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주. 생각. - 광주를 이야기하는 10가지 시선
오지윤.권혜상 지음 / 꼼지락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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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고 나서 카피라이커와 아트디렉터 둘이 만나 각자의 직업을 살려 만들어 낸 광주 인터뷰 프로젝트 <광주리:광주를 다시 이야기하다>

 

광주에 대한 대화를 남긴 이 책에는 열 명의 개성있는 인터뷰이의 솔직한 생각이 담겨있다.

광주로 시작한 이야기이지만 그 속에 털어놓는 이야기들이 인상깊었다.

 

몇 인터뷰를 언급해본다면....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비롯해 아이들에게 역사 교육의 어려움을 느끼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인터뷰.  '사건' 위주로 가르치기 보다는 '가치'에 집중한다고 한다고 한다.

 

 

주먹밥이 되게 중요한 상징 같아요.

ㅡㅡㅡㅡㅡ 네. 그렇다고 생각해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질서를 만들고 상부 상조했던 5·18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상징하는 거죠. _서희 (p.19~20)

 

 

5·18 민주화운동에서 주먹밥을 서로 나눠주곤 했다는데. 사람들이 서로 협동하고 공포와 혼란 속에서도 보여주는 시민의식. 이것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선생님들의 대화가 가장 인상깊었던 것 같다. :)

 

 

선생님이 되고 나서 대한민국의 역사교육에 대해 달라진 생각이 있나요?

ㅡㅡㅡㅡㅡ 역사교육은 참 어려워요. 초등학생들 머릿속에 당장 지식을 넣어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생각하는 힘도 아직은 부족할 수 있고요.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관심 갖게 해주고 싶어요. _서희 (p.33~34)

 

 

○ 진실은 가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역사를 공부하는 5년 차 베를리너 지나.

 

 

듣기만해도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중요한 현대사와 관련해서 자주 쓰는 '진상규명'이란 단어도 결국 지나 씨가 연구하는 것과 같은 맥락일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해요?

ㅡㅡㅡㅡㅡ 역사는 있는 그대로 발굴해야만 의미가 있습니다. 정치적이든 뭐든 간에 '있는 그대로 알리는 게' 중요해요. 역사를 숨기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명확히 짚어내야 다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잖아요.  p.40 _ 진실은 돈이 됩니다

 

 

마지막 질문을 해볼게요. 지나 씨는 앞으로 광주라는 도시가 어떤 이미지면 좋겠어요?

ㅡㅡㅡㅡㅡ 제 생각엔 지금 이미지도 좋은 것 같아요. 지금의 10대나 20대들에겐 민주화운동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생각해요. 그에 반해서 기성세대의 인식은 다양하죠. 매체가 선전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시대가 바뀌는 게 답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자연스럽게 변할 거라고 믿어요. 진실은 가려지지 않아요. 가려지지 않죠.  p.48 _ 진실을 돈이 됩니다

 

_

 

진실을 가려지지 않는다는 말이 왜이렇게 처연하게 들리는건지.. ㅠ

 

 

 

지형으로 인한 도시 성장 구조 때문에 오늘날 구도심을 방문하려는 광주의 내부 수요가 부족하다는 건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광주 구도심에는 사실 충분한 콘텐츠가 있음에도 외부 수요는 왜 적을까요? 역사적·교육적 방문 가치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ㅡㅡㅡㅡㅡㅡ 실체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5·18민주화운동 같은 역사적 콘텐츠가 가깝다고 볼 수 있죠. 전주 같은 경우에는 한옥 마을이라는 뚜렷한 유형의 콘텐츠가 있잖아요. 그런 실체가 필요합니다.   p.62 _ 광주 캘리포니아

 

_

 

광주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5·18민주화운동이긴 하지.. 역사적 콘텐츠이긴 하지만.. 이로인해 광주를 방문해 볼 생각은 안해본 것 같다. 실체가 있는 유형의 콘텐츠가 있어야 도시의 방문 가치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지금부터 전부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전부가 아니게 되는 거군요. 다양한 주체에게 '발화'의 기회를 주는 것 자체도 모두에게 효과적인 치유 방식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ㅡㅡㅡㅡㅡ 우리 사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가려면, 더 많은 '사소한' 것들의 역사가 쓰여야 한다고 믿어요. 페미니즘의 관점도 지금까지 들리지 않았던 더 많은 목소리가 들리기 위한 시도 중 큰 줄기라고 생각해요. 광주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해보는 이 자리도 그러한 점에서 의미가 있겠죠. _소연  p.111 _ 광주 남자, 서울 여자

 

 

의경으로 일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집회를 봤을 것 같은데요. 집회라는 행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ㅡㅡㅡㅡㅡ 어떻게든 사회에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야 하는 분들이 집회에 참여해요. 이렇게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표출하는 거죠. 그런데 그 목소리에 비해서 세상이 바뀌는 건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아요.  p.149 _ 광주와 광화문의 상관관계

 

_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자하지만 표현하고자하는 의지와 목소리의 크기에 비해 세상이 바뀌는건 없는 것 같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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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 - 하고 싶은 일은 전부 할 수 있는 시간 관리법
우스이 유키 지음, 정재혁 옮김 / 꼼지락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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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는 '시간 부자'가 되어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써진 책이다. 잠을 줄이거나, 친구를 만나는 시간을 없애라는 '뺄셈의 시간법'이 아닌, 똑같은 시간을 밀도 있게 쓰며, 한 가지 일에서 두 가지 가치를 만들어내는 '덧셈의 시간법'을 담았다.

_ 작가 소개 중에서

 

 

저자는 30대의 젊은 나이에 아픈 남편을 대신해 경영자가 되고, 히트 상품 개발과 독자적인 경영 방식으로 회사를 우량기업으로 키워냈다고 한다. 성공 비결이 여러 미디어에 소개되고 '시간 관리의 달인'이라 불리는 우스이 유키. 저자의 성공 비결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비결을 들어보자. :)

 

 

1장 시간 관리의 기본은 '시간 밀도 높이기'_ 일이 빠른 사람은 시간을 아끼기보다 진하게 한다

2장시간을 지배하는 사람의 인간관계_ 인상 깊은 커뮤니케이션으로 친한 사이가 된다

3장 시선을 사로잡은 메일과 SNS 기술_ 정보와 감동을 주는 글은 어떻게 쓸까?

4장 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_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의 일정 짜는 법

5장 생각은 15분 안에 끝내라_ 일이 빠른 사람의 사고방식과 발상법

6장 시간 효율을 높이는 사소한 습관_ 만족스러운 하루를 위한 셀프 프로듀스

7장 일 잘하는 사람의 시간 활용법_ 작은 아이디어로 큰 효과를 보다

 

 

 

바쁠 때 공부하면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p.31) _ 바쁠 때 공부하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 

 

그것은 '공부하다=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시간을 사용한다'는 것으로 '시간에 지배받는 위치에서 시간을 지배하는 위치로 전환'하기 때문입니다. (p.32)

_

 

공부하는 시간은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이라 그 바쁜 와중에도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한다고 하는데.. 그러니까 시간에 쫓기는 일이 생기더라도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정신적으로 마음적으로 여유가 생긴다고 저자는 말한다. 정말 하고 싶은 일. 그게 언급한 것처럼 공부가 될 수 있겠고, 다른 일이 될 수 있겠지만. 일을 하면서도 자신이 원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미래를 위해 시간 투자를 하라는 것 같다.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을 보면서도 내일. 다가올 미래를 생각한다면 시간 배분을 잘 해야겠지비. 함께 체력도 잘 관리 해야하지 않을까싶은 생각도 드는데... ㅋ 금세 지치는 유형의 나도 가능한 일이 될까.. ㅠ 

 

 

 

기회도 시간도 돈도, 결국 사람이 가져온다.  (p.36) _ 사람을 만나는 시간은 줄이지 않는다

_

 

사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기 때문에.. 시간의 밀도를 높여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반대로 시간 밀도를 낮춰버리는 사람도 있다는데.. 만날 사람과 만나지 않을 사람을 선별할 필요는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맞는 말인데 무언가 불편한 마음이 드는건 왜 때문... 물론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면 조금 멀리하는게 어쩌면 좋은 쪽일 수도 있는데.. 사실적으로 이렇게 듣고보니.. 그렇게 꼭 그래야하는건가 싶고... 갸우뚱..

 

 

인간관계는 양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질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시간 밀도를 높이는 기본입니다.

한편, 한때 명함 수집 마니아처럼 '많은 사람'을 만나왔던 저야말로, 그 덕에 '진짜'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무작정 사람을 많이 만나고 있는 분이 있다면, 부디 이 시점에서 진짜를 알아보는 눈을 갈고닦기 바랍니다.  (p.42) _ 인간관계는 '넓게'가 아니라 '깊게'

 

 

그래서 저는 그 주에 해야 할 업무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일 안에 끝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에 회수율이 높은 일을 우선적으로 합니다.   (p.125) _ 일주일은 3일밖에 없다

 

'회수율이 높은 일'이란, 중요하고 마감이 정해졌고

들인 시간에 대한 대가가 단기간에 돌아오는 일입니다.

_

 

앞서 '바쁠 때 공부하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고 했는데 이유는 같습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을 확보해두는 것이 장기적으로 일도 인생도 잘 풀리는 비결입니다. (p.127)

 

 

월요일부터 수요일은 업무. 목요일은 이행했던 일들의 체크(검증과 반성) , 금요일은 확인 및 계획 함으로써 일주일의 리듬을 만드는 것. 와- 뭔가 되게 일주일이 틈이 없는 느낌적인 느낌.. :D

 

 

우선순위만 잘 정해도 시간 효율은 크게 바뀐다.  (p.150) _ 시간 밀도를 높이는 3색 펜 활용

_

 

우선순위가 높은 것은 빨강색 펜으로, 우선순위가 낮은 것은 파랑색 펜으로, 빈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은 초록색 펜으로 분류해 놓으면 매끄럽지 않을 일이 생긴다해도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줄어든다고 한다. 펜의 색상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놓는다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건 누구나 알지만 누구나 다 그렇게 실행하지는 못한다는 것...! 급 반성하며.. 지금 당장 우선순위를 잘 적어보겠어..!! :D

 

 

수면 시간을 줄인다는 건

고리 사채업자에게 높은 이자로 돈을 빌리는 것과 같은 것.  (p.213) _ 최고의 컨디션을 만드는 수면 기술

_

 

가끔 잠을 줄이면서까지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곤 하는데. 그 다음날 몽롱하고 정신이 맑지 않은 경우가 가끔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페이지의 글을 보고 뜨끔.

 

아.. 읽는 내내 나 계속 혼나는 것 같아쒀....... 왜 그렇게 사니-라는 식으로.... ㅋ

 

 

목표를 정하고 동기부여를 정해서 나름의 방법으로 시간을 잘 활용한 저자의 방법은 나 또한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19시 취침, 오전 2시 기상'이라는 저자. (p.217)  화들짝. 절대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었다. 한창 하루의 마무리가 될 쯔음의 시간에 취침이라니.. ;; 물론 그래야한다는 건 아니지만. 설득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언급된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은 물론 충실한 점심식사로 저녁은 땡기지 않다는 말도 공감이 되지 않았다. (음.. ;;)

앞서 넘어온 페이지에 담긴 시간을 효율적으로, 시간을 지배하는 법을 알려주는 저자의 시간 사용법이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이렇게 사람이 다른데...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성공한 사람의 시간 활용법을 내 라이프에 적용시킬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생기고.. 물론 자기 기준으로 맞는 스타일을 적용해야한다고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데로만 한다면 정말 완벽한 라이프가 되지 않을까. 살다보면 일상의 밸런스가 무너질 때가 있을텐데... 물론 또 그때는 각자에 맞는 대처가 있긴하겠지만.... 음...

 

 

유난히 내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는 기대감으로 읽기 시작했었다. 깨닫기도 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솔직히 전반적으로 지극히 개인적으로.. 나와는 너무 다른 방식을 추구하기도 하고.. 생각과 라이프 자체도 조금 다르다 보니까.. 거의 다 읽을 즈음에는 완벽하게 공감하지 못 한 부분이 있었던 것같다. 전반적으로 시간의 활용법이 내 생활에는 적용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아.니.

 

그냥 흐르는 시간에 나를 버린 채 살고 있는. 그런 나를 못 믿기 때문일지도. 내 일상의 밸런스가 계속 무너지고있기 때문일지도.. 그냥 이건 시간 빈곤자인 내 탓.

 

꽤 괜찮은 책에 담긴 시간 활용법을 전.부. 흡수하지 못하다니...... 안습......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해야 좋을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바쁜 와중에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하면서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저자의 노하우를 잘 담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

 

 

 

 

#일주일은금요일부터시작하라 #우스이유키 #꼼지락 #자기계발 #시간관리 #성공 #시간관리법

#추천도서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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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이시형.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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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 니체 (p.19)

 

 

 

사람들에게는 각자 인생의 의미가 있..다..

인생의 의미. 삶의 의미. 왜 살아야 하는지의 의미. 내 삶의 의미는... 뭐...지...?

문득 되묻고 있는 나. 의미없는 인생인 것만 같은 요즘을 살고 있는 것만 같은데... (끙 ㅠㅠ)

 

 

삶에 어떤 목적이 있다면, 시련과 죽음에도 반드시 목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목적이 무엇인지 말해줄 수는 없다. 각자가 스스로 알아서 이것을 찾아야 하며, 그 해답이 요구하는 책임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을 찾아낸다면 어떤 모욕적인 상황에서도 계속 성숙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빅터 프랭클 (p.20)

 

 

 

시련과 죽음에도 목적이 있을거라니. 크게 한방 먹은 기분이 들었다.

삶에 목적과 의미가 있듯이.. 내 삶에. 내 인생에 일어난 일들 혹은 일어날 일들 모두 의미 있는 일일거라는데..   말도 안되게 힘든 일이 생기면 '왜 이런 일이 자꾸 생기는거지?' , '왜 이렇게 운이 없지?' , '하아.. 또야.?' 이런식으로 탄식하고 또 자책하고 실망하고 우울감에 빠지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반복되니까 이제는 내 인생의 의미가 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곤한다. 가끔은 이대로 없어져도 크게 달라질것도 없겠구나 싶기도 했던 적이 있을 정도로.... 그런 일들이 그냥 내 인생에 지나가는 일이겠지하고 생각...하다가도.. 또 다시 반복되는 걸 깨닫는 순간에 그나마도 잡고 있던 손의 힘을 놓고 싶어질 때가 있다..

 

 

프랭클은 한마디로 '인생의 의미나 목적의 상실'이라고 잘라 말합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 건가. 바쁜 하루 생활 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 수가 있습니다. 계속 이런 생각에 잡혀 있노라면 맥이 빠집니다. 살 기분도 안 나고 공허감, 허탈감에 빠집니다. 프랭클은 이를 '실존적 공허'라 부릅니다. (p.69)

 

 

 

프랭클의 의미치료로 그런 공허함도 채우고 내 삶의 책임, 내가 실존하는 이유와 살아야 하는 의미를 찾는 존재의 본질. 모든 사람에게는 사명이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나의 삶 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도 존중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 또한..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못 한 지금까지의 나를 좀 다독여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외면적으로는 앓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간의 본질은 완전하고 건강하다고하니 (p.70) 마주하는 고민, 고통을 자신의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면 어떤 큰 시련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사실 너무 알겠는 문장의 의미. 같은 시련이라도 그 크기나 무게가 다르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의미치료가 필요한게 아닐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책도 만날 수 있었던 거고...

 

 

나의 끄적임이 뭔가 복잡한것 같지만. 생각이 많았던 이 타이밍에 읽게 되어서 조금 더 크게 다가왔던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이시형 작가와 박상미 작가의 대화록도 참 좋았다. :D

 

 

 

 

 

■ 인상깊었던 문장

 

의미치료는 '인간이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의지'에 초점을 두는 이론입니다. 의미치료는 내 삶의 의미를 찾음으로서 고통을 이겨내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법을 알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일상 속에서 스스로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치료법입니다. (p.5)

 

 

프랭클은 계속해서 "자기를 잊고, 자기를 넘어 가치 있는 무언가에 몰두하여 일체화함으로써 얻어지는 정신적 충족감, 이게 참된 행복의 길로 우리를 인도합니다."고 했습니다. 환언하면 본래의 착하디착한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 이것이 의미치료의 목적입니다.   (p.27)

 

 

"어느 때건 인생엔 의미가 있다. 어떤 사람, 어떤 인생에도 이 세상에 생명이 있는 한 충족시켜야 할 의미, 실현해야 할 사명이 반드시 주어져 있다. 네가 모르고 있을 뿐, 네 발밑에 이미 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네가 필요한 무언가가 있다. 누구를 위해 너에겐 주어진 그 무엇이 있다. 누구는 너에게 발견되어 그 무엇이 실현되길 기다리고 있다. 고로 이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 비록 괴로운 일이라 하더라도 의미 있는 일이다. 필요하기에 일어났다는 사실을 조용히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인생철학을 잘못 알고 있으면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참된 행복을 얻을 순 없다."  (p.47)

 

 

 

'한 것도 없는데, 또 하루가 지나갔어!' 허무한 감정이 나를 지배한다면, 이 세 가지를 시작해 보세요.

 

첫째, 감사일기와 칭찬일기를 쓰세요.

둘째, 봉사활동을 시작하세요.

셋째, 미래에 대한 기대를 써보세요. (p.179~178)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가 솜과 같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날카롭기가 가시 같아서 한마디 말은 무겁기가 천금과 같고, 한마디 말이 사람을 상하게 함은 아프기가 칼로 베는 것과 같으니라." (p.295)

 

 

 

 

끝난 건 끝난 거예요. 노이로제 환자들의 특징이 과거에 얽매여서 살아요. 미래 지향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항상 과거만 바라보는 거죠. 그렇지만 과거는 어쩔 수가 없는 거거든요. 더군다나 자신의 의지도 아니고 폭력적인 행위로 인해 발생한 일인데 그걸 어떻게 하겠어요. 그 일에 자신의 양심적인 괴로움을 개입시켜서는 안 돼요. 상처의 딱지를 떼어내듯이 딱 떼어내버려야 합니다. 어려워도 가능해요. (p.311) _ 이시형

 

 

 

심적으로 조금 힘든 잠깐의 요즘에 읽은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요즘 나는 생각이 폭발했고 감정 또한 정리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생각의 기복이 롤러코스터급..)이미 지난 일이지만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일때문에.. 자꾸만 문득문득 따라다니며 나를 괴롭히고 있는 넓지 못한 생각 때문에.. 방향을 잃고 과거에 묶여 있는 것만 같은 나때문에..

 

 

하지만 이 책 덕분에 생각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마음도 잔잔해진 것 같다.

 

 

어떤 매일이 올 지 누구도 모르지만..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그 속의 삶의 의미를. 희망을.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며 스스로도 다독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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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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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할머니에게
윤성희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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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억해야 할 여자 어른의 이야기"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할머니'의 존재성을 전면에 내세운 첫 소설집

 

윤성희 <어제 꾼 꿈>

남편의 제삿날을 챙기지 않는 자식들에게 서운해하지만. 손주에게 만큼은 구연동화를 해주며 좋은 할머니가 되고 싶은 소망이 담긴..... "섭섭해하지 마. 이젠 내 밥 챙기기도 귀찮으니까." (p.11) .. 너무나 현실적인 문장이라고 생각.. 그러면서 자식들에게 내 제사도 지내지 말라는 말도....

 

 

백수린 <흑설탕 캔디>

그 시대 다른 이들과는 다른 인물의 할머니. 피아니스트를 꿈꿨지만 그러지 못했고 외로움과 고독이 느껴졌지만 수줍고 사랑스럽기도 했던 할머니. 그녀는 앞으로 펼쳐질 인생에 놀라운 사건들이 가득할 거라는 사실을 의심치 않았고,자신에겐 인생을 하나의 특별한 서사로 만들 의무가 있다고 믿었다. (p.63)

 

 

강화길 <선베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할머니를 찾은 손녀. 손녀와 손녀 친구 명주의 이야기를 통해서 언젠가 혼자남을 손녀를 걱정하지만 결국 치매로 손녀를 잊어가게 되는 할머니. 또르르.....

 

 

손보미 <위대한 유산>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집을 처분하려고 돌아왔는데. 10년만에 만난 가정부 아주머니를 마주하고 겪게되는 사고와 긴장감 있는 전개. 다른 단편과 조금 다른 장르인가 싶기도 했던...

 

 

최은미 <11월행>

수덕사로 템플스테이를 하러간 세 여자. 할머니, 엄마, 딸. 시간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다음 계절이 와도 그것을 다시 찾지는 못할 거라고, 알아차리면서도 받아들이지는 못한 채로, 은형은 망연하게 서 있었다. (p.192)   예산과 수덕사.. 재작년 이쯤의 외할머니가 생각이 나서 눈물이 .... ㅠㅠ

 

 

손원평 <아리아드네 정원>

늙은 여자, 유닛 D에 거주해야하며 주인공 민아를 통해 노인의 미래, 세대 갈등 등.. SF적 상상력으로 읽어야 하는 단편. 개인적으로 SF는 크게 좋아하지 않지만 여섯 단편 중에서 가장 무게감 있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 인상깊었던 페이지의 문장

 

모두 내 탓이라고 느끼리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하는 것을 멈추지 못하리라는 것.

할머니, 이런게 살아 있다는 거야?

두 사람의 어깨에 머물러 있던 햇빛이 서서히 사라졌다.

허리가 아팠다.   (p.101) _ 강화길 <선베드>

 

 

"지금 같은 세상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나 재미난 게 많니. 좋은 게 좀 많아."    (p.193) _ 최은미 <11월행>

 

 

늙은 여자가 될 생각은 없었다. 하루하루 살아 오늘날에 도달했을 뿐이다. 가끔씩 민아는 자신의 20대를 떠올려본다. 그때 봤던 소설들 영화들, 드라마에 나왔던 생기발랄한 주인공들과 나이가 같았을 때. 그땐 누가 봐도 민아가, 민아의 세대가 세상의 주인공이었다. 오늘의 다음 날은 두근거리는 미지의 내일이었다. 노년은 하물며 떠올려볼 수조차 없었다. 기껏해야 민아가 그릴 수 있는 먼 미래는 적당한 소음이 들려오는 평화로운 해변을 닮아 있었다. 그 안에서 민아는 젊음의 생기는 사라졌으나 여전히 아름다운 얼굴로, 누군가와 주름진 손을 다정히 맞잡은 채 먼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과 같은 오늘은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타인의 것이어야 했다.   (p.199) _ 손원평 <아리아드네 정원>

 

 

 

"늙으면 어떻게 되는지는 아무도 몰라. 변한다는 걸 빼곤 확실한 게 없으니까. 너희가 본 할머니도 마찬가지야. 이름은 지윤이지만 누구도 이름을 불러주지 않지. 지윤인 가진 게 참 많았었어. 그런데 이제는 그것들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안다. 자기도 모르게 사라져버린 이름처럼 말이야."   (p.215) _ 손원평 <아리아드네 정원>

 

 

미래는 순식간에 다가와 현재를 점령한다.

늘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 손원평 작가 노트 (p.229)

 

 

언젠가 다가올 모습이기도 한 것만 같아서 조금 따끔하게 읽었던 것 같다. 할머니라는 존재를 조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던 『나의 할머니에게』 .. 할머니는 언제나 따뜻했던 것 같다. 적어도 나의 기억 속의 할머니는. 유일하게 괜찮다며 내 손을 잡아준 외할머니. 그 손의 온기가 그리운 나는. 여전히 보고싶다.

 

 

하루하루 살아 오늘날에 도달했을 뿐이다- 는 손원평 작가의 <아리아드네 정원>의 한 줄에 따라. 나도 언젠가 그날이 되겠지.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그때가 되면.. 그 언젠가를 추억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이미 살아온 날들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기도 할 거고..  그리고 그때가 되면.. 반짝이지 않아도 그냥 그 자리에 있는 '여자 어른'의 나를 잘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며...

 

 

 

 

 

 

#나의할머니에게 #윤성희 #백수린 #강화길 #손보미 #최은미 #손원평 #다산책방 #단편소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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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샷 - 전쟁, 질병, 불황의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 설계의 힘
사피 바칼 지음, 이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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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질병, 불황의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 설계의 힘 『룬샷』

 

 

빌 게이츠, 대니얼 카너먼, 로버트 러플린, 정재승, 말콤 글래드웰, 팀 패리스 강력 추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부터 애플을 세운 스티브 잡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바이오테크 산업의 문을 연 제넨테크까지, 비슷한 점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이들 국가, 기업, 리더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외면 받던 아이디어를 발 빠르게 육성해 성장의 동력으로 만드는 시스템을 갖추었던 것. 이들은 창의성과 효율성의 선순환 시스템을 통해 세계의 패권을 잡고, 질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했으며,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위대한 기업으로 거듭났다.

저자 사피 바칼을 '미친' 아이디어라고 손가락질 받던 '룬샷'이 어떻게 전쟁, 질병, 비즈니스의 위기를 성공으로 바구었는지 과학자와 경영자의 눈으로 탐구한다.

 

 

룬샷 loonshot

1. 주창자를 나사 빠진 사람으로 취급하며,

2. 다들 무시하고 홀대하는 프로젝트

 

문샷moonshot

1. 달에 우주선을 보내는 프로젝트

2. 아주 중요한 결과가 나올 거라고 다들 기대하는, 많은 것을 투자한 야심찬 목표

 

프랜차이즈 franchise

1. 룬샷으로 탄생한 제품의 후속작 또는 업데이트 버전

예시) 스타틴 계열의 아홉 번째 약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스물여섯 번째 영화

아이폰 X

 

 

 

 

상전이: 모든 것이 변화하는 순간

 

 

미친 아이디어라고 손가락질 받는 룬샷을 어떤 사람은 제대로 외면하거나, 어떤 사람은 받아들여 조직을 변화시키는.. 어떻게보면 쓸모없거나 쓸게없어 보이는 아이디어가 새롭고 놀라운 상전이.

역사 속에서 창조적이고 획기적인 순간의 상전이가 조금 신선했다.

 

 

저자는 룬샷을 육성하는 실천적인 원칙을 5가지를 제시한다.

 

 

첫번째, 세 번의 죽음을 이겨내라.

두번째, 가짜 실패에 속지 말라.

세번째, 호기심을 가지고 실패에 귀 기울여라.

네번째, 문화보다 시스템을 만들어라.

다섯번째, 선지자가 아니라 정원사가 되어라.

 

 

이게 다 무슨 말인가 싶은데.. ㅋㅋ

 

 

룬샷을 육성하는 자가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나니..!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룬샷과 프랜차이즈는 너무나 다른 길을 걷기 때문이다. 그런 여정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열정적이고 지극히 헌신적인 사람들이 필요하다. 서로 아주 다른 역량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 즉 예술가와 병사가 필요하다.  (p.250)

 

 

 

1990년대 초반 과학자 두 명이 고속도로에서 차량 밀집도가 일정 수준 이하면 교통 흐름은 안정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작은 방해, 예컨대 다람쥐가 나타나 운전자들이 브레이크를 살짝 밟는다고 해도 교통 흐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교통공한 연구자들은 이것을 부드러운 흐름smooth flow 상태라고 부른다. 그러나 차량 밀집도가 한계점을 넘어서면 교통 흐름은 갑자기 불안정해진다. 작은 방해도 기하급수적으로 큰 방해가 된다. 이게 꽉 막힌 흐름 jammed flow상태다. 부드러운 흐름과 꽉 막힌 흐름 사이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상전이의 한 사례다.   (p.284)

 

 

 

룬샷의 육성과 관련해 상전이가 알려주는 교훈을 효과적으로 이해하려면 딱 두가지만 더 알면 된다.

 

1. 모든 상전이의 중심에는 경쟁하는 두 힘의 줄다리기가 있다.

2. 상전이는 시스템 속성(온도나 차량 밀집도 등)의 작은 변화로 두 힘의 균형이 바뀔 때 유발된다.   (p.286)

 

 

 

 

낯선 용어들의 개념과 주제들이 알아가면서 뭔가 흥미로운 주제이긴한데 조금 어렵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ㅠ 개인적으로는 다소 어렵게 읽은...

 

그래도 전혀 다른 방향의 세계를 접하고, 작가의 넓은 시야를 볼 수 있었던 경영서 『룬샷』

그렇기 때문에 기업의 대표라면 한 번쯤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혁신을 생각하고 관심이 있다면 더더욱이 읽어야할 책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D

 

 

#룬샷 #사피바칼 #흐름출판 #경영 #상전이 #파괴적혁신 #아이디어 #설계의힘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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