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와 폐허의 땅
조너선 메이버리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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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베니, 닉스, 청, 모기(이 넷은 친구!) , 톰(베니의 이복형/멋있다), 제시(닉스의 엄마), 사케토(화가), 찰리(나쁜놈), 라일라(굉장한 소녀)

 

베니, 베니의 이복형제 톰. 좀비가 된 아빠가 엄마를 해하려하자 엄마는 톰에게 베니를 데리고 도망가라고 한다. 베니는 속사정을 모르고 열다섯이 되도록 형 톰을 미워하게된다. 톰이 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베니는 일을 구해야하지만 잘 되지 않아 어쩔수 없이 형에 대한 미움이 남은채로 형의 일을 배우기로 한다. 이러저러하게 형이 하는 일을 제대로 알게 되면서 형에 대한 불신과 미움은 점점 사라지게 되고.. (중략) 어느 날.. 알고 지내던 화가 사케토가 좀비가 되어 베니의 집에 들어오자 혼자 집을 지키던 베니는.. (와.. 나 손에 땀을 쥐고.. 워.. 긴장폭발..) 사케토가 남아 있는 사람의 의식이 사라져 완전한 좀비가 되기 전에 사케토의 마지막을 보내준다..ㅠ 좀비가 되어가기 전에 누군가에게 당하고, 베니의 여자사람 친구 닉스의 엄마 제시가 잘못되고 닉스는 납치당하고 모기는 많이 다쳤고... 제시가 힘겹게 마지막으로 닉스를 구해달라는 말을 뱉은 후 톰과 베니는 닉스를 구하러 떠난다.

찰리와 해머가 깔아놓은 함정에 빠지고 베니와 닉스는 도망치다가 라일라를 마주하게 되고 그들 셋은 함께 한다. 라일라는 찰리와 해머가 나쁜 사람임을 알고 셋은 베니의 아이디어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로 하는데......

 

전쟁같은 상황에서 등장한 톰!! 꺅! 내적 함성.. 대박 소오름!! 그리고 에필로그 속 베니와 톰 그 둘의 눈물.. 입틀막.. ㅠㅠ 나 웁니다... (스포하기엔 너무 아까워서 끄적임이 이렇습니다)

 

와... 미친 흡인력...ㅋ 앉은자리에서 그대로 읽어버린 『시체와 폐허의 땅』





 

■ 책 속 문장

 

"네가 방금 말했듯이 저것들은 죽은 사람들이야. 한때는 살아있는 사람이었다고." (p.63)

 

"해야 하는 일이니까. 누군가는 해야 하고, 할 거니까. 그리고 나 말고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연민 없이 일할 수도 있잖아. 너도 본 적 있지. 나는 아주 많이 봤어. 훨씬 더 한 거도 봤고." (p.227)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짓는 순간이 있다. 이 순간에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살아온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다.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 성공과 실패가 위태롭게 갈리며 우연이나 운도 힘을 미치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이 순간의 결정에 따라 삶을 누릴 권리를 얻을 수도, 빼앗길 수도 있다. (p.321)




 

 

좀비가 등장하고 표지마저 강렬해서 그냥 대놓고 마구마구 무서울거라 생각했는데.. 되려 인간적이고 감동적이기도 했다. 가족애는 물론 친구의 우정, 십대의 로맨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톰이 좀비를 대하는 태도였다. 좀비가 되기 이전에 과거에 인격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그들 가족에게 의뢰를 받아 장례를 치러 마지막까지 대우해준다. 어느 누구도 하지 못하는 일을 톰은 하고 있었다. 뒤늦게 형이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알게된 동생 베니의 깨달음도 짠했고...

 

와... 가독성이 높고 흡인력 좋았던 『시체와 폐허의 땅』 ... 추천추천...! :D

 

 

#시체와폐허의땅 #조너선메이버리 #장편소설 #황금가지 #영미장편소설 #영미소설 #좀비 #가족애 #우정 #로맨스 #추천도서 #추천책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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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임한다 고로 존재한다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21
이동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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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역사와 문화, 게임이 기술 발달에 미친 영향을 흥미롭게 짚고 넘어가는 『나는 게임한다 고로 존재한다』

요즘에는 게임이 산업적으로 문화적으로 영향력이 크고 영화, 드라마, 문학 등의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해 대중문화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한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컴퓨터의 기술이 엄청나게 발달하면서 현실과 가상현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게임이 현실이 되고, 현실이 게임이 되기도 하는 새로운 세계... (요즘은 정말이지.. 가끔 보면 내가 사는 세상이 진짜인가 가짜인가 의심이 들기도 하는......)

 

문화부터 역사 심리, 철학 등 게임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고 인문학적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는 『나는 게임한다 고로 존재한다』 그런 다양한 관점에서 볼수 있어서 새로웠고, 게임에 대한 새로운 이면들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 책 속의 문장

 

게임에서는 '심각하지 않은 상태로 존재하는' 매우 유희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게임에서 얼마든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기를 반복하는 것이 유희성의 대표적인 증거입니다. 만일 게임이 진지하고 심각한 것이었다면 우리는 전투에 임하기 전 엄청난 갈등에 시달렸을 것입니다.  (p.23)

 

한업이 자유롭고 가벼워 보이는 게임 세계에서 플레이어는 진지하고 엄숙하게 미션을 클리어해 갑니다. 자유와 진지함은 철학적으로 서로 함께하기 어려운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에서는 양가감정이 공존합니다. 비일상적이기에 자유로우면서도 동시에 진지한 태도로 게임 세계의 질서를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합니다. (p.31)

 

결론적으로 말하면 디지털 게임은 과학이면서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세상을 향한 메세지를 지향하고 플레이어의 경험에서 비롯되는 예술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게임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과학적인 논리 체계와 기술의 발전이 없다면 과연 게임이라는 뉴미디어가 세상에 탄생할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듭니다. 결국 게임은 과학적인 토대에 세워진 예술 작품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p.67)

 

현실의 나와는 다른 가상의 인물이 되어 색다른 업적을 쌓기도 하고 몬스터를 물리치고 세상을 구원하는 성스러운 목적을 달성하기도 하고요. 또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기도 합니다. 게임에서 사회적 경험을 하는 것이에요. (p.110)

 


 

 

게임의 이야기, 게임의 속뜻을 이해하고 게임안의 수많은 의미를 발견하여 게임을 한다면 게임을 통해 분명히 얻는 게 있을거라 하는데.. 완전하게 동의하지는 않는다. 현실에서는 보통.. 대부분.. 게임은 게임으로만 끝나지.. 어느 청소년이 '게임'에 대한 장황한 설명을 들으며 그 '게임'의 의미를 알고 하지는 않은가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있다하더라도 극소수이 아니겠나...

 

개인적으로는 게임에 대해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지만.. 어쨌든 몰입이 지나치면 그것도 문제이지 않은가.. 현실과 가상을 구분 못하는 이들도 분명히 있을거고..

 

초등학생인 조카도 게임을 좋아해서 언젠가 한번은 물어봤다. 게임을 왜하는지, 뭐가 좋은지.. 그랬더니 조카에게 너무 단순하고 명쾌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냥 재밌으니까요." .. 그래, 맞네.. 재밌는 게임을 너무 지나치지 않게, 현실과 구분짓지 못할정도로 빠지지만 않는다면..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ㅎ

 

게임에 대한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었던 『나는 게임한다 고로 존재한다』 .. 게임을 좋아하는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읽어보기를 추천해본다.. :D

 

 

 

#나는게임한다고로존재한다 #이동은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청소년인문교양 #게임인문학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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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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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작품이 써지지 않아 고민하는 소설가가 오래 전에 읽은 『열대』라는 책이 사라진 그때를 떠올리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고 이름마저 특이하고 이상한 '침묵 독서회'에 참가하게 되는데..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던 『열대』가... 그곳에서 그 책을. 어떤 여자가 들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여자는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며.. 심지어.. 아직 결말을 알지 못하는 독서회 멤버들에게 "내 『열대』만이 진짜랍니다."(p.90) 라는 말을 한다.

 

「열대」 라는 소설 속에 갇혀 있는 독서모임의 멤버들.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는 어느 순간에 어딘가 무섭다가도 몽환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다가.. 혼란스럽기까지했던 것 같다. 『열대』 속 <열대>라는 소설이 있긴한건가... 내가 읽고 있는 책이 『열대』가 맞는건가.. 흠흠..




 


 


■ 책 속의 문장

 

책장이라는 것은 자신이 읽은 책, 읽고 있는 책, 가까운 시일내로 읽을 책, 언젠가 읽을 책, 언젠가 읽을 수 있게 될 거이라 믿고 싶은 책, 언젠가 읽을 수 있게 된다면 '후회 없는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책…… 그런 책의 집합체요, 그곳에는 과거와 미래, 꿈과 희망, 작은 허영심이 뒤석여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 다다미 넉 장 반 공간 한복판에 앉아 있으면 꼭 나의 마음 내부에 앉아 있는 듯했다. (p.16)

 

이 특이한 모임은 원래 지요 씨와 이케우치 씨의 만남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본격적으로 『열대』에 관해 조사하기 시작한 그들은 이윽고 『열대』를 읽은 다른 이들을 만나게 됐다. 그게 신조 군과 나카쓰가와 씨였다. 네 사람이 모였을 때 나카쓰가와 씨가 이 모임에 '학파'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p.67)

 

"생각해 보면 이상하죠. 시라이시 씨 말처럼 『열대』는 그냥 소설이거든요.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까지 푹 빠져 있는 걸까요. 꼭 저주 같잖아요." (p.101)

 

"만약 우리가 『열대』안에 있는 거라면." 시라이시 씨는 중얼거렸다. "이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지죠?"

"그건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 인생이란 그런거예요." (p.136)

 

"인간은 원래 해석이라는 이름의 렌즈를 통해 세계를 봅니다. 그런데 그 렌즈가 어떤 이유로 일그러지거나 흠집이 나면 기묘한 세계가 나타나는 거죠. 그건 음모론의 형태를 띨 수도 있고 병적인 망상의 형태를 띨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그 세계를 보는 당사자에게는 그게 현실 그 자체인 겁니다. 당신은 『열대』라는 일그러진 렌즈를 통해 세계를 보고 있습니다. 십중팔구 지요 씨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을 테죠." (p.216)

 

"당신의 『열대』는 당신만의 것입니다." (p.259)





 

 

「천일야화」를 모티브로 했다는데.. 액자식 구성으로 끝도 없이 이어져 깊이 빠져드는 소설이었다. 와닿은 문장들은 참 많았지만(자꾸만 곱씹어 생각해보게 되는 문장들...머선일이야..ㅋ)  반대로 모호하기도 했다. 뭐랄까. 흥미로웠으나 조금의 예측도 예상도 할 수 없었고, 초반에는 긴장감이 좀 있었는데 (그래서 좋았는데...ㅠ) 이야기가 뒤로 갈수록 그 긴장감이 사라져서 조금 아쉬웠던것 같다. 이건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내공이 부족했...ㅠㅠ)

 

모리미 도미히코의 글을 좋아한다면 또 즐겁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 :D

 

 

 

나....... 「천일야화」를 안 읽어서 그런가아.......................?

 

 

 

#열대 #모리미도미히코 #RHK #장편소설 #알에이치코리아 #소설 #서평단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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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의 수화 통역사 세트 - 전3권 - 데프 보이스 + 용의 귀를 너에게 + 통곡은 들리지 않는다
마루야마 마사키 지음, 최은지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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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 농아시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전말을 밝히려는 수화 통역사의 이야기를 담은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데프 보이스』

 

주인공 아라이 나오토는 농인 부모에게서 자란 청인, 코다(CODA)이다. 가족중에 유일하게 들리는 아이. 경찰서 사무직으로 근무하다 그만둔 아라이는 수화 통역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농아시설 '해마의 집' 이사장의 죽은지 17년이 지나 그 이사장의 아들이 살해되면서 진상을 파헤치며 목소리를 전달하는 아라이. 살인사건을 가지고 전개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농인과 청인의 서로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그 사이에서 아라이의 역할은 잔잔하면서도 묵직하지 않았나 싶다.

 

아라이는 어린 시절부터 지겨울 만큼 '가족과 세상' 사이의 '통역'을 해 왔다. 쇼핑을 하러 가거나 놀러 간 곳에서. 학부모 면담에서는 교사와 부모 사이에 있었고, 은행이나 관공서에 끌려가는 일도 자주 있었다. (p.106)

 

흥미로운 미스터리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인물들과의 갈등, 위기, 화해가 돋보였던 것 같다. 아라이의 외로운 성장이 안타깝기도 했다. 수화 통역사가 되어 그들의 생각을 전하고.. 사건의 끝을 함께 보며 착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녀들에게는 누군가가 필요했다. 그녀들의 생각을, 모두의 생각을 대신 전해 줄 누군가가. (p.313)



7년만의 속편 『용의 귀를 너에게』

 

용에게는 뿔은 있지만 귀는 없지. 용은 뿔로 소리를 감지하니까 귀가 필요 없어서 퇴화해 버렸어. 쓰지 않는 귀는 결국 바다에 떨어져 해마가 되었단다. 그래서 용에게는 귀가 없어. 농이라는 글자는 그래서 '용의 귀'라고 쓰지. (p.233)

 

농아시설 '해마의 집' 살인사건이 있은지 2년이 지난 후, 아라이는 여전히 수화 통역사를 하며 농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었다. '해마의 집' 폐쇄 소식이 들려오고, 잘못을 저지른 피의자들의 법정 통역을 맡게 되면서 여러가지 감정과 생각이 든다.. 『용의 귀를 너에게 줄게』 읽으면서 느꼈지만 전작 『데프 보이스』 보다 더 긴장감이 있었던 것 같다. 사건을 목격한 미와의 친구 에이치. 에이치는 들을 수 있지만 말을 할 수 없는 함묵증이 있는 아이다. 세상과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지만 아라이에게 수화를 배우게 되고 집 앞에서 목격한 사건을 털어놓게 되는데...

 

흉내를 당하는 사람, 바보 취급을 받은 사람이 알아차라지 못할 리 없다. 자신을 깔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상처를 받아서 생긴 분한 감정이 그대로 가슴에 새겨진다. 그렇게 살아간다. (p.173)

 

가족중에 유일하게 들리던 아라이. 모두가 수화로 이야기할 때 빗소리를 혼자 들었던 아라이. 그의 마음이 어땠을지. 감히 상상도 못 하겠다. 함께 있어도 어딘가 조금은 외로운 마음이 있었을 것 같다.

 

어린 시절, 날림공사로 지어진 허름한 집 지붕에 큰비가 세차게 내리꽂히던 날이었다. 가족 모두가 빗소리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수화로 '담소'를 나누던 가운데 딱 한 사람, 아라이만 그 빗소리를 들었다. 여전히 자신은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도 외톨이였던 그 방에 머물러 있었다. (p.32)

 

농인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볼 수 있었던 『용의 귀를 너에게』




'법정 수화 통역사 시리즈'의 최근 신작 『통곡은 들리지 않는다』..

이번 작품에는 연작 단편소설집으로 네 가지의 에피소드가 실려있다.

 

제 1장 통곡은 들리지 않는다

제 2장 쿨 사일런트

제 3장 조용한 남자

제 4장 법정의 웅성거림

 

 

수화 통역은 '들리지 않는 사람'만을 위함이 아닌 '들리는 사람'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들리는 사람' 중에는 이런 의식이 없는 사람이 이따금 있다. (p.50)_ 통곡은 들리지 않는다

 

 

전작에서 아라이는 연인인 미유키와 함께 동거를 했지만 이제는 가정을 이루고 아빠가 된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딸의 양육방식에 있어서 부족한듯 하지만 조금씩 성장하면서 부모가 되어가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표제작인 「통곡은 들리지 않는다」의 첫번째 에피소드. 아라이에게 농인 부부의 산부인과 진료 통역들어온 의뢰. 처음 의뢰는 그런대로 넘어갔으나.. 이 후에 산모에게 문제가 생겨 119에 신고를 늦게 하게되는 상황이 생겼는데.. 좋지 않은 상황에 아이를 잃게 되는 농인 부부.. 응급대원이 신고를 왜 일찍 하지 않았느냐는 말에.. 아라이의 외침에 현실에서도 이렇다라면.. 하아.. ㅠㅠ

 

"더 빨리 신고를 해 주셨더라면."

"할 수 없었습니다!" 아라이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이 사람들은 귀가 들리지 않아요, 119에 신고하고 싶어도 못 한다고요!" (p.68-69)_ 통곡은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들리지 않은 인기 모델의 에피소드를 담은 '쿨 사일런트' , 방송사가 야외촬영을 할때마다 배경에 끼어들어 수화로 어머니에게 걱정을 끼치 않는 거짓말을 남겼던 무연고 사망자의 에피소드 '조용한 남자' , 회사에서 불합리한 근무 환경 및 고용 차별 때문에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건 직원의 이야기 '법정의 웅성거림' ..

 

소수자가 놓은 현실.. 아라이는 여전히 최선을 다해 '들리지 않는 이'의 말을 '들리는 이'들에게 전달하려 노력했다.

특히 이번 최근작 『통곡은 들리지 않는다』에서는 의료, 복지, 노동 그리고 아라이 가족을 중심으로 들리지 않는 아이에 대한 양육방식 등을 섬세하게 담은 것 같다. 어느 하나 무시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들이지 않은가... 소통이 되지 않아서.. 소통을 할 수가 없어서.. 지킬수 없는 것들도 있겠구나 싶어서 마음이 아팠다. ㅠㅠ (나울어)

 

'아, 역시 말이 통한다는 건 좋은 거구나.' 그때를 떠올리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나는 들리지 않는다. 역시 나는 농인이 아닌가.' 하고. 그런데 모델 일을 하면서 농인 커뮤니티와도 거리를 두게 되고……. 그때 아라이 씨를 만났어요. 오랜만에 일본 수화를 보니까 어쩐지 편안해서.

아, 역시 수화가 나의 언어구나. 그렇게 생각했죠. (p.108)_ 쿨 사일런트



'수화 통역사'라는 공통 소재의 시리즈 데프 보이스 법정 수화 통역사.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지만..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굉장히 힘들겠다.. 불편하겠다.. 어떻게 이런건 개선이 안되는건가..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은 없는건가.. 현실에서도 정말 이럴까.. 오만 생각이 다 들었던 것 같다..

 

이 시리즈는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크게 상관 없지만.. 출간 순서대로 읽어 본(그러고 싶었음) 법정 수화 통역사 시리즈- 『데프 보이스』, 『용의 귀를 너에게』,『통곡은 들리지 않는다』

 

비록 소설이지만 현실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겪는 문제들이, 현실적인 문제들이 아프기도 했지만.. 이야기의 끝은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라이 덕분에.

 

그들에게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되어가기를. 조금 더 귀기울일 수 있는 세상이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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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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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둘리 가정식
박지연 지음 / 테이스트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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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가지 메뉴가 담긴 『집밥둘리 가정식』

 

10만 인스타그래머 집밥둘리 작가의 첫 책!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공감을 얻었던 메뉴부터 숨겨두었던 비장의 메뉴까지.. 다양하지만 어떤 때에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줄『집밥둘리 가정식』

밥도둑 반찬 / 따뜻한 한끼 / 집에서 외식 / 나들이 메뉴 / 밥 대신 안주 - 다섯 가지 스토리에 71가지 메뉴의 레시피를 담았다. 많이 보고 먹어본 레시피도 있고, 낯선 레시피도 있고.. 꽤 유용한 레시피가 많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요리할 때 보기가 용이하도록 잘 펼쳐볼 수 있는 양장제본으로 되어 있어 좋은 것 같다. 음식 사진도 너무 예쁘고. 어렵지 않게 만들어 볼 수 있도록 간단하면서도 설명이 콕콕 잘 되어 있는 요리책.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빈티지한 감성이 참 좋다.

 

다양한 레시피가 있어서 유용한 책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로 집밥 위주로 해 먹어야 하는.. 사실 집밥에도 한계가 있으니까.. 집에서 해먹어보는 외식메뉴, 나들이 메뉴로 한끼 힐링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런의미에서 많이 유용한 책...!!! :D

 

사실 집에서 밥 해먹을 거의 없긴 한데.. 가끔 해 먹을 일이 생길때 또는 무엇을 해 먹어야 할지 모르겠는 경우가 간혹 있을 때, 그럴 때 이 책의 도움을 받아야겠다. 한끼를 먹더라도 우아하게-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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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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