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같은 곳에서
박선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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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등단 후 2년동안에 여러 지면에 실렸던 여덟 편의 단편 소설을 모은 박선우 작가의 첫 소설집

『우리는 같은 곳에서』

 

 

여덟 편의 단편 모두 타인과의 관계, 감정, 사랑을 담고 있지만 그것으로부터 오는 갈등, 대립 등의 감정이 섞여 있었다. 성소수자 퀴어 정체성을 띤 여덟 편의 단편 <밤의 물고기들>, <우리는 같은 곳에서>, <빛과 물방울의 색>, <느리게 추는 춤>, <그 가을의 열대야>, <고요한 열정>, <소언한 사이>, <휘는 빛> .. 

  

퀴어이기때문에 사회에서 겪는 소수자의 내면을 섬세하게 담았고. 퀴어의 사랑과 관계의 내적 갈등, 묘사된 감정들이 담겨있다. 소수자라는 이유로 자기혐오로 이어진 주인공은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것 같다.

 

제목만 보면 사랑이 가득할 것만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야기들은 어딘가 어두운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아니 더 가까운 표현으로는 어스름해지는 저녁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던 『우리는 같은 곳에서』 .. 그리고 다소 심오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페이지는 잘 넘어가지만 각각의 단편속 주인공들의 감정을 잘 이해한 게 맞나 싶었다. 부족한 내가 작가의 섬세함을 따라가지 못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할 수 없다면 그 잘못은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닐까 (p.39) _ 밤의 물고기들

 

 

 

불쑥불쑥 시선이 멈춘 문장들에는 작가의 표현력에 물안개같이 아련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D

 

 

 


 

 

■ 인상깊은 문장

 

아내와 가깝다는 느낌이 사라진 건 언제부터일까.

나는 그녀에게 등을 보이는 자세로 돌아누웠다. 충분히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결혼한 건데, 얼마든지 더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 여겼는데, 언제부터인가 아내와의 간극이 좁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결혼 전에는 이 모든 것이 저절로 나아지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은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못했다.    p.53 _ 우리는 같은 곳에서

 

 

잊는 기분에 사로잡혔다.다시는 너를 만나지 못하리라는 예감에 무릎이 툭 꺾일 것만 같았어. 그러니까 그날, 늦여름의 태풍이 짙은 먹구름을 몰고 온 그때처럼, 네가 내 앞에 나타날 일은 더 이상 없으리라는 확신이 나를 말라붙게 만들었다. 야위게 했고, 덕분에 내 삶은 옥상 난간에 널어두고 까맣게 잊어버린 솜이불처럼 수척해져…… 누군가의 수거를 기다리는 형태로 남아 있다. 기약 없이, 그 어떤 기대도 없이.    p.73 _ 빛과 물방울의 색

 

 

"나중이 무서워서가 아니야." 냅킨으로 입가를 눌러 닦으며 말했다 "그냥 현재에 충실하려는 거라고."

"사실 나는 무서워." 너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뭐가."

"나중이."    p.81 _ 빛과 물방울의 색

 

 

 

 그렇지만 시간이 흐른다는 것이,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 간혹 위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이대로 가을이 지나가면 겨울이 찾아온다는 뜻이니까. 희미하게 남아 있던 열기마저 사그라지고 나면 하얗고 차가운 눈송이가 흩날린다는 뜻이니까. 세상은 순백으로 물들 것이다. 얼어붙을 것이고, 종내에는 모두 녹아 사라지겠지. 사계를 겪고 난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시간은 새로이 흘러들 것이고…… 봄이 올 것이다.    p.146 _ 그 가을의 열대야

 

 

 


 

 

 

<밤의 물고기들>, <빛과 물방울의 색> 이 가장 기억에 남은 것 같다. 물론 다른 단편들도. 정말 다채로운 사랑을 보여준 소설집. :)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타인에게. 이끌리는 감정의 흔적을 따라갈수 있었던 박선우 작가의 첫 소설집 『우리는 같은 곳에서』책을 덮고 나니 박선우 작가의 다음 작품이 궁금해졌다. 그때는 지금보다 조금 더 빠르게 작가의 섬세함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

 

 

 

 

#우리는같은곳에서 #박선우 #자음과모음 #단편소설 #한국소설 #소설집 #사랑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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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가면 깨닫는 것들 - 이시형 박사가 권하는 자연명상
이시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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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박사가 권하는 자연명상 『숲으로 가면 깨닫는 것들』

 

이 책은 <이젠, 다르게 살아야 한다> (2013년, 이지북)개정보증판인 『숲으로 가면 깨닫는 것들』

뇌 피로와 뇌과학, 유기농에 관한 이야기가 보충되었고, 누구나 자연명상을 할 수 있도록 저자의 잔잔하고 편안한 글을 읽어볼 수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덩달아 바쁘게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요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 정신없는 일상에 빠져 딱- 지금을 보지 못 하고 온전히 앞만 보고 가는 우리들. 이시형 박사가 전하는 따뜻한 한 마디 한 마디에 마음까지 차분해졌던 것 같다. 바쁘고 정신없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잠시 멈춰서서 주변을 둘러보기도 하고 온전한 '나'를 생각하며 몸소 겪은 체험들과 경험들을 함께 나누기를 바라는 이시형 박사.    :)

 

이시형 박사도 쉼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산이든 가까운 공원이든 조용히 걷기를 추천한다. (산이 주는 기운을 조금 더 강조하고 있긴 하지만..) 그러다보면 일상의 쫓기는 압박에서 해방되고 잡념도 사라져 머리속도 한결 여유가 생긴다고 한다.

 

우리들에겐 흔하고 소중함따위는 잘 모르고 사는 '산'. 나 역시 사는 곳에는 주변을 둘러보면 산이 많은 동네이다. (사람들이 오를수 있는 산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산을 좋아하는 편이다. 예전에는 답답한 생각이 들 때면 혼자서 산에 가는 일이 종종 있었다.  (지금은 그게 잘 되지 않지만...ㅠㅠ)  그렇게 산속을 걷다보면 산 속의 나무 냄새, 흙 냄새, 공기 냄새... 어느 하나 좋지 않은 것이 없었다. 마음도 편안해지고. 산에서 내려가면 또 다시 마주하는 현실이겠지만 산 속에 있는 동안만은 힐링되고 온전히 나만 생각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생각 정리 하기에 참 좋은 힐링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

 

편안하게 넘겨볼 수 있는 이시형 박사의 글과 김양수 화백의 그림의 어울림이 좋았던 『숲으로 가면 깨닫는 것들』

 

 

 

■ 인상깊은 문장

  

산행은 여럿이도 즐겁지만 산의 깊은 맛을 알려면 역시 혼자여야 한다는 게 내 생각입니다. 그래야 비로소 자기가 보입니다. 바쁜 도시생활에서 잃어버린 자신을 만날 수 있는 행운도 혼자라야 합니다.   p.25 _ 산의 고독력을 닮자

 

_ 완전 공감. 혼자 북한산 갔었을 때가 그렇게 좋았었던 기억이 있다. 그냥 좀 사는게 넘 바쁘고 답답해서 오른 산행. 오르다보니 비가 보슬보슬 내려서 비오는 날이 주는 그 산의 운치. 히야~ 아직도 생생. :D 혼자여서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혼자여서 천천히 차분하게 산을 바라보고 나를 마주할 수 있는 것 같다.

 

 

산은 언제나 여유 있게 가는 게 원칙입니다.알피니스트도 천천히 갑니다. 쫓기는 일상에선 산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산을 쳐다볼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겐 산이 너무 흔하니까 귀한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p.100_ 산행의 기본

 

 

 

 

 

불행히도 인간은 요즘 대담한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계절을 거꾸로 살고 있습니다.여름은 겨울처럼 겨울은 여름처럼. 해서 냉방병이라는 새로운 병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p.113 _ 자연체로 산다는 것

 

겨울은 겨울답고 여름은 또 여름다워야 하는 게 자연의 질서입니다. 햇빛이 있기에 그늘이 시원하고, 그늘이 있기에 햇빛이 따뜻합니다. 인간사도 다르지 않습니다. 괴로움 없이 즐거움을 어찌 알리요, 슬픔 없는 기쁨은 없습니다. 좋은 일에서 좋은 일은 생기지 않습니다. (p.75~76) _ 계절스럽게 살아야

 

 _ 계절을 계절답게 살고 있지 않은 요즘.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걸까 싶은 생각이. 모순된 생각이겠지만.. 

계절만큼은 그대로 계절이어주면 좋겠다.

 

 

자연의 소리가 아름다운 것은 그게 바로 우주의 울림이기 때문입니다.자연의 소리는 아무리 들어도 지겹지 않습니다. 한참 듣고 있노라면 우리도 모르게 그 소리에 빠져듭니다.  p.118 _ 우주의 울림

 

- 봄의 밤공기 소리. 여름의 이른 아침 새소리. 가을의 낙엽굴러가는 소리. 겨울의 땅 밟는 소리.. (이것은 전부 내가 좋아하는 계절의 소리) 계절마다 자연에게 퍼뜨려주는 우주의 울림.

 

 

 

우리는 쫓기느라 너무나 소중한 것들을 많이 잃고, 그리고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삶의 현장에선 느린 걸음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 빠른 사고, 빠른 행동이 자유를 낳고 여유를 만들어줍니다.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p.142 _ 동반의 흐름

 

_ 빠르지 않으면 이내 뒤쳐지고 마는 지금..하지만 여유를 갖고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살아야 합니다.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기획하는 건 좋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거기에만 매달렸다간 가장 중요한 시간, 현재를 놓치고 맙니다. 그건 곧 인생을 놓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진짜 현재에 살면 모든 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p.190 _ 명상의 기본

 

_ 미래보다는 과거에 얽매여 사는 나란 사람은. 인생의 흐름이 자꾸 늦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생을 놓친다' 는 문장에 머릿속이 쿵. 지금을 보고 현재를 살아야하는데. 너무 잘 알겠는데. 자꾸만 지나온 시간에 매달려 쓸데없는 순간을 쥐고 있었.........

 

 

문제는 우리 마음의 여유입니다. 치열하게 살되 잠시의 여유를 갖고 도심의 자연을 느끼고 음미하자는 겁니다. 치열한 만큼 휴식이 필요합니다. 삶은 균형과 조화입니다.  p.272 _ 하산에 즈음하여

 

_ 내 시선에서 가장 멋있게 사는 것 같은 분이 있었는데. 언젠가 그 분에게 굉장히 여유있게 멋있게 살고 있는것 같다고 부럽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근데 그 분의 대답은 의외였다. "여유로워보여? 그렇다면 다행이네. 나 정말 치열하게 살고 있어." .. 그 분이야 말로 균형있게 조화롭게 잘 살고 있는 게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언급한 것처럼 여유를 갖고 자연도 느끼고. 여유롭게. 휴식하며. 살아가고 싶다. 그럴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정말. 마음의 여유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인생은.

 

 

 

 

이시형 박사의 글은 언제 읽어도 편안하다.

당장 산 속을 걷고 싶어지는 『숲으로 가면 깨닫는 것들』

 

쉼이 필요한 이들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산행의 명상으로 몸과 마음의 숨을 고를 수 있기를....

 

 

 

#숲으로가면깨닫는것들 #이시형 #자음과모음 #명상 #에세이 #자연 #숲 #힐링 #자연명상 #일상 #추천도서 #책추천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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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멀 - 인간과 동물이 더불어 산다는 것
김현기 지음 / 포르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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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이 더불어 산다는 것

 

『휴머니멀』 동물의 눈물이 인류에게 전하는 마지막 메세지

 

유해진, 류승룡, 박신혜 출연 2020 MBC 창사특집 화제의 다큐멘터리 『휴머니멀』

 

4개의 대륙, 10개국, 365일 대자연을 만나다.

 

 

 

코끼리, 사자, 코뿔소, 하마, 돌고래.. 인간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희생되는 동물과 동물을 지켜주려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줬던 『휴머니멀』

 

읽는내내 미간은 쭈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탄식과 한숨이 되풀이.. 만약 영상으로 봤다면.. 더했을 것 같은 휴머니멀.

 

너무 충격적이었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하는지. 그렇게까지해서 얻고싶은게 무엇인지. 왜.. 도대체 왜... 계속 반문했던 것 같다. 얼굴없는 코끼리 사체, 깡마른 코끼리, 트로피 헌터의 사냥 후 악마같은 인증샷, 고래의 피.... ㅠㅠ

 

영문도 모른채 당한 동물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했다. 쉽게 바뀌지 않을 인간이겠지만. 함께 살아갈 수는 없는 걸까..

 

 

 

 

 

이처럼 코끼리를 사육하기 위해 자아와 야생성을 말살시키는 훈련 과정을 '파잔(Phajaan)'이라고 한다. 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13개 국가가 파잔으로 코끼리를 조련한다. 이 과정을 거친 코끼리들은 순순히 쇠사슬에 다리가 묶인 채 안장을 얹고 사람들을 태우게 된다.  (p.27)

 

_ 하아. 파잔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되었다. 관광지에서 코끼리 등에 태우고 ... 눈이 찌푸리게 만들었던 모습이었는데... 불편하다 정말.. ㅠㅠ

 

 

 

 

올리비아는 자랑스럽게 자신의 전리품을 쓰다듬었다. 박제된 트로피를 하나하나 삺면 사냥 당시의 기억이 손에 잡힐 듯 떠오른다고 했다. 그녀는 동물을 박제해 남기는 것이 그 동물을 영원히 기억하는 일이자 그들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삶의 한 순간을 영원히 보존하는 하나의 예술품이라고 확신하는 것이다.  (p.115)

 

 

_ 트로피 헌터 올리비아의 집에 방문했던 유해진 배우. 그는 올리비아의 말에 동희하지 못 하고 박제된 동물을 보고 거대한 무덤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식용이나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 레저와 전시를 목적으로 동물을 사냥하는 행위를 '트로피 헌팅(trophy hunting)'이라고 한다. '트로피'는 벽에 걸어놓기 위해 그 동물의 머리를 박제하여 만든 장식품을 가리킨다. (p.89)

 

 

트로피 헌터 올리비아. 스스로를 '야생 환경보호 활동가' 라고 소개한다는 그녀는. 헌팅이 단순한 쾌락을 위한 게 아니라 야생 보호를 위한 행동이라고 주장한다. (p.123)

 

 

이게 말이야, 방구야. 하아.. 이상한 사고방식을 가진 것 같았다. 탐욕과 쾌락에 찌든 인간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하아- 모르겠다. 내 상식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 ㅠㅠ

 

 

트로피 헌팅은 '휴머니멀'이 보여주고자 했던 인간의 잔인한 본성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행위다. 자신의 손에 죽어가는 생명을 보며 쾌락을 느끼는 만물의 영장. 이를 코앞에서 하는 경험은 우리에게 강한 의구심과 트라우마를 남긴다. 그럼에도 스스로를 대자연의 '수호천사'로 칭하는 이들의 손에는 자기 확신이라는 총 한 자루가 들려 있다. 그 총은 정말 자연과 인간을 위해 불을 뿜는 것일까. 그들이 너무 멀리 가고 있음이 두려웠다. 하지만 이 거리감이 인간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지는 건 더욱 두려운 일이다.  (p.146)

 

_ 무섭다. 인간이.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동물보호 활동가가 될 수는 없고, 될 필요도 없다. 환경운동에 투신하거나 채식주의자로 사는 것이 유일한 해법도 아니다. 모두가 각자의 일상 속에서 생태계를 위한 작은 실천을 행하는 것. 이 각성이 주는 자죄감과 위기감에 비추어, 해야 할 일에 나서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멀리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공존을 향한 작지만 담대한 첫걸음이 아닐까.  (p.284)

 

_ 할 수 있는게 없다고 읽으면서 내내 생각했었는데. 책의 말미에 저자가 말한 것 처럼 각성하되 일상 속에 작은 실천을 행하는 것. 생태계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으면 작더라도 해야겠다.

 

 

 

 

 

반대로 동물들의 위태로운 생존을 지켜주려는 이들의 마음이 덤덤해서 나 역시 숙연해졌다..

 

 

지금 어딘가에서는 여전히 행해지고 있을 동물에 대한 인간의 탐욕. 전통이라 불리고, 오직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있어야 하는 존재들이 아님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

 

 

함께 살아가면 좋겠다....

 

 

 

 

#휴머니멀 #김현기 #포르체 #동물 #야생동물 #다큐멘터리 #동물의메세지 #공존 #대자연 #추천도서 #책추천 #자연 #인간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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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러시아 고전산책 5
이반 세르게예비치 뚜르게녜프 지음, 김영란 옮김 / 작가정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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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적 문체로 시대의 그늘과 세계의 베일을 들추는 투르게네프 자전소설

 

 

 

□ 간단한 작가소개

 

러시아 고전 문학 작가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보다 앞선 대표 작가 이반 투르게네프. 예술과 문학의 중심이던 유럽에서 보다 큰 명성을 갖고 있던 작가라 한다. "투르게네프는 러시아에서 가장 서구적 색채가 짙은 작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1840~1870년대의 사회 문제를 주제로 삼고 있다. 특히 서정미 넘치는 섬세한 문체, 아름다운 자연 묘사, 정확한 작품 구성, 줄거리와 인물 배치상의 균형, 높은 양식과 교양은 널리 알려져 있다."   ("-" 책날개 작가 소개 중에서)

 

 

처음 접해 본 '이반 투르게네프'의 작품. 괴테의 '파우스트'와 제목이 같다. 심지어 괴테의 파우스트도 읽어보지 않은 나는......... (⊙.⊙)   러시아 고전이 어떻게 읽힐지 궁금한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다.. :D

 

 

'세 번의 만남', '파우스트', '이상한 이야기' 이렇게 3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반 투르게네프의 『파우스트』

 

전부 남자가 주인공 시점이다. 그리고 여자 주인공들을 사랑한다. 근데- 여자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평범하지 않은 것 같다. 뭔가 독특. 뭔가 묘한.

 

어지간하면 책 읽을 때 인물들이 등장하면 배경이 상상이 되는데.. 표지때문인가.. 아무것도 없이 표지와 같은 색감의 배경이 자꾸만 떠올랐다. ㅋ 그 배경 뒤로 인물들의 움직임이 상상되어 어쩐지 음산한 기분도 들고.. 어쩌면 묘하면서도 어딘가 특이한 여자 주인공 때문이려나....   세 개의 단편은 모두 '욕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어쩐지 어딘가 좀 위험해 보이는. 그런 욕망들.. 

 

 

우리 두 사람 모두 말이 없었다. 이상한 당혹감이 나를 감쌌다. 나는 지금 그녀 곁에 앉아 있다. 그토록 내가 소망했고 그토록 나를 화나게 했고 나의 심장을 뛰게 한 바로 그녀 곁에 말이다. 나는 그녀 곁에 앉아 심장의 냉기와 중압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 만남은 결국 아무런 결실도 맺을 수 없다는 것, 그녀와 나 사이에는 아득한 심연이 놓여 있다는 것, 이렇게 헤어지면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하리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p.61 _ 세 번의 만남

 

 <세 번의 만남>의 여자 주인공은 두 개의 단편 속 여자 주인공들에 비해 평범했다. 이야기의 전개도 아... 위험한것 같은데- 생각하던 와중에 그들은 세 번의 만남 뒤로 끝이 났다. 여자의 곁에는 다른 누군가 있었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던 남자 주인공.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 자신만의 행복에 대해 상상한다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거예요. 자신의 행복 같은 건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그런 생각을 해서 뭐하려고요? 그것은 건강과 같아서 자신이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면 바로 그것이 있다는 증거예요."   p.127 _ 파우스트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이 날 이렇게 만들었어요."   p.139 _ 파우스트

 

 <파우스트>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이야기이다. 남자 주인공이 사랑했었던 여자 베라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보여주는 마음의 변화가 이야기의 재미를 더했던 것 같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이야기 속에 적절하게 담았는데.. 읽어보지 않아서 그 부분에서의 주인공들의 감정을 덜 이해한 것도 같다. (쩝...) 무튼. 유부녀가 된 베라를 사랑하게되고, 베라 또한 남자 주인공에게 마음이 가고..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고 베라는 파우스트적인 세계에 눈뜨고 그녀가 누르고 있던 욕망을 발견한다. 그 후 베라는 병에 걸려 죽고 마는데... 흠... 뭔가 이상한데 세 개의 단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저는 딱딱한 의자에 누워 지금 보았던 장면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저의 최면술사는 결국 순례자가 된 것입니다. 남자가 확실히 소유하고 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 능력이 결국 남자를 저런 방향으로 인도한 것입니다!  p.196 _ 이상한 이야기

  

정말 이상한 이야기였던 <이상한 이야기> ... 여자 주인공 소피. 소피는 자기를 희생시키면서 살아간다. 남자 주인공은 지주의 딸인 소피에게 관심을 갖는다. 내가 느낀 소피는 정말 독특한 캐릭터였던 것 같다. 믿음이 기적을 일으킨다는 어쩌면 다소 왜곡된 신앙심을 가지고 있는 소피. 자기희생과 자기비하에서 비롯된다고 믿는 소피. 음. 다시 생각해봐도 이상한데 독특.......

 

 

이반 투르게네프 작가의 매력을 크게 못 느낀 나는... 러시아 고전은 처음 접해봐서 그런건가.. 무지해서 그런건가... 사실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솔직... (끙) 이 기회로 세계문학을 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지키지 못 할 것 같으니까는.. 꼭 읽어야지!! 라고 결심은 못 하겠다... ㅋㅋ

 

 

하지만 덕분에 읽어볼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D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면.........

 

 

 

 

#파우스트 #이반투르게네프 #작가정신 #김영란옮김 #러시아고전 #러시아고전문학 #러시아소설 #단편소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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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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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미치 앨봄의 신작.

 

 

이 소설은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과 마찬가지로 에디 삼촌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주인공인 애니는 간호사이고 죽음까지 열 네시간을 남겨두고 혼인을 한다.

애니는 어린 시절 크고 작은 상처에 휘둘리고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 행복하지 않은 가족들과의 삶이 싫었다. 그렇게 살기 싫었던 어린 시절의 애니에게 사고가 나고 만다. 왼쪽 팔이 절단되고 접합 수술을 받았지만.. 기억은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엄마는 그 이후 그때의 일을 일절 이야기 하지 않는다. 애니는 그저 흐르는데로 살아가다가 파울로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행복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또 사고가 나고 만다.

 

천국에 처음 가면 지상에서 관계가 있었던 다섯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애니가 만나는 다섯 사람..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지..!!

 

 

 

인생사는 연필과 지우개가 휘휙 지나가면서 시시각각 쓰인다. (p.23)

 

 

기쁨과 행복으로만 이루어져있다면 참 좋을텐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우리들의 인생사의 끄적임.. 애니도 참 다사다난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 같다. 왕따를 당하는 등 어린 시절의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지만 행복이 있을줄만 알았던 파울로와의 결혼식 그리고 열 네시간만에 접한 사후의 세계.. 인생이 참...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생...

 

 

사후의 세계를 구체적으로 섬세하게 표현한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그래서인지 와닿은 문장 또한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

 

"난 너 때문에 울었지. 넌 나 때문에 우는구나."   (p.105)

 

_ 와... 진짜... 또르르... 반려견 클레오와의 만남이 어쩐지 좀 많이 슬펐다..

 

 

"애니, 우린 외로움을 두려워하지만 외로움 자체는 존재하지 않아. 외로움은 형태가 없어. 그건 우리에게 내려앉는 그림자에 불과해. 또 어둠이 찾아오면 그림자가 사라지듯 우리가 진실을 알면 슬픈 감정은 사라질 수 있어."

"진실이 뭔데?"

애니가 물었다.

"누군가 우리를 필요로 하면 외로움이 끝난다는 것. 세상에는 필요가 넘쳐나거든."   (p.113)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니?"  (p.158)

 

 

"우린 치유하기보다 상처를 안고 있으니까. 다친 날은 정확히 기억해도 상처가 아문 날은 누가 기억하겠니?"  (p.176)

 

_ 완전한 치유없이 그냥 또 그렇게 상처를 안고있게 되니까... 그 상처가 아물날이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까... 기억하지 못할 수 밖에... ㅠㅠ

 

 

 

"넌 평생 뭔가에 사로잡혀 살았지, 맞지? 기억도 못 하는 일이 너 자신을 괴롭게 하지?" (p.205)

 

_ 허를 찔린 듯한 문장에.. 하릴없이 떨어지는 눈의 물.. 기억을 하든 못 하든.. 기억이 어떻게 자리 잡고 있든간에.. 나를 괴롭게하는 어떤 일들이 기억이 머릿속을 스쳤다.. 왜 그런 기억들 따위에 나를 괴롭히고만 있었던 걸까 싶어서. 순간 멍해졌던 것 같다.. (얼음 땡)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매일 뭔가를 잃어, 애니. 때론 방금 내쉰 숨결처럼 작은 걸 잃고, 때로는 그걸 잃고는 못 살 것 같은 큰 걸 잃기도 하지."

파울로가 애니의 왼손을 잡았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살아, 안 그래?" (p.234~235)

 

 

 

그래도 우리는 살아.... 파울로의 이 한 마디가 왜 그렇게 먹먹해지던지.. 입술 꾹..

살아있는 동안에 우리는 소중한 것들을 얼마나 많이 놓치고 지나치는지.. 꼭 뒤늦게 알게되는 소중함.. 지금을 마주하고 조금 더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이래놓고 분명히 지치면 놓아버리겠지만.. 최대한...!! )

 

내가 천국에 갔을 때 다섯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누구를 만나게 되려나..?! (만나고 싶은 누군가를 떠올리다보니 눈물이... ㅠㅠ) 살아있을 때.. 함께할 때.. 물론 더더더- 잘 해야하겠지만.. 또르르...

 

많은 생각이 들었고.. 이 책이 전하는 온도에 마음까지 눈물파티.. 엔딩 또한...

 

 

마지막을 슬프지않게. 슬프지만 슬프지않게. 행복했지만 더 행복할 수있게. 미치 앨봄이 전하는 섬세하고 따뜻한 위로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

삶이 지친다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마음이 좀 치져있다면. 살아야겠다면. 한번 시원하게 울고 삶의 소중함을 느낄수 있게. 이 책 읽어보기를 추천... :D

 

 

아.. 이건 그냥 개인적인 생각인데.. 제목이 쪼금 아쉽다.. 그냥 뭔가 .. 아하하하하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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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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