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친구는 그 새끼 얼굴에 침이라도 뱉고 왔어야 했는데

그 와중에 착한 척했던 걸 후회한다. 한 권의 책을 덮을 때

이런 기분일까?.....

 

어떤 마지막 문장들은 공중에 흩어져버리지만, 어떤 마지막

문장은 두고두고 마음에 남아서....

 

우리의 이별이 여러 가지 모습이듯, 책도 여러 모습으로

우리에게 안녕을 말한다.

 

그나 나의 가슴속에 담담하게 자리잡고 싶다면 '클림트'의

마지막 문장처럼 헤어지고 싶고 너무 오랜 기간 마음에

담아 아팠던 연인을 이제 완전히 지워버리고 싶다면 '열정'의

마지막 문장을 닮았으면 좋겠다.

 

왜 우리들의 이별은 완벽하지 않을까? 기승전결이 있는 소설과

달리 우리는 주인공이 변하지 않는 책이다."

 

눈물이 납니다.

왜 첫 장 첫 꼭지부터 이별이고 마지막인가.

연애 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은 저이지만,

제가 그 새끼가 된 것 같은, 클림트가 된 것 같은,

소설의 주인공인 된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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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책을 좀 깨끗하게 보는 편입니다.

여기저기서 읽기 때문에 갑자기 펜이나 연필을

찾기도 뭐하고..또..또..또.......변명 ㅎ

밑줄도 잘 안 긋고, 책을 꺽어서 보지도 않습니다.

메모는 뭐 당연코 않하죠. 요즘엔 가끔 어떤 책에 하기도 합니다만^^;;;

어떤 분들은 밑줄도 긋고, 메모도 하고, 다 읽은 후

따로 정리하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빌려온 책에까지도 말이죠.

할 수 없죠. 뭐. 버릇이고 습관인 것을요.

 

하여튼 책을 읽고 어떠한 형태로든 흔적을 남깁니다.

독후감이랄 것 까지는 없지만, 감상, 느낌 등을

블로그에 남기거나 SNS에 날리거나 하는 거죠.

다른 분들도 비슷하겠죠? 좋은 문장을 공유하고픈 욕구죠.

이해합니다.

 

<서가에서 꺼낸 - 책과 연애>는 인용문이 없습니다.(사실 몇 꼭지는 있습니다^^;;;)

독서가 소개된 다른 책으로 옮겨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인용문이 많으면

읽는 데도 방해되는 경우가 있고, 소개된 책으로 옮겨지기 힘들어지거든요.

중요한 결정적인 아름다운 온갖 문장들이 마치 스포일러처럼 드러나버려서

소개된 책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게 저의 판단입니다.

 

이 책은 인용문이 없습니다. 그 자리는 감성으로 채웠습니다. 소개된 책과 저자의 감성으로 말이죠.

아마도 다뤄진 책들을 읽고싶어 지실거예요. 이 책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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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

저는 <콘트라베이스>로 기억합니다.

연극은 본 것 같은데 책은 읽었는지..잘..^^;;;

저희 책 <서가에서 꺼낸 - 책과 연애>의 저자가

무척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책은 좋습니다만, 작가는 너무 폐쇄적이 아닌가 싶네요.

헤세 이후 최고의 독일 작가라는 분이 '은둔자'라 하니...

 

그래서인지,

작가와 좀머 씨는 많이 닮아 보이네요.

굉장히 평이하고 별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처럼

글이 읽힙니다. 좀머 씨의 등장이 굉장히 충격적임에도

역시 평이하고 별 특별할 것도 없이 장면을 소개합니다.

장 자크 상페를 좋아합니다만,

이 그림이 없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글 자체가 내가 거기에 있는 것처럼 그려지거든요.

물론 그림이 있어서 불만이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요.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좀머 씨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분명히 있구요. 다른 분들도 말이죠.

또 어쩌면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좀머 씨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는 듯 하네요.(몹시 걱정되는군요. 혹시나..)

 

"날 좀 그냥 내버려 두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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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생각하면 언제나 바다가 떠오른다. 책 한 권 앞에 펼쳐지는
넓고 푸른 바다. 바다에는 나보다 먼저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물길이 나 있다. 같은 책을 읽었는데도 누구도 똑같은 것을
느끼지는 않는 것처럼 나도 누군가의 물길을 정확히 따라갈 수 없다.
나만의 물길을 비틀거리며 만들어내는 수밖에. - 프롤로그 중
 
그렇습니다.
책을 어떻게 읽어야'만' 하는가는 없다고 봅니다. 각자 취향의
문제인 것이죠. 물론 권장되는 법은 있겠습니다만, 그게 법은
아니죠. 어쩌면 저자의 몫은 글을 쓰는데 까지인지도 모릅니다.
노 젓는 방법에 따라 물길이 다르게 나니까요. 저자나 출판사가
의도하지 않았던 물길이 나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물길이 잘못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죠. 오히려 더 풍성해졌다고 이해할 수도 있겠네요.
 
이 책은 연애로 읽었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성공으로 읽을 수도 있고, 또 다른 분들은 신앙으로,
때로는 인생으로, 또 때로는 슬픔으로, 기쁨으로 읽을 수도 있죠. 책 읽기는 나뭇가지처럼,
어떠할 때는 뿌리처럼 여러 방향으로 열려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획일적인 것이 아니라는 거죠.
 
에필로그 중 -
마지막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어도, 연애가 끝나도
나라는 인간은 계속해서 다른 독서와 사람을 만나며 확장되는 것처럼. 이 책의 '마무리'가
다른 책을 위한 '다음'이 되기를 바라며. 안녕히.
 
이 책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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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언젠가부터 저를 합리화하는 단어입니다.

항상 기다립니다. 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기다립니다.

기다리다 보면 오는 것이 있습니다.

그럼 취하거나 싸우거나 응용하거나 만나거나 읽거나...

 

'섬'은 다시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읽은 분들의 찬사에도 불구하고,

카뮈의 서문으로 더 유명하다고 함에도 불구하고(사실 서문은 괜찮았습니다)

빛나는 이슬 같은 아름다운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일단 보내기로 했습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말이죠.

 

아주 작은 것에도 경탄하기로 결심했는데

좀처럼 안 되네요. 뭘, 왜 경탄해야 하는지 ㅠㅠ

부끄럽지만

이것이 저의 수준임을 인정해야 한다는...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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