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노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2
이희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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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이희영 작가의 신작!

 

 

모두 평온해 보이지만 저마다의 마음속에는 말 못 할 사연이 있는 것 같다. 마치 보이지 않는 흉터처럼 말이다. (p.39)

 

 

주인공 노을. 친구 성하와 동우 그리고 성하의 오빠 성빈, 노을의 엄마, 성하의 아빠. 각자의 다양한 사연이 담겨 있는 『보통의 노을』 이다.

 

성하 _ 노을이 아르바이트하는 중국집의 딸이자 여자사람 친구. 성격이 쾌활하고 밝으며 눈치가 빠른 친구다. 도무지 걱정이 거의 없어보이는 친구이지만 강단있고 꽤 생각의 폭이 넓게 느껴졌던 아이.

동우 _ 노을과 같은 반 친구. 다른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지만 노을이 동우의 편이 되어 준 뒤로 노을과 점점 좋은 친구 사이로 발전하게 되어가는데.. 뒤에 언급되는 동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사연은 예상하지 못했...

성하 아빠 _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지만 음식 배달을 하지 않는 이유있는 이유를 가지고 있는 성하 아빠.. 담담하게 고백하는 그의 사연에는 눈물이 또르르.

노을 엄마 _ 미혼모이지만 공방을 운영하고 부지런히 살아가는 노을의 엄마 최지혜씨.

성빈 _ 성하의 오빠. 꽤 오래 노을 엄마 지혜씨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고 점점 서로에 대한 마음이 커지는 듯한 느낌...

 

그리고 노을. 노을은 엄마와 불과 열여섯 차이다. 엄마와 외출할 때면 누나가 아니냐는 말을 종종 듣게 되는 노을은 매번 그 상황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덧붙여 내뱉는(TMI) 엄마와 부딪히기도 한다. 세상의 시선이. 세상의 편견이. 세상의 기준이. 보통이. 평범에 대해 그리고 그런 시선들에 대해 어떤 기준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의 고민 하는 노을. 동나이대보다 생각하는게 점잖고 말과 행동의 기복이 크지 않아서 일찍 철든 것 같은 아이.

 

어떤 게 보통의 인생이고 어떤 게 평범한 삶인 걸까.

미혼모이면 평범한게 아닌걸까. 이성이 아닌 동성에게 조금 더 마음이 가는게 이상한 걸까. 나이 차가 많은 남녀가 사랑하는 것도 이상한 걸까. 중국집이 배달을 하지 않는게 이상한 일인걸까. 이 모든게 그렇다라면 언제부터 세상이 그렇게 정해 놓은 기준인 걸까.. 비단 책 속의 사연만이 아닌..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대학을 가지 않는 것이.. 아기를 낳지 않는 것 등등.. 이것들도 평범한 삶이 아닌 걸까..

 

만약에 내 주변에 책 속의 인물들과 비슷한 사연의 누군가가 있다면.. 다 사정이 있겠지- 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 같은데.. 똑같은 삶은 없듯이 어쩌다보니 그랬을거고.. 의도하지 않았는데 생겨버린 일일 수도 있고.. 전부 일일이 말할 수 없듯이.. 저마다의 사정이 있고 사연이 있겠지... 라고 생각하겠지... 아마도! (책을 읽는 동안에도 '그게 뭐... 어때서... 그냥 다르게 보는 시선에 노을이가 힘들었겠다..' 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노을과 성하가 이야기 하는 보통의 인생, 평범한 삶. (이 둘 참 괜찮은 친구! 부럽. :D )

 

"사람들이 원하는 게 그런 것 같아. 그냥 요철이나 장애물 없이 잘 닦인 고속도로 위에 오르는 것. 좋은 대학 나오고 취업에 유리한 학과 졸업해서 대기업에 취직하는 거. 몇 살쯤에 결혼하고 아기는 몇 살에 낳고 집은 언제 사고, 이미 시뮬레이션까지 완벽하게 끝낸 삶을 그냥 따라가는 거. 다른 길 볼 것 없이 잘 닦아 놓은 고속도로로 무조건 진입해. 그게 가장 안전하고 빨라." (p.144)

 

 

나 왜 눈물나냐..... ㅠㅠ

 

 


 

 

■ 책 속으로..

"아들, 우리 잘하고 있는 거야, 맞지?"

나는 엄마의 이 말이 좋았다. 그래, 우린 잘하고 있었다. 좀 더 잘해 내려 노력했다.  (p.75)

 

 

"나는 네가 말하는 평범함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사실 요즘 같은 시대에 평범하게 사는 것 자체가 되게 어렵지 않냐?"  (p.107)

 

 

"괜찮다고 한마디 해 줘. 누구보다 당사자가 제일 힘들 테니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사랑이 아니라면 세상에 나쁜 사랑은 없어." (...)   "아픈 사랑은 있겠지만."  (p.125)

 

 

동우가 벽장 속에서 스스로 걸어 나왔듯,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에서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자신과 다르다 생각한 타인과도 미묘한 교집합을 만들며 살아가는 게 인간이니까.  (p.197)

 

 

세상은 절대 객관식 문제가 될 수 없다. 단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는 곳이 아니란 뜻이다.  (p.200)

 

세상은 점점 더 평범함과 보통을 잃어 갔다. 평균으로 삼아야 할 것도, 기준으로 내세워야 할 법칙도 시나브로 무너져 내렸다. 덕분에 다행일 때도, 때문에 불행할 때도 있었다. 더 이상 학벌로만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그러나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과거엔 평범한 삶이라 말했던 삶 역시 쉽게 꿈꿀 수 없게 되었다.

"각자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하면 그게 전부 아닐까? 얼마 남지 않은 고속도로 위에 올라서려 분투하는 대신 뭐, 좀 울퉁불퉁하더라도 각자 길을 만들어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p.144)

 


 

 

하고 싶었던 말을 성하가 해버렸어.. :D 당연한게 아닌데 당연하게 되어버린 일들이 만들어낸 보통의 인생, 평균의 삶의 기준... 많이 변했다고 해도 아직 여전히 평균과 보통을 정해두고 바라보는 시선이 있을테지만.. 그런 것들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자신만의 방법으로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그 기준들이 분명 상처가 되는 일도 있겠지만.. 그 또한 자신만의 방법으로 극복한다면 되지 않을까.... (말은 쉽지만.. 여전히 어렵다.. 그 평균의 시선이...)

 

보통의 인생과 평범한 삶에 대해 생각이 많다면.. 『보통의 노을』속 노을의 이야기에도 함께 귀기울여주길...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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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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