이 아니라, 열한 살짜리 사기꾼이 아니라 남들처럼 평범한 사람으로.  (p.123)


누구에게든 두 번째 기회가 주어져야 해. 세 번째 기회도.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잖아. 상대를 용서하지 않으면 우린 모두 혼자가 될 거야. (p.310) 



어쩜 그렇게 어릴 때부터 엔딩까지 럭키에게는 좋은 사람, 럭키의 편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인지.. ㅠ 럭키의 주변에는거짓말과 사기가 빈번히 일어났다. 럭키도 잘 한 것은 없지만 럭키가 그렇게된데에는 아마도 주변 환경의 요인이 크지 않았을까 싶기도.. 

럭키를 보면서 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역시 사람은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는 그런.  부모야 우리가 선택할 수 없지만.. 어쩌다 운명처럼 이어지는 인연도 선택할 수 없겠지만.. 럭키를 보면서 주변의 사람, 환경들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누구나 인생을 예상할 수 없지만.. 배신을 당하고 공개수배가 내려 단순하게 경찰을 피해 도망가는 것만이 아닌 그런 와중에 깨닫는 인생의 의미, 럭키에게 느껴지는 심리적인 변화가 인상적이었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또 볼만하겠다는 생각이! 재밌게 읽었다. 아, 그거 하나는 아쉬웠다. 뭔가 럭키에게 중요한 인물이 나타나면서 이야기를 급작스럽게 끝내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나만 그런가...;;; 

어쨌든!! 재밌고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을 찾는다면 추천!! :D 



#럭키 #마리사스태플리 #문학수첩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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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 만든 천국
심너울 지음 / 래빗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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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날개를 태어난 우물 안의 개구리였어요. 날개가 없었으면 행복했을 텐데." (p.67)


2001년 창원에서 태어난 허무한. 도시 외곽의 촌구석에서 허무한의 부모님은 바닷가에서 회를 팔며 살았다. 무한이 태어났을  때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보랏빛 안개에 특별한 아이임을 짐작했다. 크게 될 아이라며 아빠는 무한에게 서울에 가야 한다고 했고, 무한 역시 서울로 가고 싶었다. 그곳에서라면 자신이 빛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가득했던 무한. 서울대에 입학하게 되는 무한은 신입생 환영회에서 자기와는 다른 분위기 자신이 가질 수 없었던 품위가 느껴지는 서지현을 만나게 된다. 지현과 수준을 맞춰보기 위해 과외를 시작하고 어느 날 과외 학생 어머니는 무한에게 제안을 한다. 값은 두둑하게 줄 테니 자신의 아들에게 헌혈을 부탁한다. 무한이 가진 마법은 A급이었던 것. 그로부터 이야기의 전개는 점점 무르익는다.  


무한, 현채, 지현, 혜정 다시 무한의 시점으로 엮이고 엮인다. 각자의 시점에서 각자의 시선의 이야기가 한층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중 아무래도 무한의 시점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현실적인 캐릭터였던 것 같다. 분명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인물이지만 무한의 환경과 생각과 시선이 너무너무 현실적임. (진심 리얼 이입)


개구리를 우물 밖으로 데리고 나오면 그때부터 불행이 시작되는 거예요. 우물 밖의 드넓은 세상과 우물 안을 비교할 수밖에 없겠죠. 아무리 우물 밖에서 오래 살아도, 우물 안에서 가졌던 습성을 완전히 버릴 수도 없고요. 그 중간에서 그 중간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어요. 우물 밖에도, 안에도 속하지 않은 채로.  (p66)


마력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최상위급의 마법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을 한 무한. 기대했던 더 나은 미래의 모습은 없다. 무한뿐만 아니라 무한의 선택으로 이어지고 이어지는 상황들과 등장인물들에게서 인간 내면의 갈등, 불평등한 사회, 인간의 욕망과 탐욕 등을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분명 '마법'이 등장하는데 꼭 정말 일어날 법한 현실보다 더 리얼한 판타지 소설이었다. 




허무한이 어릴 때부터 꿈꾸던, 서울로 상징되던 더 나은 세상, 더 완벽하고 빛나는 세상 같은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가 선망하던 세상은 허무한이 자신의 고향에서 맡았던 비린내 같은, 아니 그보다 더욱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는 것을.  (p.73) 



서울.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더 완벽한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그런 세상의 기다림을 기대했던 무한과 어느 날의 나와 오버랩이 되었던 부분의 문장.. 참.. 아름답고 반짝반짝이던 서울이었는데 나만 그림자였지.... 흠... 


그리고 굉장히 먼 미래의 이야기 같지만 읽는 내내 너무 현실과 맞닿아 있어서 소름이 돋았다. (아마 나만 그렇지 않을 거라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ㅋ)  아, 정말. 진심. 몰입감 쩔어! 심너울 작가님의 작품은 <꿈만 꾸는 게 나았어요>만 읽어봤는데 이 책으로 완벽하게 입덕. ㅋㅋ 와. 재밌었어. 눈앞에 영상이 휙휙 넘겨지는 것 같은 영화 보는 것처럼 리얼했고 생동감 있는 SF 판타지 소설 『갈아 만든 천국』?

내가 무한이었더라면.. 무한과 동일한 선택을 했을까? 21세기에 마법이 통용되는 무한과 동일한 상황이라는 전제하에.. 음.. 나는.. 일단 역장을 빼는 시술을 받은 후의 부작용을 완벽하게 알아본 후에 선택하지 않았을까... ㅎ (생각만 해도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망가지는 건 싫어...)  


재능과 노력이 있어도 영 답답한 현실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내내 마음이 씁쓸했다. 누가 그들의 선택에 돌을 던질까. 이게 다 주변 환경이 만들고, 사회가 만들어낸.. 그리고 인간이 가진 욕망 때문인 것을...  하지만 엔딩은 완벽했다. 



아니, 기대했던 것보다 더더더더더더. 이번 소설 너무 좋았네.   SF 판타지 소설 장르 좋아한다면 완전 추천.  :D 


#갈아만든천국 #심너울 #래빗홀 #심너울신작 #SF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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