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신중하게 이혼은 신속하게 - 17만 유튜버 ‘아는 변호사’의 결혼 이혼 실전 문답
이지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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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아는 변호사'를 운영하는 17만 유튜버이자 현직 변호사의 결혼 이혼 실전 문답!!!

 

결혼 14년 차, 이혼 7년 차인 현직 변호사인 저자가 담은 결혼과 이혼에 대한 직설적이고 따끔한 충고.

한때 우울증을 겪기도 했었던 저자의 극복 방법과 자신의 결혼과 이혼의 경험..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민에 대한 시원한 조언들이 있는 이 책 『결혼은 신중하게 이혼은 신속하게』 .. 

 

비단 결혼과 이혼뿐만 아니라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나를 지켜낼 수 있는 방법들을 깨닫게 하는 것 같다. 인간관계, 사회생활에서 오는 갈등과 고민들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담은 지침서.

비혼이나 이혼을 권장하는 책은 아니다. 결혼은 선택이다. 이혼 또한 선택이고.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해야할 때 어떤 기준을 가지고 판단을 해야할지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이 있다. 우울증 대처법, 자녀 교육법 등 남들의 시선에 벗어나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게 아낌없이 담은 조언들. 그 조언들이 시원시원하다.

 

결혼도 이혼도. 그 선택과 결정의 끝에는 결국 나답게 살기 위한 스스로의 선택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맞지.. 완전 맞는 말이지.. 스스로 지치고 힘들게 하는 선택의 끝이 아름답지 못하더라도.. 책의 제목처럼 신속하게 끝을 내는게 조금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

책 속의 짧은 사연들을 보면서 굉장히 답답했다. 선택이라 하지만. 그럴거면 왜 결혼을 하는거지? 외로워서? 나중에 혼자 아플까봐? 솔직히 걱정되는 부분들이긴 하지만 그때를 위해. 나중을 위해. 결혼을 한다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 좋아서 한 결혼인데 살다보니 맞지 않은 부분들이 분명히 있을 거고. 부딪히고 마찰이 생기는 부분도 있을 거고. 그 부분들을 생각하지 않고 지금의 감정만으로 결혼을 생각한다면 조금 더 신중하면 좋겠지만... 좋아죽겠어서 하겠다는 그 결혼에 신중한 생각이나 들겠냐고...

 


 

■ 책 속으로 

 

생각에 사리가 없는 착한 배우자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를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여러분 스스로 착하다는 것에 매몰되지 마십시오. 착한 사람은 소중한 것을 지키지 못합니다.  (p.46)

 

 

달콤한 한마디 말에 사로잡혀 결혼을 결정한다면 여러분의 인생도 그럴 수 있습니다. 말을 믿지 말고 사람을 살펴야 합니다.  (p.67)

 

 

나답게 살기 위한 결혼을 해야 하고, 나답게 살기 위한 이혼을 해야 합니다. 결혼도 이혼도 나답게 살기 위한 스스로의 선택이어야 합니다. 나답게 살 수 있을 때 나는 가장 이타적일 수 있고, 비로소 내 삶을 책임질 수 있습니다.  (p.95)

 

 

이혼은 신속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 타이밍을 놓치면 놓칠수록 조건은 점점 더 나빠집니다. 아이가 하나 둘 생기고, 경력은 단절되고, 여러분은 한 해 한 해 늙어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혼은 점점 명확해지는데 선택의 폭은 좁아져만 갑니다.  (p.150)

 

 

후회는 곧 실패, 허물을 의미합니다. 실패는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우리 인생은 결코 후회의 연속도 아니고, 후회할 짓은 애초 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p.87)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면 하고 후회하는게 낫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던진 저자의 말에 절대 동감. ㅋㅋ  결혼과 비혼을 모두 동등한 후회로 만든 현실. 이럴 때 사람들은 하고 후회하는 쪽으로 선택하게끔 만든다.   진짜.. 왜 그래야하지...?

 

외로운 이유를 사람에게서 찾지 마라. (p.214)

 

결혼과 이혼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한 번은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의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D

 

 

 

아아악- 아무튼. 결혼 그거 왜 해. (물론 개인적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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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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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노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2
이희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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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이희영 작가의 신작!

 

 

모두 평온해 보이지만 저마다의 마음속에는 말 못 할 사연이 있는 것 같다. 마치 보이지 않는 흉터처럼 말이다. (p.39)

 

 

주인공 노을. 친구 성하와 동우 그리고 성하의 오빠 성빈, 노을의 엄마, 성하의 아빠. 각자의 다양한 사연이 담겨 있는 『보통의 노을』 이다.

 

성하 _ 노을이 아르바이트하는 중국집의 딸이자 여자사람 친구. 성격이 쾌활하고 밝으며 눈치가 빠른 친구다. 도무지 걱정이 거의 없어보이는 친구이지만 강단있고 꽤 생각의 폭이 넓게 느껴졌던 아이.

동우 _ 노을과 같은 반 친구. 다른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지만 노을이 동우의 편이 되어 준 뒤로 노을과 점점 좋은 친구 사이로 발전하게 되어가는데.. 뒤에 언급되는 동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사연은 예상하지 못했...

성하 아빠 _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지만 음식 배달을 하지 않는 이유있는 이유를 가지고 있는 성하 아빠.. 담담하게 고백하는 그의 사연에는 눈물이 또르르.

노을 엄마 _ 미혼모이지만 공방을 운영하고 부지런히 살아가는 노을의 엄마 최지혜씨.

성빈 _ 성하의 오빠. 꽤 오래 노을 엄마 지혜씨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고 점점 서로에 대한 마음이 커지는 듯한 느낌...

 

그리고 노을. 노을은 엄마와 불과 열여섯 차이다. 엄마와 외출할 때면 누나가 아니냐는 말을 종종 듣게 되는 노을은 매번 그 상황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덧붙여 내뱉는(TMI) 엄마와 부딪히기도 한다. 세상의 시선이. 세상의 편견이. 세상의 기준이. 보통이. 평범에 대해 그리고 그런 시선들에 대해 어떤 기준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의 고민 하는 노을. 동나이대보다 생각하는게 점잖고 말과 행동의 기복이 크지 않아서 일찍 철든 것 같은 아이.

 

어떤 게 보통의 인생이고 어떤 게 평범한 삶인 걸까.

미혼모이면 평범한게 아닌걸까. 이성이 아닌 동성에게 조금 더 마음이 가는게 이상한 걸까. 나이 차가 많은 남녀가 사랑하는 것도 이상한 걸까. 중국집이 배달을 하지 않는게 이상한 일인걸까. 이 모든게 그렇다라면 언제부터 세상이 그렇게 정해 놓은 기준인 걸까.. 비단 책 속의 사연만이 아닌..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대학을 가지 않는 것이.. 아기를 낳지 않는 것 등등.. 이것들도 평범한 삶이 아닌 걸까..

 

만약에 내 주변에 책 속의 인물들과 비슷한 사연의 누군가가 있다면.. 다 사정이 있겠지- 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 같은데.. 똑같은 삶은 없듯이 어쩌다보니 그랬을거고.. 의도하지 않았는데 생겨버린 일일 수도 있고.. 전부 일일이 말할 수 없듯이.. 저마다의 사정이 있고 사연이 있겠지... 라고 생각하겠지... 아마도! (책을 읽는 동안에도 '그게 뭐... 어때서... 그냥 다르게 보는 시선에 노을이가 힘들었겠다..' 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노을과 성하가 이야기 하는 보통의 인생, 평범한 삶. (이 둘 참 괜찮은 친구! 부럽. :D )

 

"사람들이 원하는 게 그런 것 같아. 그냥 요철이나 장애물 없이 잘 닦인 고속도로 위에 오르는 것. 좋은 대학 나오고 취업에 유리한 학과 졸업해서 대기업에 취직하는 거. 몇 살쯤에 결혼하고 아기는 몇 살에 낳고 집은 언제 사고, 이미 시뮬레이션까지 완벽하게 끝낸 삶을 그냥 따라가는 거. 다른 길 볼 것 없이 잘 닦아 놓은 고속도로로 무조건 진입해. 그게 가장 안전하고 빨라." (p.144)

 

 

나 왜 눈물나냐..... ㅠㅠ

 

 


 

 

■ 책 속으로..

"아들, 우리 잘하고 있는 거야, 맞지?"

나는 엄마의 이 말이 좋았다. 그래, 우린 잘하고 있었다. 좀 더 잘해 내려 노력했다.  (p.75)

 

 

"나는 네가 말하는 평범함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사실 요즘 같은 시대에 평범하게 사는 것 자체가 되게 어렵지 않냐?"  (p.107)

 

 

"괜찮다고 한마디 해 줘. 누구보다 당사자가 제일 힘들 테니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사랑이 아니라면 세상에 나쁜 사랑은 없어." (...)   "아픈 사랑은 있겠지만."  (p.125)

 

 

동우가 벽장 속에서 스스로 걸어 나왔듯,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에서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자신과 다르다 생각한 타인과도 미묘한 교집합을 만들며 살아가는 게 인간이니까.  (p.197)

 

 

세상은 절대 객관식 문제가 될 수 없다. 단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는 곳이 아니란 뜻이다.  (p.200)

 

세상은 점점 더 평범함과 보통을 잃어 갔다. 평균으로 삼아야 할 것도, 기준으로 내세워야 할 법칙도 시나브로 무너져 내렸다. 덕분에 다행일 때도, 때문에 불행할 때도 있었다. 더 이상 학벌로만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그러나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과거엔 평범한 삶이라 말했던 삶 역시 쉽게 꿈꿀 수 없게 되었다.

"각자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하면 그게 전부 아닐까? 얼마 남지 않은 고속도로 위에 올라서려 분투하는 대신 뭐, 좀 울퉁불퉁하더라도 각자 길을 만들어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p.144)

 


 

 

하고 싶었던 말을 성하가 해버렸어.. :D 당연한게 아닌데 당연하게 되어버린 일들이 만들어낸 보통의 인생, 평균의 삶의 기준... 많이 변했다고 해도 아직 여전히 평균과 보통을 정해두고 바라보는 시선이 있을테지만.. 그런 것들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자신만의 방법으로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그 기준들이 분명 상처가 되는 일도 있겠지만.. 그 또한 자신만의 방법으로 극복한다면 되지 않을까.... (말은 쉽지만.. 여전히 어렵다.. 그 평균의 시선이...)

 

보통의 인생과 평범한 삶에 대해 생각이 많다면.. 『보통의 노을』속 노을의 이야기에도 함께 귀기울여주길...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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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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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이 그랬어 트리플 1
박서련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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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 첫 번째 『호르몬이 그랬어』

 

<다시 바람은 그대 쪽으로> , <호르몬이 그랬어> , <총 塚> ... 3편의 단편과 에세이 한편이 실려있다.

 

3편의 단편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있던 소설은 <총 塚>이다. '총'은 주인없는 빈 무덤을 뜻한다. 주인공은 불행하다.. 가난한 커플. 갑자기 세상을 떠난 여자. 납골당 관리비조차 버거운 삶. 새삼스럽게 공평하지 않은 세상에 존재하는 소설 속 너와 나는 암울하다..

 

 

네가 조금만 잘 살았다면, 아니 하다못해 부모가 있었다면, 아니 부모 중 한 사람만 있었어도 이렇게 살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 안 들어? (…)

너는 다가와 내 목을 끌어안았다.

아, 모두 당신을 만나기 위한 불행이었나봐…… 라고. (p.95)

 

 

세 편의 단편 모두 불안하고, 긴장감이 느껴져서일까. 내내 쓸쓸하기도하고 외롭기도하다. 그래서일지는 모르겠지만 표제작인 '호르몬이 그랬어' 를 비롯한 각 단편속 등장인물들의 불완전함이 무겁고.. 단편의 기운이 어렵게 느껴지도 했던 것 같다. 삶의 배경이 얼음 위를 미끄러지는 겨울의 공기처럼 차갑기도하고.....

 

 

 


 

 

■ 책 속으로..

 

가슴이 뛰고 있음을 알았다. 내가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었다. 안다고 믿어온 것이 나를 이따금 배신한다는 사실도.   p.35 _ 다시 바람은 그대 쪽으로

 

 

잘 지내지?

나는 누군가의 물음이 잘 지내니? 가 아닌 잘 지내지? 인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정말로 잘 지내는지 모르겠다는 걱정스러움이 아니라, 당연히 잘 지내고 있지 않겠냐는 투의 단정이 질문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p.52 _ 호르몬이 그랬어

 

 

 

이상하지 않아?

뭐가?

살아 있는 우리보다 죽은 사람들이 지구상에서 더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거.

나는 안쓰러운 너를 더 세게 안으며 내 무덤은 너야 라고 말해주었다. 가장 아름답고 가장 크며 유일한 나의,

너는 난초당 42호에 보관되어 있었다.    p.89 _ 총 塚

 

 

그냥 그게 나의 운명으로 느껴졌다. 운명이었으면 했던 것 같다. 설명할 필요가 없게.    p.115 _ ……라고 썼다

 

 

 

조금 모호해도 아름다운 문장을 쓰고 싶었고 감히 아무나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짓고 싶었다. (p.121)

 


 

 

모호했다. 그래서 이해하지 못해 읽고 또 한번을 넘겨보았다. 하지만 문장은 아름다웠다.

불투명한 내일이. 쓸쓸하지만 단호함이. 외로움의 여운이. 불완전함 속에도 닿음이 좋았던 문장들.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더 셜리 클럽」의 박서련 작가가 스타트를 끊은 트리플 시리즈 첫 번째...!!  

『호르몬이 그랬어』를 읽고 찾아 본 작가의 전작들. 「마르타의 일」만 오디오북으로 접했는데.. 나머지 두 작품도 기회되면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트리플 시리즈도 기대된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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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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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행복
김미원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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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짝 불안함을 느낀다. 다음 순간 방정맞게 비극적인 재앙이 닥칠까, 행복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게 아닐까, 허망한 순간이 다가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경험한 만큼 많은 위험 속 예기치 않은 복병을 만나 고생하는 일들을 수없이 봐와서일까. 나는 내 행복을 불안하게 바라본다. (p.81~82) _ 불안한 행복

 

 

○ 운다고 사랑이

○ 불안한 행복

○ 한 번, 단 한 번, 단 한 사람

○ 생의 한가운데

 

 

슬픔에서, 우울에서, 평화로움에서, 시간의 흐름 그리고 흔들리는 삶 어딘가에서 느끼는 행복의 불안함.. 행복에 대한. 인생에 대한 흔적들.... 경험과 시간의 흐름을 지나왔기 때문에 담을 수 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경험과 일상과 생각들을 진솔하게 담담하게 담은 수필집 『불안한 행복』

 

젊은이는 살아보지 못했으므로 노인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피가 차가워지는 노인은 살아봤으므로 젊음을 이해할 수 있다. 노인의 지혜는 세월이 주는 선물이며 훈장이고, 세월 속 삶의 고난과 시련을 통해 정금같이 나오는 것이라고, 노인 한 명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 (p.25) 

 

 

좋은 사람들과 행복했을 때 느꼈던 낯설지 않을 감정 '불안한 행복'.. 지금의 행복이 괜찮을까.. 행복했지만 가만히 따라오는 불안이 불안했던 그때의 감정이 불쑥- 어제의 가졌던 나의 감정을 찾아보기도 했고.. 조금 앞의 나를 생각해 보게 되기도 했던 것 같다. 모순일거라 생각했는데... 불안한 행복은 누구에게나 한번은 느껴봤을 삶의 감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책 속에는 시, 소설, 음악과 역사 그리고 인문학까지 곁들인 저자의 글을 읽다보니 나는 아직 멀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이렇게 또 책으로 많은 것을 읽게되는구나 싶은 감사한 마음과 인생 선배로서 세월의 흐름을 들어볼 수 있어서도 좋았다.. :D

 

 



 

■ 책 속으로..


내가 우울한가. 아니다. 오히려 죽음을 기억하면서 삶이 더 행복해졌다. 한시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다. 다시는 오지 않을 이 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연필로 진중하게 꼭꼭 눌러 쓴 일기장처럼 인생을 살 수 있다. 어느 한순간도 흘려보내지 않고 사는 것처럼 살고 싶다. 정직하게, 에두르지 않고. 돌아가기에는 인생은 너무 짧고 아름다운 것들은 넘쳐나지 않는가.   (P.31)

 

사진이 바래는 것처럼 기억들도 빛이 바랜다. 기왕이면 미운 기억일랑 지워버리고 좋은 기억만 남겼으면 좋겠다. 타인의 뻔한 거짓말일지라도 용서할 것. 인간은 누구나 자기 식으로 기억을 재구성하니까. 내 기억도 정확한 것이 아니니까.   (p.50~51)

 

모든 것은 변했으니 세월도 흘렀을 것이다. 현재를 사느라 사랑을 잊어버리고 우정을 잃어버렸다. 아니다, 잊고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내 마음 강물 깊은 곳에는 우정과 사랑이 흘러가고 있을 것이다. 과거 소중한 것들은 잊고 있는 동안 어느 누가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나를 수없이 불렀을지도" 모를일이다.   (p.89)

 

읽은 책 두께만큼 딸과의 대화가 편해진다거나, 세상살이가 녹록해진다거나, 인간에 대한 포용력을 가진다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읽는가.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인생을 이해하기 위해 읽는다고.   (p.132)

 


 

책을 덮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금이 행복해야 나중에 떠올렸을 때 행복한 기억이지 않을까... 지금이든 내일이든 언제이든 .. 행복하지 않으면 떠올릴 행복도 없겠다- 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에 겨워 불안해질 정도로 행복한 일이 있게되면 나는 또 어쩔줄 몰라하겠지... 그럼에도 계속 그 행복을 바라겠지... 휴-

 

조금 다른 길의 감상이긴하지만.....ㅋ 삶을 바라보고 생각해보는 관점이 다를 수도 있겠다 싶은.... 그렇기때문에 배울점도 있고 생각의 폭도 넓힐 수 있었던 책이었던 것같다... 어쨌든 기대보다 그 이상으로 참 좋았던 책...!!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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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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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멈춰도 사랑은 남는다 - 삶은 결국 여행으로 향한다
채지형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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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여행, 너를 믿는다

 

chapter 1 여행의 순간 Ⅰ

chapter 2 여행의 순간 Ⅱ

chapter 3 여행 유전자

chapter 4 먹고 모으는 재미



여러 나라와 여러 도시를 다니며 기록한 여행.. 사진과 그때의 그장소가 담긴 글..

여행의 순간을 느끼고 상상해 볼 수 있고, 부모님을 닮은 여행에 관한 에피소드가 담긴 여행 유전자, 그리고 여행지에서의 다양한 음식과 예쁘고 아기자기한 소품을 모으는 재미를 담은 『여행이 멈춰도 사랑은 남는다』

 

여행의 순간순간들은 가보지 않은 곳이 전부여서 사실 상상속에서 여행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자세하고 상세하지는 않지만 저자가 담은 글의 기분만으로도 느낄수 있었던 것 같다. :) 중간중간 수록된 사진들 또한 멋있고 아름다움이 잔뜩 묻어 있었던 것 같아서 잠시나마 힐링이 되었던 것 같다.

 

여행 순간마다의 사진이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편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남긴 여행의 감정과 소리와 향기 등을 상상하게 만든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적어본다면...... (?)

첫 번째로 냄새를 상상하게 만들었던... 컵라면 박물관. ㅎㅎ 일본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네?

 

눈길을 끈 기념품은 라면 냄새가 나는 펜. 분홍색과 노란색 두 종류였는데, 분홍색에서는 '돈코츠 라멘' 냄새가, 노란색에서는 '미소 라멘' 냄새가 났다. 라면 냄새를 담은 펜이라니, 상상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펜으로 공부하다가는 배가 고파질 게 분명하다. 위험한 펜이라고나 할까. (p.85)

 

나중에 일본에 가는 날이 있게되면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진 곳 중에 하나!! ㅎㅎ




그리고 두 번째는 오차노미즈 부근의 고서점거리. 책 냄새가 거리를 감싸고 있을 것 같은 생각만해도 좋을 그 냄새..

 

오차노미즈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간다 고서점거리가 있다. (…) 간다 고서점거리를 걷다 보면 오래된 책 냄새, 서점을 지키는 노인, 책을 뒤적거리는 이들의 반짝이는 눈빛을 만난다. 하릴없이 기웃거리기만 해도 위안을 얻는 곳. 신주쿠의 네온사인 풍경과 전혀 다른 동경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다. (p.89)

 

나중에 또 가게 된다면... 꼭 가봐야지.. 고서점거리... ㅎㅎ


코사무이로 휴가지를 정한 건 호텔이름 때문이었다. 책을 읽다가 '라이브러리 호텔'이라는 이름에 눈길이 멈췄다. 호텔 이름이 도서관이라니, 호기심이 와락 일었다. (p.102)

 

 

세 번째는 그냥 좀 많이 흥미로웠던 부분. 라이브러리 호텔이라니!!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호기심 발동. 언젠가 또 기회가 된다면 여기도 꼭 가봐야지. (다짐만 하다 다짐으로 끝나면 어쩌지....;;)

 

호텔은 이름에 홀려 코사무이까지 온 여행자를 외면하지 않았다. 작명 센스가 남달랐다. 호텔 로비는 '인덱스', 호텔 룸은 '페이지'였다. 방 열쇠는 까만색 연필이었다. 안내받은 방은 6페이지. 이곳에서 푹 쉬면서 자신이 주인공인 책 한 페이지를 쓰고 가라는 의미란다. (p.103)

 

꺄아아아악-!!!! 뭔가 낭만적이고 멋있어............ 이 호텔의 전경은 물론.... 그냥 전부... 궁금하다... :D

그리고 책을 덮고도 기억에 남은 포카라의 아이콘인 페와 호수. 히말라야를 호수 안에 품고 있으며 네팔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라 한다. 사진으로만 봐도 뭔가 편안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실제로 보면 더하겠지...?!

 

여행의 순간들을 볼 때마다 정말 세상은 넓은데 다 가보지 못한 곳은 물론이고 다 가보지 못할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이렇게 책으로라도 보고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기도 하다...

 

여행은 스스로 방전하고 충전하는 작업이다. 여행은 수많은 눈빛의 스침이다. 여행은 내 안에 숨어 있던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자 시간가 공간을 거슬로 올라가는 타임머신을 타는 것이다. 나이쯤은 훌훌 던져버릴 수 있는 통쾌한 시간이다. (p.142) 라고 말하는 저자. 여행의 기회, 여행을 가야겠다는 마음가짐들이 지금은 여러 상황에 의해 멈춰있지만... 조만간 좋아져서 마음 놓고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빠의 유전자를 닮은 저자. 지금은 계시지 않은 아빠의 흔적. 엄마와의 여행. 여행지에서 느낀 엄마의 외로움. 부모님에 대한 사연에는 마음 한쪽이 시리기도 했따.. ㅠㅠ

 

나는 부모님과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될까.. 엄마 아빠의 건강상의 이유로 여행은 국내로 제한이 되겠지만.. 갈 수 있을 때 많은 곳을 모시고 많은 것들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추억도 쌓아드리고 싶은데... 현실은 참 그렇네..? ... ㅠ

 

여행에세이... 확실히 떠나보지 않은 여행은 100% 완벽하게 공감하거나 여행자의 감정과 기분을 그대로 전달되기는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여행을 꿈꿔볼 수 있고 상상할 수 있는 점은 좋다고 생각한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 또한 따뜻하고 좋았다. 여행이 멈춰도 책으로 이어지는 여행이 좋았던 『여행이 멈춰도 사랑은 남는다』 .. :D

 

 

비록 책을 읽으면서 굳건했던 여행의 다짐이 하루하루 흐려지게지만.. 언젠가 여행을 계획하게 된다면 참고해야지.. ㅎ 하루 빨리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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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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